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한솔엄마(재업) 33화

안녕, 한솔엄마(재업) 33화

33. 20살



미국에 와서 적응 잘 못할 줄 알았지만 너무나 잘 적응했다. 역시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인가보다.

"Hey, you said you are going back to Korea this week, right?"

(이봐, 스카 이번주에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지?)

스카. 내 영어 이름이다. 원래는 이현이라 할려고 했지만 미국생활을 하면서 김하늘을 잊을까봐 두려워서 하늘, 쉽게 스카이의 스카를 내 이름으로 지었다.

"Yes, why do you want to see it?"

(어, 왜 보고싶어질까봐?)

"Oh, no. Anyway, Scar, we're gon na go see her now"

(설마. 아무튼 스카 이제 애인 보러가는거네)

"Yeah, I hope you don't forget me"

(응, 날 잊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He wouldn't have forgotten. Because you are pretty"

(그 사람은 잊지않았을거야. 왜냐면 넌 예쁘잖아)

"Haha, I hope you're right"

(하하, 너 말이 맞았으면 좋겠네)

이번주.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간다. 아버지는 2년 더 파견으로 미국에 있어야한다. 3년이나 기다렸는데 2년을 더 이곳에 있을순 없었다.

난 성인이 되지마자 한국행 비행기를 끊었다. 물론 엄마는 그런 날 보며 미쳤냐며 소릴 질렀고 보호자 없이는 절대 못 보내주신다고 하셨다. 어른인데.

"어 형 여기요!"

"이현아 내가 좀 늦었지 미안미안"

"설군 우리 바보같은 이현이 잘부탁해요"

미국에서 만난 윤설형. 형은 혼자 여행 중 한국인인 날 만나 조금씩 연락을 하며 지냈다. 설이형은 내 보호자로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형은 조금 더 여행 하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다시 여행하면 되는거라고 날 배려해줘 함께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현아 공항가면 내 남편이랑 아들 있으니까 소개해줄게"

내가 미국에 있는 사이 한국은 어느새 동성애에 관한 시선과 생각이 많이 바뀌어있다고 들었다. 결혼도 합법이고. 그래서 형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고 입양한 아들까지 있다고 나에게 말해준적이 있었다.

"설아!!"

"우진아!!"

공항에 도착하자 형의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가 형에게 다가갔지만 형은 무시하고 아들에게로 갔다.?

"설아 지금 넌 나보다"

"형이 얘가 이현이예요 그리고 우진아 인사"

"...안녕하세요 10살 이우진이라고 합니다"

초등학생이구나. 3년이 지났으니까 한솔이는 6살이겠네. 한국으로 올 수 있게 도와준 설이형에겐 미안하지만 난 형에게 인사하고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로 향했다.

"학교 보니깐 더 생각나네 그러고보니 수능 잘 봤을려나.."

그럴리가. 하긴 김하늘 성적으로는 대충 찍고 잤을거야. 나는 이 동네에 김하늘이 없을지도 모르는데 돌아다녔다.?

김하늘과 갔었던 피씨방, 영화관, 공원 그리고 한솔이 어린이집. 어린이집 앞에 서서 어린이집을 바라봤다.

"혹시. .한솔이 아버님 친구분 아니신가요?"

"...어 네네 맞는데요 누구 헙.. 한솔이 선생님이셨던..!"

"네 맞아요! 그나저나 한솔이 아버님이 군대 가셔서 누가 데려오나 싶었는데 어머니께서 데려오셔서 다행이에요"

"...네?"

군대? 어머니?? 김하늘이.. 21살이니까 충분히 군대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는 뭐지?

....설마 이유정?

"...한솔이 아직 어린이집에 있나요?"

"네 그럼요"

"오늘은 제가 데리고 갈게요"

"아.. 어머니께 허락을"

"한솔이 엄마 번호 알고 있어요"

물론 거짓말이다. 차단한지 언제적인데. 몇 분뒤 선생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는 한솔이였다. 내 무릎까지 왔던 한솔이는 어느새 커서 내 허벅지까지 컸다.

"어..."

"한솔아 오랜만이야"

선생님은 어린이집으로 다시 들어갔고 난 한솔이에게 다가갔다. 날 잊은건지 미둥도 없는게 날 쳐다보는 한솔이에 식은 땀이 났다.

"...한솔아 엄마 아니 나 기억 안나?"

"....."

"...그렇구나 이젠 한솔이에겐 엄마가 있으니까.. 아, 집에 데려다줄게 가자"

"....."

"이상한 사람 아니야! 이거봐라? 너 아빠도 알고 있고 그치? 이상한 사람 아닌고 알았지?"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던 한솔이에게 3년전 동물원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여줬더니 그제야 날 따라왔다. 섭섭하지 않다. 떠난것도... 내 자신이였으니깐..

예상했던 일이었다. 늘 상상하던 일이었잖아. 괜찮아. 안 섭섭해. 근데 왜, 가슴이 아프지?

"...서야"

"응??"

"왜 이제서야 왔는데 내가 얼마나 보고싶어했는데에!!"

"한솔아...?"

"열번만 자면 온다고 그랬잖아!! 윽 아빠 말 잘 듣고.. 장난감도 잘 치우고.. 편식도 안하면 온다고 그랬잖아아!!"

한솔이는 가다가 멈춰 대성통곡을 하며 울었다. 난 한솔이에게 다가가 미안하다며.. 잘못했다며 빌었다.

"미안하며 이젠 어디고 가지마아....흐끅"

"응 약속해 정말 약속해 정말이야 미안해 미안해 한솔아"

한솔이를 안자 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3년전보다 키가 큰 한솔이였는데 몸은 그대로였다. 그러니까 뼈만 남아있었다.

"..한솔아 무슨일이 있었 뭐야 잠시만 한솔아 옷 벗어볼까?"

"싫..어"

"괜찮아 한솔아"

겉옷을 벗자 너무나 얇은 팔과 곳곳에 보이는 멍들로 가득했다. 김하늘이 한솔이를 때릴 이유가 없다. 아니 내가 바보다.

김하늘이 한솔이를 얼마나 사랑하는데..이런 짓은 안한다. 그럼 누가?? 의심가는 사람이 있긴했다. 아니겠지, 아니여야해.

"한솔아 이거 누가 그랬어?"

"....몰라.."

"엄마에게 말해줘야 엄마가 도와줄 수 있어 응?"

한솔이는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포기하고 나는 한솔이 집으로 향했다. 지금도 그곳에 살고있었고 나는 잠시 약을 사러 집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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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5-01 21:29 | 조회 : 1,68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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