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린 레이티드 # 2

아, 이거 그거다. 막 소설에 빙의해서 낯선 천장, 낯선 침대.. 이러는거. 와, 그렇게 기다렸는데 이제야 빙의가 됐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된 것이 어딘가. 이제 상황을 파악해보자.

내가 보는 소설은 3가지. 하나는 현대식 스릴러이고, 하나는 게임BL. 나머지 하나는 전형적인 빙의 로판물이다. 음, 방을 보아하니 빙의 로판물이다. 그래 스릴러가 아닌 것만 해도 어디람.

자, 다음. 난 누구인가.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방을 보니 공작가라던가 백작가같은 잘나가는 집이 아니다. 학대 받는 주인공들은 방이 정말 구지다는데. 여긴 그래도 꽤 공든 티가 난다. 그럼 자작이나 남작이라는 말이다.

열심히 생각하고 있는 와중, 노크 소리가 들렸다.

" 아가씨, 일어나실 시간이에요. "

요즘 기억상실증은 유행이 아니니까, 역시 자연스러운게 최고다.

" 응, 들어와. "
" 어머, 아가씨. 벌써 일어나셨어요? "

저 대사.. 익숙하다. 이제는 안보는 여러 로판 속 시녀의 대사. 왜 여주들이 빙의한 인물은 다 늦게 일어나는거야?

" 응, 눈이 빨리 떠졌어. "
" 아가씨, 크리소프 가에서 서신이 왔어요. 레이즈 공녀님께서 보내신 모양이에요. "

크리소프 가의 레이즈 공녀라면 여주인데? 여주가 친해지는 사람.. 친한 사람? 어! 로판 여주답게 레이즈도 남자로만 둘러싸여 있고, 여자들은 주위에 없었지만 여주가 친하려 했던 인물이 하나 있었다.

사랑 자각의 용도.. 나는 원작 여주, 시트린에게 빙의한 모양이다.

아이, 젠장. 여주의 스토리는 어느 정도는 알더라도 원작 여주는 알지 못한다. 왜냐고? 남주들이 한 15화 정도 뒤엔 못나오게 막더라. 흠, 빠른 남주들일세. 그런데 서신이 왔다는 것은 극초반이라는 뜻이고. 여주가 서신을 보낸 처음이자 마지막은 나였다.

아마도 6화정도 였을 것이다. 더 앞일 수도 있고. 처음 빙의하자마자 자기 오라버니의 성인식에 참가한 여주는 연회장에서 원작 여주를 찾아 친해졌다. 여주도 행동력이 빠르네. 그리고 다음 티파티를 열겠다고 초대장을 보낸 것이였다.

물론 나만 초대했다. 나머지는 남주들이 끼어든 덕분에 원작 여주는 도착 20분 만에 집에 가야했다. 뭐, 근데 안가도 되지 않아? 난 남주들한테 관심 없다. 그냥 시간 때우기 용도로 본거라서. 물론 내용은 알고있다.

좋았어. 목표를 세웠다. 남작의 신분이라면 평민이랑 결혼해도 문제 없을 것이다. 원작 여주 부모님도 다정했고 말이야. 일단 연애한다. 연애한다. 연애한다. 그래, 연애하면 끝이다. 나머진 미래의 내가 잘 할것이다.

근데 연애할 남자를 어떻게 찾느냐가 문제다. 아, 위험에 처하면 주연들이 구하러 올것이다. 작가가 원작 여주를 초반엔 많이 꼽사리 끼웠기에 난 초반에 절대 죽지 않는다. 아마도? 뭐, 안되면 죽는거지. 목숨을 건 연애다!

물론 그 전에 레이즈의 초대장에 답장을 보내야 했다. 내 신분으로 공녀의 초대장에 거절을 한다면 욕먹겠지. 여주는 그렇구나, 하더라도 남주들이 화낼 것이다. 그럼 바쁘다고 하지 뭐. 여주는 한국인이니까 마법의 날이라고 하면 알아들을 것이다.

생각하면서 답장을 썼지만, 예쁘게 잘 써진 것 같다. 이 몸의 기억이 남아있어서 다행이다.

" 이걸 레이즈 공녀께 전해드릴래? "
" 네, 아가씨 "
" 그리고 외출 준비좀 해줘 "

아, 상상만 해도 기대된다! 소설속의 거리라니. 다행이도 작가가 평화로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범죄가 많이 일어나지 않는다. 작가 후기에 써놨으니 확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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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08 02:44 | 조회 : 535 목록
작가의 말
쉴러

극악 연재 죄송합니다. 제가 한 소설에 정착을 못해서.. ㅎ 그래도 이번엔 두 화를 가져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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