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한솔엄마(재업) 02화

안녕, 한솔엄마 (재업) 02화


#02. 아이스크림


김하늘의 말에 한솔엄마가 되버린 이후 한 번도 김하늘과 그 아이를 마주친 적이 없다. 축제가 끝나면서 아이도 학교에 데려오지 않았고, 김하늘도 출첵만 맞춰 다니는 듯 보였다. 역시 양아치.

"어..저 애.."

그 아인데? 어때서 마트 안에서 우는 거지?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아니야 모르는 척 해야..하는데. 내 마음과는 다르게 발걸음은 이미 그 아이에게 가고 있었다.

"안녕? 너 왜 울고 있는 거야."

"엄..마? 흐..끅..으.."

여장도 안 했는데 엄마라니..하하 슬프면서도 기쁘네. 울고 있는 이유를 물어 볼려고 해도 아이는 울기 바빠서 대답을 안 한다. 결국 나는 슈퍼에 들어가 아주머니께 여쭈었다.

"아주머니 왜 이 아이가 울고 있는 거죠?"

"아니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가져왔는데 돈이 없잖아."

"돈이 없어서.."

어이없네. 아니지, 아주머니도 장사하시는 분이라 이해되지만 어린아이한테 잘 얘기하면 되는 거잖아. 이름이 김한솔이랬나?

"한솔아 아이스크림 먹고 싶은 거 가져와 사줄게."

"징차?"

"그래, 진짜."

한솔이는 초코맛 아이스크림을 가져온다. 역시 어린 아이들은 대부분 초콜렛을 좋아하는 건가?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뜯고 한솔이 입에 물려줬다. 한솔이는 맛있는지 먹는데 집중한다.

"엄마, 아빠 저어기!"

한솔이가 가리킨 곳은 양아치들이 많이 다닌다는 골목길이었다. 저길 지나가도 경찰이랑 동행해야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다고 애들이 그러던데. 김하늘이 지금 애를 혼자 두고 저기에 있다고?

"아빠..한테 가는 거지?"

"응!! 엄마도!"

꼭 가야 되는 거니? 안가면 안되는 거야? 최악이다. 하필 애 아빠가 양아치인건데.. 아니, 왜 저기에 있는 건데.

"엄마, 엄마."

"한솔아 쉿."

조용히 지나가는 게 좋은 거야. 눈에 띄지 않게 조심히 갈려고 했는데 어떤 놈이 한솔이 발을 걸러 넘어뜨렸다.

"윽..우으.."

"얘 김하늘 아들 맞지?"

"어. 기분 나쁘게 묘하게 닮았네."

"근데 넌 뭐냐?"

김하늘 아들이라, 양아치 아들이라 지금 한솔이가 넘어뜨렸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까지 한솔이가 어떤 아인지 알아차리고 우리를 둘러싸 위험을 하고 있다. 이래서 양아치들은..

"어, 이새키 인터넷에서 유명한 여장한 놈 아닌가?"

"와 남자일 때도 이쁘네."

"엄마는 내거야.."

"엄마? 푸흑..큭..푸하하학 엄마래. 엄마."

한솔이부터 안전하게 지켜야하는데.. 다치면 난 김하늘한테 죽는다. 자기네들끼리 우릴 노렸지만, 꿈쩍도 안하는 날 보고 지겨운지 침을 내 신발에 뺃고 가버린다. 나는 한솔이 손을 잡고 김하늘을 찾으러 어두운 골목길 안으로 들어갔다.

"엄마..."

"괜찮아. 한솔아, 오늘은 엄마 집에서 자자."

결국엔 김하늘을 못 찾아서 우리 집에 데리고 왔다. 친 아들일텐데 혼자 두고 어딜 돌아다니는지 모르겠다. 우선 엄마께는 친구 사촌동생이라고 설명을 한 뒤, 내 방에 재웠다. 한솔이는 날 엄마라 착각하고 있어도 역시 아빠가 있어야 자나보다.

결국 새벽 4시까지 안 자고 놀자고 그랬다. 한솔이를 엄마께 부탁하고 가족들 중 가장 먼저 나와 교실에 누워있었다. 아침부터 누워있던 내가 걱정됐는지 강시혁이 다가와 내 얼굴을 살핀다.

"너 얼굴 뭐냐. 누구에게 쳐 맞았냐?"

"몰라..묻지마.."

다른 애들도 강시혁의 말을 들었는지 내 주위에 몰려 누구에게 맞았냐고 물어본다. 하 진짜 자고 싶은데.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려고 일어나자 뒷문이 열리며 김하늘과 백도민이 들어왔다. 아니 그 외에 같이 다니는 친구들까지. 날 찾으러 왔겠지.

"손이현"

"하아..네."

"이것만 대답해 한솔이 어디 있어."

"저희 집이요. 저도 하나만 물어 봅시다."

무슨 배짱이 있다고 김하늘에게 물어봤는지 모르겠다. 아마 졸음이 취해 아무 생각이 없었나보다. 나는 이마를 짚으면서 말했다.

"아이 혼자 두고 어딜 싸돌아 다니는 겁니까?"

"뭐...?"

"양아치라 바쁘세요? 하, 됐고 학교 끝나고 정문에서 기다리세요."

"내가 왜 널 기다려야하는데."

"아 한솔이 안 보고 싶으세요?"

"시발, 1분이라고 늦으면 넌 죽는다."

학교 끝나고 집에 들어가자마자 한솔이를 데리고 나와 김하늘에게 보냈다. 김하늘 품에 안겨 저 멀리 가고 있는 한솔이 뒷모습을 보며 속으로 말했다.

잘 가고 다신 만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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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07 23:54 | 조회 : 1,796 목록
작가의 말
하얀 손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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