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빗물의 곁에서

하늘이 답답하다.
검은 하늘에서는 검은 빗물이 흘러내린다.
너무나 검어서 내가 아끼던 데이지 꽃도 검게 물들었다.

언제까지나 내릴 것만 같았던 비는 언젠가 그칠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사실을 알면서도 난 하염없이 떨어지는 빗물을 보고 있었다.

빗물의 개수가 하나둘 줄어들어 갔다. 비가 그치려는 모양이다. 차갑던 빗물이 멈추자 옷이 무거움을 그제야 느꼈다. 몸이 얕게 떨려왔다.

빗물에 떨어진 벚꽃을 짓밟으면서 난 걸음을 옮겼다. 계속 걸었다. 나에겐 더이상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계속 걸었다. 하염없이 가다보면 언젠가 가야만 하는 곳이 나올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마을을 벗어나 숲으로 걸어들어갔다.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붉은 노을과 오묘한 조합을 이루었고, 내 마음도 함께 의구심에 빠져갔다.

과연 나에게 갈곳이란게 있을까?


나에게..???

추운 밤이 찾아오자 몸이 뜨거움을 느꼈다.
한도치를 넘어간 모양이다. 내가 없어도 마을은 참 잘돌아가고 있겠지..
난 알수없는 안도감과 함께 가물거리는 현실에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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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04 16:49 | 조회 : 1,455 목록
작가의 말
하젤

가끔은 진정한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때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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