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한솔엄마(재업) 32화

안녕, 한솔엄마(재업) 32화

32. 온기만 남은 집안(2) Ver.하늘



손이현만 생각나던 하루가 지나고 그 다음날도 학교에서 손이현의 '손'자도 보이지 않았다. 기분도 꿀꿀하고 냉장고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한솔이를 데리고 마트에 잠시 들렸다.

노란 봉지를 들고 집에 가자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난 한눈에 알아차렸다. 손이현이다.?

손이현은 캐리어를 끌고 갑자기 나타났다. 그래도 난 괜찮다. 아직은 내 옆에 있다는 뜻이니까.

며칠동안 우리집에서 지내고싶다고 말하는 손이현이 웃겼다. 이곳은 어차피 손이현 너의 집이기도 하는데 왜 허락을 받는건지..

아, 내가 안 알려줘서 그런가? 다음에 알려줘야겠다. 이 곳은 너의 집이기도 하니까 허락같은 거 받지 않아도 된다고.

이상하다. 손이현은 저렇게 자주 웃었나?? 아니 저런 행동들을 했었나? 평소보다 더 오바하는 듯 한솔이를 놀아주고 있는 손이현이 걱정됐다.

"뭐, 뭐하는거야"

"열은 없는데 너 무슨 일있는거지?"

"없어"

"손이현 혼자 끙끙거리지마 대부분 네가 고민하는 것들 전부 나랑 상관 있는 일들이잖아 그러니까 나한테는 말해"

이정도까지 얘기했으니까 말해주겠지. 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다. 더욱 더 입을 꾹 다물고 한솔이에게만 관심 주는 손이현이 얄미워 머리를 아프지 않게 치고 밖으로 나왔다.

다음날 나와 영화 보러 간 손이현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공포영화 그것도 귀신영화를 보자고 한다. 보기 싫은데 그래도 참고 보자.

손이현이 표를 사러 간 사이에 난 핸드폰을 켜고 그 영화의 리뷰를 찾아봤다. 많이 무섭나. 손이현 앞에서 떨기 싫은데.

"...별로 안 무섭다고?"

"형 이제 들어가자 여기 형 영화표"

영화관에는 우리 둘만 있어 두근거렸다. 물론 나 혼자만. 영화가 시작하고 처음엔 괜찮았다.?

점점 소리가 높아지면서 식겁했지만.

ㅅㅂ 누가 안 무섭다고 리뷰 남긴거야 존나게 무섭네.

"형? 괜찮아? 무서우면 내 손을 잡을"

손이현이 말 끝내기 전에 손을 잡을려고 했으나 하필 그때 귀신이 튀어나오는 부분이라 손이현을 안았다.?

이때는 나의 흑역사중 하나일거다.?

손이현 품이 편했는지 어느새 잠들었다. 무섭다고 안긴것도 쪽팔린데 잠들다니.

한솔이가 왜 손이현 품에서 자면 금새 자는 이유를 알았다. 잠들다가 끝난 영화지만 오늘 행복했다.?

"엄마!! 나 다녀오면 나랑 용사놀이하자!"

요즘 들어 용사놀이에 푹 빠진 한솔이는 하루에 한번씩은 꼭 용사놀이를 해야지만 잠을 잔다.

"이 공식에서 4를 대입한다면"

오늘따라 수업이 머리속에 잘 들어오는거같다.?뭐지, 졸리지도 않고.

"면은 집에 남아 있으니까 베이컨이랑 브로콜리만 사면 되겠네"

"아빠 아빠! 엄마가 조아하는거!"

"그건 한솔이가 좋아하는거잖아"

불안하다. 한솔이도 손이현도 내 옆에 있고 이유정도 보이지 않는데 왜 이렇게 불안한거지?

불 꺼진 우리집을 보며 더욱 불안해졌다. 집에 손이현이 있을텐데 불이 왜 꺼져있지? 밖에 잠깐 나갔나? 집에 들어가 불을 키자 집은 청소한듯 깨끗했다.

"아빠.. 엄마 어디이써?"

"...어? 잠시만 한솔아"

난 곧바로 손이현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들려오는건 상대방이 받을수 있다는 여자 소리밖에 들리지않았다.

몇번이나 다시해도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연락이 안되는걸 한솔이가 알아차린건지 울고 있었다.?

"으..흐으끅 아빠 한솔이가..한솔이가"

"엄마랑 전화 했는데 친구들이랑 놀러갔대"

"...끅..어디로?"

"멀리 외국으로 갔나봐 그래서 통화도 못한대"

"그럼 엄마 언제 와? 한솔이 보러 언제 와?"

대답을 할수없었다. 한솔이에게는 열번만 자면 다시 온다고 말했다. 한솔이에게 거짓말을 해버렸다.

"아빠 엄마가 열번만 코 자면 온다고 그래써?"

"응 대신 장난감도 잘 치우고 편식도 안하면 온대"

"...응..아빠 나 장난감 잘 치울거야.."

난 저녁준비를 했다. 방에 들어간 한솔이는 새 장난감을 들고 나왔다. 누가봐도 그건 손이현이 사둔거였다.

"아빠 이거..엄마가 준거지?"

"그러네 한솔아 밥 먹을까?"

"응!!"

한솔이를 혼자 두고 알바 갈수 없어 점장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하루 빠졌다. 한솔이는 손이현이 사둔 동화책을 들으며 잠들었다. 난 잠시 내 방으로 가 담배를 피웠다.

"그래도 담배 핀다고 잔소리 할 사람이 없어서 좋네"

(방에서 피지말라고 몇번 말해야 알아듣는건데!)

"그러게..몇번 말하는거냐"

(차라리 금연하라고 금연!)

담배를 다 피고 다시 한솔이에게 갈려다가 책상에 무언가 올려져있었다. 고3 문제집과 수능 문제집.?

마지막까지..

"손이현답다..정말"

만약 내가 조금이라도 손이현에게 있었던 일들을 알고 있었다면 손이현은 안 떠났을까??

빨리 돌아와 손이현

5
이번 화 신고 2019-05-01 21:29 | 조회 : 1,598 목록
작가의 말
하얀 손바닥

많이, 늦었죠? 아하하, 정확히 한달만인거 같네요.. 크흠..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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