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게 됐습니다(5)

보기보다 몸이 둔한 건지 베리는 그렇게 빨리 쫓아오지 못하고 녀석과 우리는 애매한 거리를 사이에 두고 책장사이를 계속 달렸다.

"레잌...!"
"뭐야!"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던 레샤가 불렀고 나는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했다.

"일단 저게 그 '베리'는 맞는 거 같은데요... 무늬가 그런데요... 회색털과 엉덩이에 검은 반점... 확실히 맞는데요..."

녀석의 외모와 미리 들어둔 정보를 대조하는 레샤가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다.
넌 지금 안전하다 이거지?

"지금 그런 거 하나도 안 중요하거든!"

내가 고레고레 소리지르는 사이 녀석과의 거리는 좁혀졌다.
놈이 도약한다!
나는 에반젤린을 밀쳐 그 반작용으로 쇄도하는 녀석의 이빨을 피했냈다. 뛰어올랐던 베리는 바닥에 그대로 고꾸라져 쳐박혔고 나는 재빨리 바닥을 굴러 몸을 일으켰다.
좋아, 이렇게 되버렸다는 거지? 그런거지?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공부했던 걸 되새겨보자.
만약 우리가 진짜 파티라고 생각을 한다면 갖춰야하는 기본적인 진형은...

"에반젤린, 너는 일단 숨어!"
"어머 레이크님, 이런 모습 두번째야...!"

이 긴박한 상황에 저렇게 구체적인 감상이라니 헛기침이 절로 나오는 소리였다.

"빨랑!"

에반젤린은 고분고분 책장너머 어딘가에 몸을 숨겼다.
진형에선 일단 유일하게 근접성향인 내가 전방을 맡아야겠지.
내가 왜 근접성향이냐? 그야 유일한 무기라고 할만한게 랜턴이었으니까. 이게 멀리서 공격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럼 근접무기지.
이럴 줄 알았으면 방에 모셔둔 검이나 가져올걸, 아끼다가 뭐된다는게 이런 걸 말하는거였던건가.

나는 랜턴의 고리를 잡고 좌우로 크게 흔들었다. 베리는 확실히 랜턴의 불꽃에 시선이 쏠려 똑같이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이대로 애완동물 부리듯이 놀면 좋겠지만 그건 그저 희망, 역시나 녀석이 먼저 달려들었다. 몸을 일으켜 앞발을 휘두르는 베리의 공격을 피한 나는 랜턴을 휘둘러 녀석의 앞니를 후려쳤다.
실은 머리를 칠 생각이었는데 조금 얕았다. 게다가 이 녀석, 생각보다 많이 둔하다.
한 대 맞으니 성깔이 나는 건지 베리가 괴성을 내며 다시 한 번 땅을 박차고 내달렸다.
아무리 둔해도 정면으로 돌진해오는 것에 아무 장비도 없는 내가 정면승부를 할 순 없었다.

"레샤! 너 어디있어!"

나는 뒤로 달리면서 소리쳤다.

"어디긴요...! 그 사다리 그대론데...? 왜요...?"
"알았어, 거기서 내려오지 말고 기다려!"

책장 몇개 건너가자 레샤가 매달려있는 사다리가 보였다.
비전투원인 에반젤린을 빼면 이제 이대 일이다.
레샤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베리가 네 발로 몸을 튀겨 나를 덥쳤다. 어찌어찌 몸을 날려 피해내자 녀석은 그대로 책장에 머리를 부딪혔다. 이런 랜턴으로 등 같은 곳을 때려봐야 피해를 줄수는 없을게 뻔하니 나는 뒤로 물러섰다.
동시에 띵할 머리를 털어내는 베리에게 책장의 책들이 몇 권 떨어졌다. 그리고 이어서 더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다리 위의 레샤가 던진거였다.

"뭔가요...! 떨어지는줄 알았잖아요...!"

새파랗게 질려서 파르르 떠는 걸 보니 너무 놀란 나머지 쥐에게까지 높여 말하는 거 같았다.

"레샤! 책 말고 다른 거, 더 무거운 걸 던져봐!"
"무거운 거요..? 위험한 거 말하는거죠...?"
"뭐든!"

레샤는 허겁지겁 위험한 거, 위험한 거, 하고 뇌까리면서 사다리를 움직였다.
그 애가 위협이 될만한 물건을 찾는 동안 나는 베리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묶어둬야했다. 근데 뭘로? 가까이 갈수도 없고...
하는 수 없이 나는 랜턴을 집어던졌다.
데미지와 관계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포션명가 론데미르에서 받은' 랜턴은 그대로 베리의 면상에 맞아 완전히 박살났다. 무기는 아니어도 고철은 고철인지라 무게가 꽤 있어 베리의 앞니는 완전히 부서져 두동강났다. 녀석은 주둥이에 남아있는 앞니의 뿌리를 부여잡고 크아아아! 하는 괴성을 질렀다.

"나 던져요...? 진짜 던진다?!"

큼지막한 유리병을 찾아낸 레샤가 소리쳤다.
나는 베리에게서 더 멀찌감치 도망쳤고 곧 레샤가 던진 유리컵이 베리의 머리와 부딪히며 산산히 박살났다.
유리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나가는 통에 나는 반사적으로 얼굴을 가렸다.

"크르르아! 크아앍!"

책까지는 어떻게 버텨내던 베리가 유리병을 맞고나니 오만 발광을 다 떨며 책장과 바닥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자세히보니 녀석의 오른쪽눈에서 피가 흐른다. 우연찮게 박혀들어간 모양이었다.

"레이크! 이거... 진짜 던져도 되는거에요...?"
"그래 그냥 다 던져버려!"

여기있는 물건은 대개 어차피 쓸모없는 것들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렇게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대부호 아가씨에겐 재산피해 축에 끼지도 못할 것이다.

"레이크님, 팔을...!"
"응?"

에반젤린이 다가와 내 팔을 잡아 뒤집자 그제야 난 내 오른팔 팔꿈치 아래에 유리파편이 박혀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팔에 묻은 유리조각들을 집어낸 에반젤린이 힐보다 즉효성이 좋은 리커버리로 상처를 치유해주었다.

"고마워."

이런 상처가 있는데도 몰랐다니 정신이 어디로 빠져 노는지 모르겠다.

"조심하세요, 힐은 만능이 아니니까요."

그러는 와중에도 레샤는 신나게 이것저것 마구 던져대고 있었다. 큰 것보다는 작은, 그것도 색이 들어간 유리병. 안에 내용물까지 있다. 신나게 라는 표현에 완벽히 부합하는 모습이었다.
저 녀석은 왜 본인을 정령술사라고 소개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자, 셀라임...! 불태우는 겁니다...!"

잠깐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횃불의 불같이 생긴 레샤의 정령이 입에서 불을 길게 뿜어 화염이 베리를 감쌌다. 로망소설에 나오는 상급정령처럼 주변을 태우고 녹이는 고열의 화염은 아니지만 쥐털에게만큼은 확실히 작용하는지 베리는 불길에 휩싸여 울부짖었다.
울부짖고... 울부짖고... 울부짖고...
또 울부짖었다.

"이 녀석... 엄청 질기네요...!"

기다리다 지친 레샤가 질린 표정으로 말한다.
확실히 불덩이가 된 베리는 기괴한 울음소릴 내면서 비틀거렸지만 끝내 쓰러지는 않고 버티고 있었다.
이 지긋지긋한 녀석, 대체 언제 죽는거야.
열심히 책장의 선반을 뒤지던 레샤가 뭔가 자랑스레 내밀며 소리쳤다.

"레이크! 여기 해골이 그려진 병이 있는데... 해도 되는걸까요...? 해도 되는겁니까...! 이거... 후후후... 해골이라고요...?"

글쎄 마음은 이미 던지고 있지 않나 싶었다.

약병은 레샤의 손을 떠나고 베리의 정수리에 부딪혀 그 내용물을 쏟아내고 그건 발화재가 되어 작은 폭염을 일으켰다. 푸른 불꽃에 휩쌓인 베리가 전보다 더 큰 괴음을 지른다.

저 정도라면 레샤 혼자서도 충분하겠지. 상황은 그렇게 일단락 되는 것 같았다.

"보세요, 레이크님도 할 땐 할 수 있잖아요."

에반젤린이 내 손을 맞잡고 미소지었다.
뭐 입으로 낼 수는 없는 이야기지만, 그렇지? 해냈잖아. 오늘이라면 돌아가서 클로에에게 개길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음, 지금의 나라면 충분해.

"에반젤린, 너는 나가서 토렌 씨좀 불러줘. 베리를 찾았다고."
"알았어요. 금방 다녀올게요."

에반젤린을 내보내고 나서, 나는 좀 더 구체적인 구상을 시작했다.
다른 게 아니라 일과 보수에 대해서.
그나마 일이 좋게 끝났으니까 다행이지 무슨 쥐를... 아니, 아무리봐도 그건 쥐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쥐를 찾아달라고 했던 계약내용은 거짓이 되는 셈이다. 어쩌면 그런 사실을 잘 이용하면 다음 달 정도는 놀고 먹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르지.
그래, 까놓고 말해서 용돈으로 사람을 부리는 아가씨인데...
고임목을 맞은 아저씨는 금화를 받았다. 그렇다면 나는...

"어... 저... 레이크...?"

그새를 못참고 레샤가 또 나를 찾았다.
뭐 내려가게 사다리좀 잡아달라던가 그런 거겠지.

"어어, 잠깐만 계산좀 해보고..."

음 그러니까...

"레이끄으....!"
"아, 왜!"

사다리정도는 혼자 내려오라고!

"죄송합니다... 베리가... 뭔가, 진화했습니다..."

뭐라고?
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어 뒤돌아 베리가 누워있던 곳을 보니 이미 그곳엔 더러운 거대쥐가 아닌 뭔가 말할 수 없는 근육질의 다른 쥐가 서있었다. 털 없이 얼룩덜룩한 피부에 새로 돋아난 앞니는 전보다도 더 크고 단단해보였다.
하.... 아니겠지.

"키야아아악!"

기대를 배반하듯 새로운 베리가 두발로 일어나 괴성을 질렀다.
똑똑해지기라도 한건지 드디어 레샤의 존재를 알아챈 베리는 사다리로 달려가 붙잡아 뜯어내려했다.

"느아아아....!"

이상한 비명을 지르는 레샤도 어떻게든 사다리에 매달려있었지만 저러다간 레샤가 떨어지기 전에 사다리가 레일에서 뽑혀 부서지게 생겼다.
콰각, 생각함과 동시에 사다리가 결국 뽑혀 나갔다.

"레이끄으...! 떨어진다...! 나 떨어진다구요...!"

흔들리는 사다리에 겨우 매달린 체 레샤가 고래고래 소리친다.
저러다간 정말로 떨어지게 생겼다.
나는 사다리를 흔드느라 여념이 없는 베리의 등 뒤로 달려갔다. 기울어진 사다리는 옆의 다른 책장에 부딪쳐 부서졌고 나는 가까스로 떨어지는 레샤를 받아내 바닥에 등으로 엎어져 미끄러졌다.
아, 토할 거 같다.

"레이크... 진짜로 견고하네요..."

쓰잘데기 없는 소리는 거르고 나는 몸을 털고 일어나 달렸다.
베리는 이미 달려들고 있다. 상황을 파악한 레샤도 금방 뒤따랐다.

"야! 너 쟤한테 뭘 던진거야 도대체?!"
"...이것저것이요. 그보다 지금은 도망가는데 집중하죠...!"

레샤는 은그슬쩍 말을 돌리며 달리는 다리에 박차를 가했다.
안 그래도 무섭게 생겼던 베리의 새로운 모습은 공포 그 자체였다. 온 몸이 부글부글 끓는 거 같다고나할까 주둥아리에서 흐르는 침도 색깔이 이상했다. 물리면 왠지 모르게 나에게도 같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생겼다.
거기에 몸놀림도 더 빨라져 비틀비틀 두 발로 뛰어오는데도 전보다 거리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뭐든 해봐! 네가 만든거잖아!"

너의 오만이 만든 괴물이잖아!

"왜 전부 저한테 덮어씌우는 겁니까...? 레이크가 던져도 된다면서요...!"

나는 되려 화를 내는 레샤를 거꾸로 어께에 들쳐맸다.

"알았으니까 일단 뭐든 해봐. 이러다 잡히겠다!"

본인도 지능캐라고 했으니 뛰면서 싸우기는 힘들겠지.

"레이크 어께에... 배가 눌려서.... 뭔가 나올 거 같은데요..."
"그래 내가 잘못했다. 그러니까 빨리!"
"나와, 주세, 욕... 셀라, 이임...!"

숨 막히는 목소리로 레샤가 중얼거리자 곧 내 뒤편으로 불길이 쏘아졌다.
그 결과는 곧 레샤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효과는 미미했다..."
"지금 그런 소리나 할 때냐."

슬슬 레샤를 메고 뛰는 것도 힘에 부쳤다.

"그래도 저 녀석... 뭔가 힘들어보이는데요...? 지치고 있는 거 같아요... 속도도 점점 줄어들고..."
"무슨 소리야 그게."
"진짠데, 레이크도 직접 봐봐요... 어...? 쓰러진다..."
"뭐?"

그 직후 정말로 풀썩 소리가 들렸고 나는 뜀박질을 멈추고 레샤를 내려놓았다.
괴물쥐 베리는 정말로 제 풀에 쓰러져 바닥에서 간헐적으로 몸을 떨었다. 부풀었던 몸으로 점점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었고 그만큼 뱉어내는 건지 입에서 초록색 거품을 흘리고 있었다.
레샤가 멀찍이 서서 스태프 끝으로 쓰러져있는 베리를 쿡쿡 찔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리하여-

"다음 생에는 치즈가 많은 집에서 태어나도록 하렴..."

베리의 머리에 손을 대고 명복을 빌어주는 에반젤린, 우리 사제님이 토렌 씨와 트리샤를 데리고 나타난 건 베리가 혼자 쓰러지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
베리, 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던 괴물 쥐, 의 모습을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훑어본 트리샤는 뭐가 의문인지 연신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게 베리라고? 원래는 손바닥만했는데... 토렌, 혹시 또 나 놀리는 거 아니지? "
"아닙니다, 아가씨. 저도 당황스럽군요."

그 태연한 반응에 나는 기가 막혔다.

"아니, 이거는...!"

할 말이 하도 많으니 호기롭게 소리쳤던 나는 입을 다물었다.
하마터면 홧김에 약병을 던졌던 이야기까지 해버릴 뻔했다.

"어쨌든 처음 봤을 때부터 이미 쥐라고 부를 수도 없었다고요. 당황한 건 오히려 저희라니까요."
"뭐... 먹였던 시약 중에 몸이 자라는 것도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저렇게 커질 순 없는데. 혹시 뭔가 다른 자극을 주진 않았어? 예를 다른 약이나. 불 같은거 말이야."

때 아닌 예리함에 나는 혀가 꼬였다.
에벫벫베...

"대, 대항! 대항했습니다... 정당방위정도로..."

달려드는 베리의 기세를 돌이켜보자면 그 정도는 정당방위였다. 아무튼 그랬다.

"하긴 아무리 자극을 준다해도 이 정도로 변이가 일어날 순 없으니까. 레시피를 다시 확인해봐야 하나? 아니면 시기가 시기니만큼 마나의 움직임이 불안정한건가..."
"저기 잠시만요...!"

레샤였다.
아가씨에게는 역상성 피해를 받아 절대로 말을 섞지 않겠다던 레샤가 드디어, 방금 처음, 최초로, 트리샤에게 말을 걸었다.
비장한 걸음으로 성큼성큼 다가간 정령술사는 뭔가 결심한듯 트리샤를 올려다봤다.

"응, 왜?"

트리샤가 물었다.
이제 정령술사의 도전이 시작된다.

"방금 이야기했던 키 크는 약에 대해 좀 더 듣고 싶습니다만..."

기대했던 내가 바보지.

"그거? 그건 실패작이었는데. 뭐 시품은 계속 만들고 있지만 아직은 실용하기가...."

실패작에 대한 이야기라도 싫지 않은 것인지 트리샤가 연금술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기 시작하자, 대신 토렌 씨가 나와 이야기를 계속했다.

"경과야 어떻게 되었든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추가 보수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부서진 책장과 소실된 시약에 대해서도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대신 레이크씨께서도 이 일이 바깥에 세나가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네? 왜요?"

딱히 떠벌리고 다니겠다는 건 아니었지만 비밀을 함구해달라니 이유가 궁금했다.

"주인님이 아셨다간 아가씨는 연금술을 못하시게 될테니까요."

뭐... 그렇단다.

어찌되었든 일은 매우 긍정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일 끝난 다음엔 다시 마차를 타고 하늘그림으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우리는 아가씨의 친구분으로 되어있는 모양이다.
별 것도 아닌 일을 참 번거롭게 한다.

이번 일로 내가 받은 보수는 4만 쳬니, 밀린 저번 달 세를 갚고도 일만의 생활비가 생기는 금액이었다. 클로에에게 최소한의 생활비는 보장받은 셈이지만.... 그렇다.
아직 이번 달의 세가 남아있는 것이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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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07 07:27 | 조회 : 54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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