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빗물의 곁에서

입안 가득 달달한 과일향이 퍼져나갔다. 싱그러운 풀내음이 코끝을 스쳐지나갔다.
아무리 귀족인들 숲속에서 이렇게 행복한 식사는 한 번도 할 수 없겠지..

"좋습니다, 에렌. 진정이 되셨으면 저랑 얘기 좀 나눌수 있을까요?"
금발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랑이는 남자아이가 말했다. 난 조금 무서웠지만 입술을 꾹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선, 제가 에렌을 여기로 데려온건 많이 아파보여서에요. 절대 다른 의도는 없어요. 그 누구라도 얼굴이 빨갛게 변해서 열이 끓는 인간을 수풀속에 그대로 두고 갈순 없을겁니다."

인간이라니..? 뭐야...??

"그런 의미에서 묻겠는데, 왜 그곳에 쓰러져 있었던겁니까?"

그건 별로 알려주고 싶지 않다. 슬프고 억울한 나의 과거사항이니.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전혀 바꿀수가 없었던, 그런 나의 끔찍한 일상이야기. 어쩌면 죽어버리는게 나을거라고 여길정도로 가혹했는데, 그걸 처음보는 너에게, 어떤 생각으로 전하겠니..?

"...싫어...." 내가 작게 중얼거렸다.
"네..? 뭐라고요?"
"싫다고...그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 조금더 큰 소리로 이야기하니, 데이는 알아들었는지 답했다.

"그..저..기분 나빴다면 죄송해요. 안좋은 일이였나봐요?"
난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데이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죄송하게 됬어요. 그럼, 마음 풀어드릴겸, 산책이나 가실래요?"


산...책...?


Ep.1 빗물의 곁에서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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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08 21:56 | 조회 : 1,010 목록
작가의 말
하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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