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새로운 독자들을 위해서 내 상황을 한마디로 설명해줄게. 일단 나는 원작의 여주인공에 빙의했고, 여주인공은 죽었어. 음.. 무슨 말인지 이해 안되니? 알았어. 자세하게 설명해줄게. 시간은 많으니까.
일단 이 레퍼토리 비슷하지 않니? 아, 이건 아니려나? 요즘 그런 소설 많잖아. 악녀에게 한국인이 빙의해서 여주인공으로 끝나는거. 근데 나는 여주인공들이 원작 여주라고 부르는. 그 쩌리 여주한테 빙의했어.
뭐. 사정 상 나를 악녀라고 부를게. 원래 이런 소설에서 악녀는 여주인공의 눈치 없음으로 인한 사랑 자각의 용도로 쓰이잖아. 뭐랄까, ''원작 여주랑 남주랑 이어줘야 하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지?'' 이런 용도.
근데 이 소설은 아닌가봐. 작가가 맛이 갔어. 일단 여주인공이 죽었어. 여주인공이 죽었다니까? 여주버프를 못 받고 죽었어.
솔직히 이런데 빙의하면 안죽는 버프 하나씩 받아서 안죽잖아. 여긴 그런거 없더라. 잘만 죽더라고.
왜 여기서 이런말을 하냐고? 사실 내 상황이 이야기로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그냥 혼잣말인거지. 그치만 빙의된건 다 작가가 집어넣은거니까. 내 이야기도 쓰여지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아, 이제 죽을 시간이네. 즐거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