*단편/서로가 행복한 해피엔딩?

누구나 한번쯤은"이뤄질 수 없는 것"에 대한 환상이나 막연한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것이다. 내 경우엔 그게 초현실적인 존재에 대한 환상인 경우가 많아서...남들은 바보같다 여길수 있는 그런 상상을 자주했었다. 물론 머릿속으로만!

귀신이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다로 얘기하면 아마 결론을 내리지 못할꺼야. 누군가에겐 실제로 보이고, 보통 사람은 흔히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까?

보이지 않는 사람 입장에선 헛소리로 치부될테고, 보이는 사람은 자신이 굳이 정신병자 취급을 받고 싶지 않으니까 보인다는 사실을 숨기겠지? 물론, 보여도 힘이 있어서 귀신을 직접 어떻게 할 수 있는 경우와 지켜만 봐야 하는...경우가 있다지만.

난 굳이 말하자면 있다고 생각하는 쪽인데,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라 아쉽게도 눈에 보이진 않아!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 보인다면 어떻게 할 까?에 대한 쓸데없는 상상을 했었던 것 같아.

인터넷을 뒤지면 여러 귀신과 관련된 정보들을 너무나도 손쉽게 찾을수 있지만, 어느것도 진짜인지 알 길이 없으니까...솔직히 그냥 적당한 시간 때우기 용으로 보고 있어. 물론 진짜인 경우도 있겠지만?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그렇게 관심 있고 보고 싶었던 귀신을...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났는데...그냥 만난걸로 끝나지 않았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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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 체험? 왜 그런델 가냐 재수없게"
"요즘 유행이라잖아~넌 그런것도 모르냐 여기 봐 심령 스팟으로 유명한..."

"야 갈데가 없어서 그런 무서운델 가냐. 뭐 붙어오면 어쩔려고"
"이새끼 너 설마 귀신 같은게 무서운거냐? 풋~다시 봤다"

"뭐래 씨발 진짜 난 그딴데 가기도 싫다고. 갈거면 너혼자 가"
"뭘 그렇게 열내고 그러냐~쯧 저렇게 겁이 많아서야..."

듣기도 싫다는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가버리는 친구 녀석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대충 예상은 했지만...너무 예상대로 나와서 곤란한 느낌이다.

...혼자 가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만약에! 무슨일이 생기면...그땐 어떡해야 될려나.
미리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얘기하면 분명 미쳤냐고 말할께 뻔하고...
그 놈의 호기심이 뭔지, 위험한걸 알면서도 마음은 가고 싶다고 외치는 것 같다.

"...정 안되면 혼자라도 가야지. 설마 죽기라도 하겠어?"
쓸데없는 호기심에 목숨을 내던지는 바보는 아마 나뿐일꺼다. 왜 그런거 있잖아. 남들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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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맞는건가...? 지도상으론 분명 여기가 맞는데..."
양심상 흉가 체험을 하러 간다고 유일한 친구 녀석에게 문자는 날렸다. 전화는...아마 엄청 왔겠지? 그녀석이라면...미친놈이 미친짓하러 간다고 길길이 날뛸테니까.

...핸드폰 괜히 껐나...쳇 근데 켜놓으면 분명...그녀석 전화로 뭐라 할테니까.
만약에 무슨일이 생겼을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필요하니까, 연락한거다. 정확한 위치는 안알려줬지만...음 오기 싫다는 사람한테 굳이 알려줄 필요는...

아니다...지금이라도 어딜 가는지는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아냐, 그랬다가 그녀석 분명 쫓아올껄...? 혼자는...아마 안올테니 굳이 위험한 상황에 끌어들일...필요는 없겠지.

친구 녀석에게 흉가 체험을 하기 전에 짤막한 문자로"나 흉가 체험하러 간다, 나 안돌아오면 그냥 죽은셈쳐라"라 보냈다. 그녀석 문자 확인 빠르니까 지금쯤이면 부재중 전화가...50통...? 아니 100통은 넘겼겠지?

"살아 돌아오면 되는거니까, 걱정마라 친구...라 하고 싶지만 씨발 존나 으스스하네"
지도대로 찾아온 눈앞에 펼쳐진 건물은...본능적으로 들어가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는것 같았다. 발이 떨어지지 않는 느낌은 난생 처음이다. 아 역시 위험한가...?

"이상한 한기도 들고, 역시 그냥 들어가진 말까...어?"
일부러 밝은 낮시간대에 찾아왔는데도 흉가 주변 일대엔 뭔가 짙은 어둠이 깔린것처럼 우중충한 분위기를 연출...이 아니라 진짜로 낮인데 그림자가 진 느낌이다.

시야에 들어온 것은 눈을 감은 불상...?인가 아무튼 이런 분위기에서 눈뜨면 소리 지르고 도망갈 것 같은 아주 평범한 눈감은 사람 모양의 불상이 눈에 띄었다.

...왠지 만지면 안될것 같은데, 묘하게 날 부르고 있는것 같단 말이지.
설마 무슨일이 있겠어...?란 생각으로 바닥에 있는 더러운 불상을 손으로 집어들었다.

그 순간이였다. 갑자기 알 수 없는 어지러움이 생긴건...
"뭐...야 왜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설마 이 불상이...?"
속으로 씨발이라 외치면서 괜히 이딴델와서 재수가 옴붙었잖아란 생각을 하면서 정신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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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일어나 정신 못차릴래? 안깨어나면 니손해..."
..뭐라는거야 씨발, 귓가에 대고 시끄럽게 어떤 새끼가 내 잠을 방해...

뭐지...뭔가 답답한 느낌이...씨발 눈뜨기 귀찮은..."
"야 일어나라고. 여보세요? 한국어 안들리냐...?"

.....!
갑자기 몸에 소름이 돋아서 벌떡 일어났는데, 뭔가 이상...하다. 여긴 대체...

"이제 정신이 든거냐. 야 내가 너때문에 몇시간을 기다린..."
"...저기 잠깐만 저 생각할 시간 좀..."

"...?뭐래 너 지금 상황 파악이 안돼냐...? 반대로 질문해줄까?"
자신이 왜 이 곳에"갇혀 있는"건지...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내가 무슨 이유로, 이곳에 갇히게...설마 그 불상 때문에...?

"너무 심각한 표정 짓지 말고~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잖아? 사람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덴 다 이유가 있는건데 쯧"
...그래 잘알지, 그래서 지금 이런 꼴이 난걸테고...하 역시...장소 말해둘껄 그랬나.

아니 말해봤자...지금 이런 상황이여선 분명 그녀석도 도와주지 못할거다.
난 지금 불상 안에 갇혔으니까...

"덕분에 빠져나왔는데 너무 고맙잖아...?그래서 감사인사 할려고, 네가 정신이 들 때까지 내가 친히 기다려 준거야. 너무 착하지?"
"...개뿔...아니, 저기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은...없는건가요...?"

기분 나쁘게 씩 웃는 남자의 얼굴이 악마로 보였지만, 절망적인 상황이여서 그런가...지금 이곳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였다.

"흠 내가 그걸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나. 난 지금 이렇게 빠져나왔는데?"
"...!나쁜 새...아니 제발 알려...주세요...다시는 이런 짓...안할테니까..."

부탁할 상대가 잘못된 느낌이 들지만...지금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건, 생면부지의 전혀 모르는 이 사람...밖에 없다. 도와주지 않는다해도 도와달라 부탁해야 된다. 안그러면...

"늦었어, 거긴 누군가가 대신 들어와주지 않으면 빠져나올수 없는 구조니까"
"...그럼, 누군가가 제가 한 것처럼 해주지 않으면...영원히 이곳에 갇혀 있어야 되는건가요...?"

당황스러움을 넘어서, 너무 비현실적인 일이라 머리가 냉정해진건지...울거나 패닉 상태에 빠지지 않고, 눈 앞의 남자에게 내 생각이 맞는지를 물어본다. 제발...맞으면 안...

"뭐 너처럼 바보같은 누군가가 와주길 기다려야 되겠지? 야 진짜 고맙다, 덕분에 드디어 내 가족들을 만나러 갈 수 있겠다. 진짜로 고마워"

".....정말로 다른 방법은 없는건가요...? 흑...아무도 도와줄 사람이...없는데...제발 도와주세요"
지금 상황에선 눈 앞의 남자가 자신을 버리고 떠나는 상황만 피할 수 있다면...이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있지만 않는다면 갇혀 있어도 괜찮다는 미친 생각을 했다.

"...아예 없는건 아닌데 알려주면 넌 나한테 뭘 해줄건데...? 나한테도 이익이 있어야..."
"여기서 나가게만 해주시면 뭐든지 원하는대로 해드릴께요! 그러니까 제발...도와주세요"

눈 앞의 남자가 자신을 버리고 가면, 남자의 말대로 누군가가 자신을 대신해서 들어와주길 언제까지고 기다릴 수 밖에 없다.

"흠...그래 뭐, 어쨌든 네가 날 대신해서 거기에 갇혀있는거니까. 분명 뭐든지 원하는대로라 했지...?"
"...네 뭐든지 원하는대로...약속할께요"

"좋아, 그럼 일단은 다시 좀 잘래? 집중해야 되니까"
"...네? 자라니 그게 무슨...어라...왜 갑자기 졸린..."

아까...와 같은 울렁임이 머릿속을 덮친다...안돼 또 잠들면...
"그래야 작업이 수월하니까. 그 말 꼭 지켜라 애송이"
쓰러진 소년을 보면서 남자는 눈 앞의 불상을 장갑을 낀 손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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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제 눈떠봐 니 소원대로 나왔으니까"
음 뭐야 누가 시끄럽게 떠드는...음...?나왔다고...어디를...?

"...!저 정말로 밖이다...! 정말로 밖으로 나왔어. 살았다 하느님 부처님 감사합..."
"야야 그깟 신이 아니라 나한테 감사하다 말해야지...?"

언짢은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남자를 올려다봤다. 헉 나 지금 생명의 은인에게 인사도 안한거야? 어떡해 지금이라도 빨리 인사를...

"저...정말로 감사해요. 꺼내주시지 않으셨다면 저는...거기서..."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을 겪지 않아도되서 정말 다행이다. 다시는...! 그녀석 말대로 그딴데 가지도 찾아보지도 않을거다. 내가 진짜 미쳤지...

"그래 그래~정말 눈물날 정도로 고마운거 나도 알아. 그럼 너 약속대로..."
"...! 아 네. 뭐든지 원하시는대로...해드린다 했었죠"

"어 아주 잘 기억하고 있네. 좋아, 어떤걸 해달라고 해볼까...?"
...상식선에서 벗어나는 것만 아니라면...좋겠다가 솔직한 심정이지만, 내 입으로 뭐든지 원하는대로 해주겠다 말한 이상 뭐라 말 할 수 없다.

...까라면 까야되는 상황인거다. 내가 진짜...다시는 이런 상황 절대로 안만들꺼다.
두 번 다시는...!

"내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가족이고 친구고 지금 찾아가봤자 없을것 같아서~너한테 붙어 살아야 할 것 같은데, 괜찮지?"
"...붙어 산다는게 같이 산다는 말씀인가요...? 목숨을 살려주셨으니까 정말 감사한데, 그럴려면 부모님의 동의가..."

"그럴 필요 없어. 이거면 되니까"
"...?네 그건 억...읍...?"

갑자기 자신의 손을 확 끌어당긴 남자의 힘에 중심을 잃고 몸이 쓰러질...것 같았는데, 남자와 내 입술이 맞닿았다. 헉...나 아직 키스도 못해봤는데 내 입...

"내 말은 너한테 빙의한다는 말이였는데, 내가 불상 안에 오랫동안 갇혀있었는데...사람일리 없잖아? 설마 내가 사람이라고 생각한거냐?"
"...그야 눈에 보이고, 말도 하니까 사람인줄 알았죠...그럼 제 몸 속에 들어온다는 말인거죠?"

"뭐 그렇게 되겠지...? 난 육체가 없는 영혼 상태니까~그 불상 안에 들어가긴 죽어도 싫고, 그러면 들어갈 곳은 네 몸 뿐인거지?"
"...제 몸으로 이상한 짓하면 가만 안둘...아니 구해주셨는데, 이정도면 저도 감당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 녀석 말만 들었어도...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내가 무슨 오기로 아니 무슨 베짱으로 흉가 같은델 가서 이런 귀신(?)까지 몸에 들여야 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건지.
....다 내탓이라 할말은 없지만...

"좋아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할께~가끔씩 네 몸 빌려서 밥 먹어봐도 되지? 사실 먹어도 안먹어도 상관은 없는데, 네 몸에 붙어있다보면 가끔은 먹고 싶을 것 같아서"
"음식 먹는거 정도야...이상한건 아니니까 괜찮습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이상한 영은 아닌것 같고, 맘속으로 마음껏 상상을 하지 못한다는 제한이 생기겠지만...마음에 존재하는 친구가 생겼다 생각하면...그렇게 나쁠건 없을것 같다.

"그래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할께. 이것도 인연인데~잘 지내보자고"
"...네 저도 잘 부탁드릴께요"

묘한 일로 엮이게 된 인연(?)이지만, 이게 불행일지 행운일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알 것 같다. 그럼 이제 돌아가 볼...헉 핸드폰이 어디갔지...?

...모르겠다, 그냥 일단은 집에 돌아가서 자고 난 뒤에 생각해야 겠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서 복잡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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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과는 전혀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단편이니까 오랜만에 올린 졸작(?)을 재밌게 봐주신 분이 계시면 감사합니다. 제가 과제니 학교 수업 듣는데 힘이 빠져서 연재를 많이 쉬었습니다. 기다리신 분이 계시면 죄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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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5-02 00:20 | 조회 : 1,285 목록
작가의 말
키스키

일본 괴담 번역글 읽다가 써보면 재밌겠다란 생각이 들어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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