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빗물의 곁에서

"넌 특별한 존재란다, 에렌. 내가 널 만나러 갈게. 기다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야...무슨 꿈이지....?
몸이 무거웠다. 축축한 습기 사이로 나무의 특유의 산뜻한 향이 코끝에 맴돌았다. 주변은 어두웠다. 내가 누워있는 곳은 침대.
...?

침ㅡ대????!!!!!

여긴 또 어디지?!!
머리가 어질거렸다. 차가운 비닐봉지가 내 머리위에서 흘러내려서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부딪혔다. 얼음이 비닐봉지에 넣어져 있었다. 그제야 온몸이 으슬거리면서 열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 납치일까? 날 왜 치료해주려는 거지..?
그 목적은??

Give and Take라는 현실의 룰.

분명 내게 무언가 요구하려는게 분명했다. 안그래도 어지럽던 머리가 한층더 어지러워졌다.일단 이곳을 나가는게 우선이겠지...
좋아....셋 세면 달려나가 보는 거야...

하나...
둘...
셋...!

마음속으로 세고는 문을 벌컥 열어젖히고는 첫번째 발을 내딛는 순간,

퍽!!

"아악!" 외마디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나와 부딪혀 넘어졌다. 소년이였다. 나보다는 나이가 많아보이는데 날 납치해서 강간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아, 뭐야, 쟨 또 언제 깨어난거야?!! 아직 열이 끓는 듯 얼굴이 빨갛게 달아있었고, 식은땀에 그녀의 은발의 머리카락은 마치 샤워라도 한듯 축축해보였다.

여자애의 하늘빛 눈동자가 흔들렸다. 두려워하는 눈이였다.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던 여자애는 몸이 별로 좋지 않았는지 주저앉아버렸다. 아니, 놀라서 다리에 힘이 빠진 걸지도. 그애의 감정이 몸속으로 몰려들어왔다.

너무나도 슬프고 초조한 감정에 정말로 눈물이 날뻔 했다. 조금 안정시켜주는게 좋겠지.

난 미소를 지으면서 안전을 확인시키기 위해 두 손을 들어보였다. 아무 짓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그러나 여자애의 얼굴에는 여전히 두려움과 경계심에 가득 차 있었다.

"안녕하세요, 전 데이 클로츠라고 합니다." 내가 일으켜준단 표시로 손을 내밀자 그애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손을 잡고 일어났다.


"에렌 쇼나엘이야."

6
이번 화 신고 2019-01-06 19:05 | 조회 : 1,152 목록
작가의 말
하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