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왜이러세요...꺼져..


꽤나 긴 이야기였다. 장장 3회차에 달하는 얘기.

"그럼 제가 본 책은…."

"2회차의 내용이지. 끝이 그러했던 것도 같은 이유야."

그렇다면 내가 실패하고, 다시 시간이 돌아간다면 내 이야기 또한 누군가를 이곳으로 데려오는 대에 사용될까.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왜 저였죠?"

인크로아스는 조금 주저하는듯 말했다.

"이 세계는 절망적이야. 그걸 버틸만큼 강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 세계를 잘 아는 이였으면 했어. 그리고 결정적으로…"

조금은 처연한 미소를 지은 신은, 입을 열었다.

"그 인간들 중에서 네가 유일하게 인크로아스를 좋아했거든."

"….하. 하하…하…"

허탈해서 웃음밖에 안나온다. 내가 시펄 최애때문에 이곳에 왔다고?

"하이고..."

"이런, 시간이 다됬네."

신의 모습이 점차 흐릿해졌다.

"씨발."

욕짓거리를 내뱉자, 신은 완전히 사라졌다. 타이밍이 아주 준비한것 같네.

***

3달이 지났다.

그 일이 있은 후 3달이다. 그리고 우리 반에 한 명의 전학생이 찾아왔다. 나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그놈은, 그래.

"내 이름은 리베라, 잘 부탁해."

약간은 졸린듯한 눈매와 입술 옆에 난 작은 흉터, 중성적인 느낌이 강한 아름다운 미성. 주인공이었다.

"안녕."

그리고 그는 운명같이 내 옆에 앉았다. 오늘 하루는 아주 뭣 같을 거라고 예상할수 있었다. 아니 왜 내 옆에 앉아...물론 빈자리가 내 옆밖에는 없었다는 공교로운 얘기...

"난 리베라. 너는?"

나를 툭툭 건들며 하는 말에 대충 대답하고는 엎드렸다. 아이들을 구하고 교장한테 이미 졸업장을 받아 놨다. 물론 비밀이지만. 능력이야 드래곤으로 인해 이미 증명됬고 아이들도 구해왔으니 문제 없었다.

난 그저 학교에서 악마와 몇몇 신을 따르는 미친놈들을 죽일 뿐. 그런 의미에서, 나는 어두워진 하늘을 바라모며 걸음을 옮겼다.

기숙사로 다가가 벽을 잡고 올라갔다. 꼭대기 까지 올라가고 나서 창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서랍을 여니 오망성과 순백색의 십자가가 같이 놓여 있었다. 대체 무슨 뜻인지 나로서는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대충 직역하면 '난 이 조직의 간부에요~' 쯤 되겠다.

에휴 멍청한 것들. 지들 신도가 죽는거 뻔히 알고 있는데도

[Master : 그들이 너를 보고 웃고있어.]

웃고있단다. 미친놈들.

이제는 꽤나 익숙하게 방 주인의 목을 움켜쥐고 꺽었다. 마법을 이용해 흔적을 깨끗이 지우고 다시 기숙사 밑으로 기어내려가서 내 기숙사로 걸어갔다.

그때, 누군가 내 손목을 잡아챘다.

"….리베라?"

"하연, 뭐하는 거야?"

어두운 보랏빛 눈동자가 스산하게 빛났다. 이새끼는 뭘 하고 있는거야.

"밤산책?"

슬쩍 웃음을 흐리며 말하자 주인공은 어딘가 수상하다는 듯, 나를 쳐다보았다. 그나저나,

"이거 아픈데 놓아줄래?"

잡혔던 손목이 꽤나 아프다. 그제야 아, 라며 손을 놓은 주인공은 내 손목을 보며 당황했다. 아 멍들겠네 손자국 남았어.

"미…미안."

졸린듯한 눈이 크게 떠지며 어쩔줄 몰라했다. 주인공이 이렇게 유약한 성격이 아니었…아, 시간이 달라졌지. 1년사이에 많이 변했었던거 같은데 일찍 와서 아니게 됬나보내.

그럼 내가 바꿔줘야 되는거 아니겠지? 원작 주인공 미친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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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5-01 08:05 | 조회 : 3,027 목록
작가의 말
11月

시험 끝...그동안 폰 뺏겼어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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