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은 몸에 안좋은 거지만 살을 찌게 하려면 이거라도 먹여야 겠지?

"흐응…"

일주일 째, 나에겐 친구가 한 명도 없다. 단 한명도! 물론 같은반이라는 전제 하에서. 다른반엔 아리안이 있고. 물론 내 인간관계는 매우 좁지만. 왜? 아리안 한명밖에 없다...

"….."

사실 내가 애들한테 안다가간게 아니었다. 내가 다가갈려고 하면…

"저기…."

"우리 딴데갈까?"
"아,으,응!"

저딴 반응이라고.

[신, ''소원을 들어준 자'' 가 권능이나 연습하라고 조릅니다.]

너무한 반응 아니냐 신님.

[신, ''소원을 들어준 자'' 가 당신을 보고 웃습니다.]

난 그냥 자리에 앉아서 손수건을 꺼냈다. 손수건을 꺼낸 이유는 진짜 할께 없어서 권능 연습이라도 할려고. 사실 이것도 원래 손수건 아니었다.

"어휴…."

천을 멋대로 바꾸고 다루는 권능은 신기하지만…참…

"쓸데없네."

[신, ''소원을 들어준 자'' 가 감사하라며 투덜뎁니다.]
[신, ''성욕'' 이 당신의 말을 듣고 찾아옵니다.]

찾아오지마. 꺼져.

손수건이 갈라지고 바뀌다가 아예 갈가리 찢어져버렸다. 다시 원래대로 손수건으로 돌려놓고 인형을 하나 만들어 가지고 놀고 있으니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하연 님, 뭐하는 거에요?"

"앗 씨 깜짝아….아리안?"

욕쓸뻔;;

"이게 권능인가요?"

아리안이 인형을 툭툭 건드렸다. 고개를 끄덕이자 아리안이 인형을 집어들곤 이리저리 만져대기 시작했다.

"신기한 권능이네요."

"그런가요."

인형을 다시 손수건으로 돌려놓자, 아리안이 아쉽다는 듯이 손수건을 건넸다.

"아리안."

"네?"

"매점갑시다."

"에?네에?"

아리안의 손목을 잡고 끌고나갔다. 매점이라 적힌 곳에 도착하니 하나 깨달은 건데, 이건 말만 매장이지 그냥 시장 하나를 학교에 덜렁 갖다놓은 크기다. 역시 교장이 드래곤…

"매점이 이런거였나요."

"니플헤임의 매점은 유명하다고 들었어요!"

아리안의 두 눈이 반짝였다. 아니 그게 아니라 더 이상 매점의 수준이 아니잖아, 이건. 대충 단거나 살려고 하는 순간, 어떤 개뼈다귀 같은 새끼가 나를 치고 갔다.

"윽…?!"

***

넘어지는 하연을 아리안이 붙잡았다. 아리안은 품 안에 쏙 들어오는 하연의 몸에 조금 걱정이 들어버렸다.

"저런 개뼈다귀 같은 새끼가!"

하연이 달려들려는 것을 바로 막은 아리안은 하연을 보곤 걱적스럽게 물었다.

"밥을 먹긴 하는거에요? 사람이 왜이렇게 말랐어."

"왓, 씨!"

아리안이 하연을 들어올렸다.

"뭐하는 짓이야…."

하연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고, 두 손으로 얼굴을 짚었다. 아리안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하연을 내려놓고는 손목을 잡아 끌었다.

"제가 먹을꺼 사줄께요. 가요!"

돈으로 치면 평민인 아리안보다 1학년 1등인 - 등수가 높을수록 받는 용돈이 커진다. - 이하연이 더 많겠지만, 아리안은 그닥 신경쓰지 않는듯 보였다.

"사줄꺼야? 그럼 단거 사주시죠."

하연의 대답에 아리안은 인상을 찡그렸다.

"단거 몸에 안좋아요."

"괜찮아요. 신이 치료해 주겠죠, 뭐."

"신님께 사랑받으시나 봐요."

"관음증 환자들 아닙니까."

하연은 아리안의 손을 풀었다. 그제야 아리안은 붉게 변한 손목을 바라보았다.

"앗, 미안해요. 그렇게 세게 잡았을 줄은…."

"제가 약한겁니다."

뻐근한 손목을 돌린 하연은 걸어갔다.

"그러니까 많이 드셔야 해요."

아리안은 사탕을 하연의 입에 넣었다.

"단거라도 많이 드세요!"

"괜찮은데.…"

"이미 문도 못여신다고 소문 다 났어요!"

아리안의 말에 하연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게 벌써 소문이 다 퍼졌다고?

"그래서 하연님한테 애들이 잘 안다가가는 거에요. 다칠까봐."

이새끼들이….하연은 조용히 중얼거리곤 사탕 몇 봉지를 사들었다. 그러곤 아리안의 입에 집어넣었다.

"조용히 하고 그냥 따라와요. 내가 사줄께."

하연은 아리안의 손목을 잡고 시장, 아니, 매점 안쪽으로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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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10 20:54 | 조회 : 3,216 목록
작가의 말
11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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