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생회를 짤릴 것이다. 드래곤만 괴짜가 아니었다면....

애들한테 내가 강하다는 걸 보여줄려면 역시 권능밖에 없다. 내 신체는 남자를 홀리기에는 꽤나 적합하지만 - 적어도 내가 힘써서 안넘어온 남자는 없다고 자부한다. - 전투에 적합하진 않으니까.

"오늘은 수행평가를 칠거랍니다!"

이거지.

나는 사탕을 입에 물고 속으로 아싸를 외쳤다. 애들은 까먹은 모양이지만 - 나중에 소문을 듣고 보니 운이나 뒷사정으로 학생회장이 되는 경우도 있다보니 애들도 그렇게 생각한것 같다. - 난 1학년 1등이다. - 알고보니 2등은 아리안이었단다. -

"서로 전투불능이 될정도로 싸우면 됩니다. 굳이 이기지 않아도 판단력이나 상성을 고려하여 시험을 치루고, 총 3명의 상대와 겨루게 되죠. 상대는 지목형식이지만 순위가 너무 차이나면 점수는 당연히 떨어지겠죠?"

빨리빨리 싸울것이다. 그리고 날 증명해보이겠…내가 소년만화 주인공도 아니고. 대충 하자, 대충.

"그럼 먼저 할사람?"

몇 번의 싸움이 지나가고 드디어 내차례가 왔다. 이때까진 착한 애들이 굳이 - 순위가 높으면서도 약해보이는 - 나를 선택하진 않았지만. 쟤는 적당히 야비한것 같다. 상대는 검시였다.

"×번 세모라고 한다."

이름처럼 생겼다.

"1번 이하연."

간단히 반말로 응수한 후, 시험이 시작되었다. 이제 어떡게 하면 되냐고? 그야 간단했다. 달려드는 도형을 향해 손가락을 뻗으면 끝이다.

"[줄어들어라]"

이런식으로 말하면 더 강한 권능을 쓸수 있다 - 언령 비슷한 느낌이다. - 결과?

세모(은)는 옷이 줄어들었다!
세모(은)는 수치심에 더는 싸울수 없었다!
[신, ''''소원을 들어준 자'''' 가 권능을 낭비한다고 투덜댑니다!]

지가 뭐라고 투덜거린담. 어쨋든 도형은 그렇게 항복 선언을 했다. 옷이 너무 껴서 움직일수도 없을 뿐더러, 그렇다고 발가벗고 싸울수도 없잖은가.

난 금방 그의 옷을 원래대로 돌려놨다.

"흐음…."

이거 꽤 재밌잖아? 몸매 좋은 애들을 고르면 좋은 구경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느낌으로 내 취향인 - 몸만 봤다. 얼굴은 안봤다. - 애들을 후보에 올렸다. 누가 좋을까.

몸 좋은 애들이다 보니 태반이 검사란 말이지. 순위 높은 애들로 두 명 선택했다.

대충 싸우자, 대충. 싸우기 보단 벗기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날, 두 명의 아이들은 반 아이들 앞에서 상의탈의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하연의 기분이 꽤나 좋아보였다고 아리안은 생각했다.

***

"수행평가 왜 만점이냐…"

잠시 순위를 보니 내가 만점이다.

"하연님이 순위 높은 애들 반 죽여놨잖아요! 사회적으로."

물론 내가 그러긴 했지.

"심지어 개네 나쁜놈들이라 다른 사람들 지지도 많이 받았잖아요?"

알고보니 개새끼들이라는 소문이 :3

"그래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하연님한테 덤비는 애들이 없죠!"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나는 학생회를 계속 하는 중이다. 덤비는 애들이 없어서. 덤볐다면 적당히 벗기고 저줄 생각이 있는데. 물론 남자만이다. 여자한텐 관심도 없을 뿐더러 벗기면 바로 모가지 날라간다. 이런 남녀차별 같으니라고.

"….학생회 아리안이 할래요?"

나 하기 싫어.

"싫어요. 귀찮아요."

아리안은 웃으며 대답했다. 왠지 얄미운데…

"에잇."

얄미워서 아리안의 볼을 잡고 주물렀다. 사실 볼이 만져보고 싶게 생겨서 예전부터 만지고 싶었다. 말랑하고 쫀득한 느낌이 기분이 좋아서 그냥 계속 주물렀다.

"뭐하시는 거에여."

아리안은 나한테 손대지도 못하고 - 어째 아리안이 손댈때 마다 멍이 생겼다. 숨긴다고 숨겼는데 항상 들켜서 아리안이 조심한다. - 어정쩡하게 허리를 굽혔다.

"니가 먼저 했잖아요."

되도 않는 존댓말 이제 치워도 될려나.

"후배님?"

누ㄱ…

"아, 선배."

아리안의 볼을 놓고 뒤를 보자 디안의 모습이 들어왔다.

"교장쌤이 왜 안오냐고 묻던데..."

디안은 살며시 내 손목을 잡고 끌어당겼다. 확실히 힘조절을 잘하는게, 딱 적당한 힘만을 쓰고 있었다. 근데 왜이렇게 붙는거야 이사람. 욕구불만?

"안간다고 전해줘, 선배. 응?"

"학생회 짤린다?"

"짤리고 싶은데."

나는 학생회를 짤릴것이다. 일단, 교장한테 안가고 있는것도 그것중에 하나다. 그렇게, 다시 일주일쯤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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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10 20:56 | 조회 : 3,102 목록
작가의 말
11月

아니...하아...(폭스툰의 멱살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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