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게 됐습니다(3)

처음은, 첫 순간엔 물에 젖은 나무의 냄새였다. 그 후로는 식초를 만드는 곳의 공기처럼 어떤 과일이 썩은 향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뜨겁게 달구어진 모래, 유리의 냄새도 났다. 환기가 되고 있긴 한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눅눅한 공기는 그만큼 다양한 냄새를 가지고 있었다. 가만히 집중하면 색이 바랜 종이의 냄새와 퀴퀴한 곰팡이 냄새도 은은히 느껴졌다.

문제의 창문은 역시나 닫혀있었다.
창문에 달린 와인색 커튼이 벽에 기대어진 의자의 끝자락에 걸쳐진 바람에 온전히 가려지지 않은 창문은 희미한 빛을 실내로 쏘아내고 있다. 그 때문에 방은 갈색 유리병을 통해 보는 것처럼 누르스름하게 보였다.

방 한 가운데에는 양팔을 벌려도 모자라 보일만큼 커다란 책상이 있었고 그 위에는 수 천장은 족히되보일 종이와 수 십권의 책들이 쌓여 있었다. 뭔지 모를 유리병과 그 안에 들어있는 이름을 알고 싶지 않은 무언가들도 함께.
쉽게 말해서 칙칙하고 어두운 방이었다.

한가지 이질적인 것이 있다면 그건 사람. 서류더미 사이에 앉아있는 묘령의 여인은 펜을 들고 반쯤 책상 위에 엎드려 있었다.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종이에 집중하고 있는 그 사람은 어딘가 날카로워보였다. 대충 뒤로 묶은 짙은 오렌지빛의 머리칼이 팔과 책상 위에 흘러내려진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시린 눈동자가 띠는 진녹빛은 이지적이라는 느낌이 강해 어딘가 학자라는 인상을 받았다.

"뭐야? 커피야?"

그 여자는 종이에 눈을 떼지 않은 체 말했다. 아마도 토렌에게 말한 걸테지만 안타깝게도 커피같은 건 어디에도 없다.

"아닙니다.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

토렌의 주인은 몸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계속 종이에서 눈을 떼지않고 무언가 적어나갔다.
주인이 어떻게 하든 토렌은 묵묵히 앞으로 걸어나가 커튼을 치웠다. 촤르륵 소리와 함께 방에 밝은 빛이 들어오고.

"아이, 정말! 커튼 치지 말라니까."

여자가 짜증을 부렸다.
가만히 보기엔 미인이지만 부자들은 역시 성격이 까다로운 걸까. 괜히 담만 더 높아진 기분이었다.

"말씀하신대로 레이크 아이힐데른씨를 찾았습니다."
"그래서?"
"찾았습니다."
"그래서어... 뭐라던데?"
"그건 직접 물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뭔가 직접 불렀다는 거 치고는 여자의 태도가 상당히 불성실했다. 토렌도 생각만큼 주인을 깍듯이 대하는 것 같지도 않고.
단순히 대화만으로 보는 둘의 관계, 뭔가 미묘하다.

"나보고 거기까지 가라고오?"

여자는 혀까지 삐죽 내밀며 질색을 했다.

"아뇨, 손님이 왔다니까요."
"손님?"
"아까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레이크 아이힐데른씨요."
"레이크 아이... 누구?"
"수레요."
"아아, 수레. 그래서? 뭐라던데?"

한심한 대화가 반복되려는 거 같기에 결국 내가 먼저 나섰다.

"에.... 제가 레이크 아이힐데른입니다만."

건성으로 인삿말을 건네자 여자는 처음으로 종이에서 시선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나를 발견하고 눈을 치뜰 정도로 놀랐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평범하게 돌아와 다시 토렌에게 시선을 돌렸다.
지금 무시하냐...

"왜 여기 있는거야?"

엥? 뭐라고?
토렌은 뭔가 그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잠시 눈을 감고 앓는 소리를 내었다.

"주인님이 말씀하셨잖습니까. 직접 사과를 하고 싶으니 아이힐데른 씨를 집무실까지 모셔오라고."
"내가 그랬다고?"

여자는 손가락 위에서 팬대를 돌리며 되물었다.
얘기가 좀 이상하게 돌아간다.

"예. 어제 말씀하셨지요. 이 토렌 소우즈, 아가씨가 하신 말씀은 전부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제? 아닌데에...? 아니 것보다 아가씨라고 부르지 말라니깐!"
"어쨌거나 레이크 아이힐데른씨와 그 일행 분들입니다. 후드를 쓰신 분은 레샤 레스트레이드, 사제님은 에반젤린... 이라고 하시는군요. 참고로 레샤님은 수레에 함께 타신 분이랍니다."

급하게 대화를 얼버무린 토렌이 우리 말했다. 그리고 다음엔 반대로 우리에게 주인을 소개했다.

"이 분이 러너스하이의 주인. 트리시아 엘 론데미르님입니다."

이젠 그 사람의 정체에 새삼 놀랄 것도 없어서 우리들의 반응은 별로 하잘 것 없었다. 하도 적적해서 박수라도 칠까 싶다가 이내 그만두었다.
뭣보다 사람 데려다 놓고 무시하다니 뭔가 마음에 안들잖아, 저 사람.

"그런데...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트리샤라는 그 사람은 또 토렌에게 말했다.

"사과하셔야죠."

토렌은 딱 끊어지게 그렇게만 말했다.
암 그렇고 말고 나는 괜히 어께를 더 쭉 피고 섰다. 사과를 받아야한다. 나는 그러기 위해 왔다.

"내가? 왜?"

전혀 이유를 모르겠다는듯 되묻는 트리샤의 태도에 나는 들이키던 공기가 사래걸려 기침을 했다. 가만히 보고 있던 에반젤린이 조심스럽게 내 등을 두들겨주었다.

"레이크...! 저 사람한테 따끔하게 한 마디좀 해봐요..."

레샤가 속닥거렸다.

"왜 나한테 그래? 네가 해."
"지금 우리 다 레이크 때문에 온거잖아요...! 나한테는 잘만 그러면서...!"

나 때문이라고?
무슨 말인지 알아는 듣겠지만 덤터기 쓰는 건 이제 사양이다.

"너 너 너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그럼 처음부터 시작한다? 접시 얘기부터 한다? 지금부터 할 거야?"
"대체 어떻게 용사 후보가 된겁니까...?"

혼잣말인듯 혼잣말 아닌 거 같은 레샤의 말에 나는 차마 더 말을 잇지 못하고 입술만 뻥긋대었다.
다 끝난 얘기 자꾸 꺼내지마...!
그래서 나는 내 논리에 따라 과거 얘기를 할 수 없게 되버리는 바람에 순순히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 내가 일행이라고 얘기해서 다 같이 오게 된거니까 내가 책임지는 수밖에 없지.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쪽은 그쪽대로 별개의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었다.

"왜, 내가 사과를 해야하는거야?"

트리샤가 말했다.
그에 대한 토렌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아가씨께서는 러너스하이의 주인이시니까요. 지위엔 책임이 따르는 것이구요. 주인으로서 뭔가 보여주실 때도 있어야한다고요."
"그러면 그 수레에 손댄 사람이 하면 되잖아."
"그는 이미 준비되어있습니다."

단단히 말한 토렌이 박수를 두 번 치자 아까의 문을 열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냥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사람. 그 이름모를 분은 우릴 보자마자 걸어오더니, 걸어오며 무릎을 꿇으면서 내 옷자락을 잡고 늘어졌다. 연습이라도 한냥 완벽한 연속 동작이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첫 마디를 그렇게 소리쳤다.

"죄송합니니다, 죄송합니다. 물건을 내려놓고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아니 변명은 듣고싶지 않으시겠지요. 죄송합니다! 어디 다치신 곳은 없죠? 아니 이 분은...!"

레샤에게 시선이 돌아간 그는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설마 사고 때문에 키가... 키가...! 제가 죄송합니다아..."
"뭔가요 갑자기이...!"

나름대로 소리치는 레샤는 잠시 밀어두고 나는 그 사람을 당겨 일으켰다. 자신의 이름을 댄이라고 말한 그는 그후로도 고통에 겨운 목소리로 거듭 사과했다.
아니 정말 진심으로 사과해줘서 고맙긴한데 조금 부담스럽달까...

"아니, 뭐... 괜찮아요. 누가 죽은 것도 아니고..."

부상자는 있었지만.

"저도 다친 곳 없이 말짱하니까요. 얘도... 키는 원래 이랬어요."

레샤가 내 등을 퍽 친다.
정정하겠다. 얼마나 놀란건지 안 그래도 작은 키가 좀 더 줄어든 거 같다.

"아무튼 이제 됐으니까... 그만하셔도 되요..."
"정말입니까? 정말 감사드립니다..."

거듭 고개를 숙이던 댄씨는 마지막으로 고개숙여 사과했다. 이윽고 토렌씨와 눈빛을 주고받던 그는 토렌씨가 고개를 끄덕이자 조용히 방에서 나갔다. 그가 나가고나자 방 안은 어리벙벙한 정적이 감돌았다.
뭐지...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그 고요를 깬 건 토렌이었다.

"보셨습니까? 사과란 저렇게 하는겁니다."
"저렇게 해야하는거야?"

소파처럼 큰 집무실 의자에 올라가 앉아있던 트리샤의 눈이 뭔가 무서운 걸 본 사람처럼 비틀렸다.
아니 원래 이 정도까지 할 필요는 없긴한데...

"그런데 댄이 했으니까. 나는 안 해도 되는 거 아니야?"
"아니요. 아가씨는 러너스하이의 주인이시니까. 상단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사과하셔야죠."
"에엥? 싫어. 나 그런 건 안 한다니까."
"사과 안하시면, 전 아가씨가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아가씨라고 부를 겁니다."
"아 안들려 안들려!"

트리샤는 의자인지 소파인지에 걸려있던 담요를 온 몸에 두르고 음성 차단을 시도했다.

"꼭 아이 같은 분이네요. 귀여워라."

가만히 있던 에반젤린이 무언가 꽂힌듯 활달히 말했다.
저게?
뭐어... 생김새에 비해 하는 행동이 애 같은건 사실이지만... 저건 그냥 철이 없는 거잖아.
역시 에반젤린의 감각은 어딘가 남다른 게 분명했다.

"아가씨, 잘 생각해보세요. 지금 사과하시면 주인님 몰래 싼값으로 사람을 쓸 수 있다고요."

토렌이 담요 뭉치에 대고 말했다.
저기요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다 들리거든요? 우리는 저가형 인간이 아니거든요?
...그렇게 말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밉다.

"할아버지 몰래?"

무엇이 그리도 혹한 것인지 담요 밖으로 삐죽 튀어나온 트리샤가 반짝 눈을 빛내며 흥미를 보였다.
토렌이 고개를 끄덕이자 트리샤는 몸가짐을 바로잡고 헛기침을 해 목소리에 위엄을 잡았다.
그렇게 무언가 말하려고하다가 역시나 이상한건지 불안한 표정으로 다시 토렌에게 물었다.

"근데 사과를 진짜로 그렇게 해야하는거야...?"
"예, 물론이죠. 아가씨께서 러너스하이의 진정한 주인이 되시려면 사과하는 법도 꼭 아셔야 합니다. 참고로 바지를 잡고 매달리는 부분이 특히 중요하답니다."
"음... 알았어. 그렇단 말이지... 알았다구..."

드디어 결심이 선 듯 트리샤가 우리 앞에 섰다.
아니 사실 그런 사과를 또 받을 이유는 한 마디로 과했다. 근데 가만히 있는 이유는 토렌씨의 얼굴이 아주 정말 매우 진지했기 때문이다.
마치 그 사과가 어떤 통과의례라도 되는 것처럼.

"죄, 죄송..."

그렇게 운을 떼며 트리샤가 무릎을 꿇기 위해 천천히 몸을 숙였다.
지체높은 그 오른쪽 무릎이 바닥에 닿는 그 때였다.

"푸흡...!"

바람새는 웃음소리의 주인은 다름아닌 토렌씨였다.
다섯명의 사이를 교차하는 혼란, 그 순간 분명히 그게 느껴졌다. 무슨 일일까 트리샤는 잽싸게 자리에서 일어나 크게 소리쳤다.

"...너희들 진짜!"

얼굴이 벌개진 트리샤가 노려보자 토렌은 사람 좋게 웃으며 슬슬 뒤로 물러났다. 뒤이어 방 곳곳에서 그와 같은 제복을 입은 사람들과 비슷한 색조의 옷을 입은 하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책상 밑이며 침대 아래, 서랍장 안까지.

"아~ 이번 건 집사장님 때문에 망했다아!"
"으으 아깝다, 아가씨가 무릎꿇고 사과하는 거 볼 수 있었는데."
"그래도 당황하는 아가씨는 귀여우셨어요."
"끄크크끅... 난 반만 봐도 웃긴데?"

등등...
저마다 한 마디씩 소감을 밝히며 모인 사람들이 열댓명은 되보였다. 어디에 그 사람들이 다 박혀있던건지 숨어도 참 창의적으로 숨었다.
태연한 그들과는 반대로 아가씨 되시는 분은 어께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아가씨라고 부르지마! 그리고 다 나갓!"

트리샤가 소리치자 하인 중 한 명이 방의 쪽문을 열고 사람들을 통솔했다.

"자아, 아가씨 화나셨으니까. 철수합시다. 철수철수! 옮겨놓은 물건은 원상복귀하고 줄 맞춰서 나가세요."

수 분도 걸리지 않아 그들은 숨느라 바꾸어놓았던 물건들을 정리해놓고 빠르게 쪽문 밖으로 사라졌다. 그래도 지저분한 건 똑같았다. 정말 본인들이 손댔던 것만 정리하고 나갔단 뜻이다.

"도대체 언제 들어온거야? 또 다른 물건에 손댄 건 아니지?"

째려보는 트리샤 아가씨의 곁에는,

"그야 아가씨가 시약 보관실에 가셨을 때이지요. 그리고 아가씨 실험물품엔 일체 손 안댔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 정돈 다들 꿰고 있답니다."

토렌씨만 홀로남아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
그것보다 대체 여기 사람들은 근무태도가 좋은거야 아니면 뭐야?

"설마 얘네도..."

의심으로 탁한 트리샤의 시선이 우리를 쭉 훑었다.

"아니요. 아이힐데른씨와 일행분들은 진짭니다."

그런 일과 얘기를 눈 앞에서 보다보니 나도 진실이 헛갈리기 시작했다.

"정말로 이 분이 러너스하이의 상단주 맞아요?"

내가 묻자 토렌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힘주어 말했다.

"예, 맞습니다. 현재 러너스하이의 주인은 트리샤 아가씨가 맞습니다. 다만 할아버지이신 주인님께서 섭정을 하고 계시죠."

세간에서는 그걸.

"바지사장이잖아요, 그거."
"주인님께서는 공식적으로 은퇴하셨지만. 뭐 비슷한 셈입니다."
"그런 얘기는 왜 하고 난리야!"

트리샤가 옆에서 소리치는데도 토렌씨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아가씨께서는 연금술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계시지만 운영에는 별 관심이 없으시거든요. 주인님께서는 책임감과 사회에 대해서 가르쳐야겠다고 이런 조치를 취하셨습니다만..."

그런 그의 말을 다른 부인의 목소리가 이어 맞장구쳤다.

"...상단을 떠맡게된 후에도 트리샤 아가씨가 하는 일이라고는 방에서 시 쓰는 것 뿐이랍니다. 반가워요, 마샤라고 해요."

정답게 인사를 건내는 부인에게 우리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시 아니라니까...! 레시피라고 레시피이!"
"그래요, 시나 레시피나 그게 그거죠."

아가씨가 뭐라든 마샤 부인은 다기가 들려있는 카트를 끌고 방안에 따마련되어있는 티테이블까지 움직였다. 방 한 번 무지 넓다.
어쨌거나 사과건은 어떻게 정리가 되서 어영부영 넘어가게 되었고 우리는 자리를 티테이블로 옮겨 이야기를 계속하게 되었다. 나는 레샤, 에반젤린과 함께 긴 소파에 나란히 앉았고 트리샤는 건너편에 혼자 앉게 되었다.
여태까지는 우습게 보였던게 사실이지만 새로운 분위기에서 새롭게 본 트리샤는 과연 아가씨 소리를 들을만큼 고고한 모습이었다. 움직임 자체에 교양이 담겼달까 풍기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아가씨 커피에 설탕 넣어드릴까요?"
"그냥도 마실 수 있어...."
"에엥? 평소엔 쓰다고 다섯개는 넣으셨잖아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런 얘기좀 하지마아...!"

마샤의 이야기에 트리샤가 짜증을 부렸다.
와, 그 정도면 그냥 설탕물을 마시지.

"우리 아가씨는 있죠? 단 걸 아주 좋아하신답니다. 밤에 주방에서 잼을 꺼내먹으려다가 저택에서 길을 잃으신적도 있어요."
"대체 몇 살 때 얘기를 하는거야... 쫌!"

아가씨... 하지만 역시 뭔가 웃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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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07 06:57 | 조회 : 627 목록
작가의 말
죄수번호53425854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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