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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시콘에 있는 엘더 가문의 사람들을 우리편으로 만든다. 간단하지?"

"우리편으로 끌어들인 다음엔 스파이짓을 시키겠다는건가?"

우르가 가만히 앉아서 헤븐의 말을 조심스럽게 예측을 하였다. 헤븐은 우르의 말에 맞다고 말해주었고 프리에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노예처럼 쓰이는게 싫다면 우리가 써먹으면 되는거야. 노예가 아닌 같은 동료로서. 시콘의 스파이가 되어서 정보를 빼오는거지.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건 시콘을 거점으로 삼고있는 간부의 정보야"

프리에는 고민을 다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알겠다고 말을 하고는 바로 밖으로 나가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몇 분이 지나고 프리에는 다시 돌아왔다.

"결과는?"

"도와준다고는 하는데 자기들도 간부의 정보는 아는게 없다는데?"

"음.. 그럼 일단 시콘으로 들어는거 부터가 문제인건가?"

"그것도 우리 가족이 도와줄거야"

우르는 자리에 일어나 프리에의 손을 잡았고 헤븐은 프리에한테 묶인 줄을 풀어주었다.

"그럼 우린 일단 드륀, 차린, 브루드, 시콘 이렇게 4군데를 가야된다는건데.. 시콘은 정보가 부족하니 나중에 가고. 그럼 3군데 중 어디를 먼저 갈래?"

"사막이냐 광산이냐 아니면 성이냐.."

나는 엘리샤의 표정을 보고 곰곰히 생각했다. 사실상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거점은 《브루드의 성》이다. 하지만 이곳은 엘리샤의 안좋은 기억이 있는것같아 걸러냈다. 그렇다면 남은곳은 《드륀의 사막》그리고《차린의 광산》나머지 2개의 거리는 비슷하다. 하지만 난이도를 생각하면 차린의 광산이다. 드륀의 사막은 온갖 저주와 함정 그리고 돌연변이들이 살고있는 반면에 차린의 광산은 희귀한 광석들도 얻을수 있고 위험 요소는 없어 길만 잘 찾아다니면 될것이다.

"차린의 광산부터 가볼까?"

"그럼 드륀의 사막 부터 가보자고"

나와 헤븐은 동시에 의견을 꺼내어 갈라졌다. 나는 내 의견을 밀어붙었고 헤븐도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였다.

"아니? 누가 뭐라해도 사막부터 가는게 괜찮을거 같은데?"

"아니지, 광산이지. 왜 사막을 먼저가? 굳이?"

"그럼 왜 광산을 먼저가야되는데? 이유가 뭔지 말해보시던가"

나와 헤븐이 말다툼을 하고있는 동안 우르가 곰곰히 생각하더니 우리 둘을 진정시키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그럼, 브루드의 성 부터 가는건.."

"넌 눈치도 없냐?"

"너는 진짜 눈치가 없구나? 그냥 빠져"

우르는 나와 헤븐에게 욕을 먹고 주춤거리더니 자리에 다시 앉아 엎드렸다. 그렇게 계속 말다툼을 한지 몇분이 지나고 엘리샤가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말을 하였다.

"저.. 브루드 성에 먼저 가고 싶어요.."

"뭐? 괜찮겠어? 너한테는 힘들텐데.."

"알아요.. 하지만 언젠가는 꼭 가야하는곳이에요.. 그러니"

엘리샤의 말에 나와 헤븐은 놀랐고 엎드려있던 우르가 벌떡 일어나 엘리샤의 손을 잡았다. 우르는 엘리샤의 손을 잡고서는 고맙다고 하였고 우리에게는 더 이상 싸우지말라고 했다.

"자! 그럼 브루드의 성으로!"

"다음은 사막이니까 그렇게 알고있으라고"

"으그극.. 저게.."

끝까지 사막에 고집하는 헤븐을 보며 나는 이를 갈았다. 하지만 뭔가 이질감이 느껴졌다. 방금까지 헤븐과 한 대화에서 나는 불편하지가 않았다. 마치 소꿉친구를 만난것 처럼 그리움 느낌... 일리가 없다. 헤븐이 매우 강력한건 사실이지만 약오른다.. 무조건 광산으로 가고야 말겠어.

우리는 문테르 마을로 돌아와 숲의 지도를 건네주고 텔레포터를 얻어 브루드의 성과 가장 가까운곳인 암혈 정원이라는곳에 도착하였다.

"이야.. 여기는 처음 와보네.."

"암혈.. 정원? 뭔가 으스스한데"

우리가 도착한 암혈 정원은 매우 기분 나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여러가지 이쁜 꽃들은 많이 있었지만 주변 분위기가 매우 안좋았고 알 수 없는 검은 액체들이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저긴가 본데?"

"성 엄청 크다"

헤븐은 저 멀리 하늘을 가르켰고 그 곳에는 조그마한 성이 보였다. 프리에는 성을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급하게 앞으로 뛰어가버렸다. 우리도 급하게 프리에를 쫓아갔다.

"으아아악!!! 뭐야 이게!!"

하지만 프리에는 소리를 지르며 다시 우리한테로 달려왔다. 프리에 뒤에는 이상한 식물이 무서운 속도로 프리에를 쫓아오고있었다. 프리에가 우리와 합류를 하자 식물은 잠깐 멈칫하더니 다시 돌아갔다.

"뭐야 저건!!"

프리에는 놀라 소리쳤다. 우르는 프리에를 진정시켰고 헤븐은 가만히 있었다. 프리에가 진정하는 동안 헤븐은 무언갈 알아냈는지 우리에게 다가와 말을 했다.

"추측일 뿐이지만. 내가 봤을땐 바닥에 이 흰선 보여? 이걸 넘어가면 식물이 쫓아오는거 같아"

헤븐은 말을 하며 흰색 선을 넘어갔다. 그러자 멀리서 진동이 일어나더니 방금 보았던 식물이 다시 한번 쫓아왔다. 헤븐은 재빨리 안으로 다시 들어왔고 들어오자 식물은 다시 잠잠해졌다.

"그럼 식물은 어떻게 하지? 처리하고 갈 수 있어보이지는 않던데"

우리는 식물을 어떻게 처리하고 지나갈것인가에 대해 서로 고민에 빠졌다. 우리가 고민에 빠져있는 사이 엘리샤는 내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응? 엘리샤 무슨일이야"

"에리.. 저쪽에도 길이 있는거 같아서.."

엘리샤는 뒷쪽을 손가락으로 가르켰고 나는 그 곳을 보았다. 엘리샤가 가르킨곳에는 다른 길이 있었고 바닥에 흰선도 없었다. 나는 이 사실을 헤븐과 우르에게 말했고 헤븐은 프리에를 잡아 다른 길 쪽으로 던졌다.

"무슨짓이야!!"

"흠.. 식물은 안오는것 같네. 여기로 가자! 고맙다 프리에"

프리에는 주먹을 쥐면서 일어났다. 헤븐은 웃으면서 미안하다며 먹을거를 나눠주었다. 프리에는 먹을걸 보자 주먹을 풀었다. 그렇게 우리는 엘리샤가 찾아낸 길로 나아갔다. 예상대로 식물은 쫓아오지 않았고 멀지만 안전하게 성 앞에 다다랐다.

"가까이에서 보니까.. 훨씬 큰데?"

"100층 정도 되려나?"

헤븐의 말대로 가까이에서 보니 100층은 가볍게 넘길듯한 높이의 탑이였다. 꼭대기는 하늘 높이 솟아있어 끝이 보이지않았다. 우리는 성을 구경하고 성문을 열었다. 엄청난 무게감을 자랑하는 성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성문이 열리자 우리들의 눈 앞에는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야.. 이거 진짜로? 이러기야?"

안은 텅 비어있었다.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다. 존재하는것이라고는 한 가운데에 이동 수단으로 보이는 한 유리관 뿐이였다. 프리에는 잔뜩 실망했는지 중얼거리며 욕을 했다. 우르도 의문점을 가졌다. 분명 이곳은 간부의 거점일터 하지만 경비도 허술하고 다른 사람들조차 존재하지않다.

"일단 이걸 타고 가는거겠지?"

헤븐이 유리관 안으로 들어가자 유리관 주변에 푸른 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푸른 빛은 유리관이 이동할 길을 만들더니 유리관은 당장이라도 떠날것처럼 움직였다. 우리는 급하게 유리관으로 들어갔고 유리관은 빠른 속도로 푸른 길을 따라 올라갔다. 몇 분이 지나고 유리관의 속도가 점차 줄어들었다. 잠깐 잠깐씩 보이는 바깥 풍경이 장관이였다.

유리관은 이동을 멈추었고 푸른 빛은 사라졌다. 우리는 유리관에서 내려 창을 통해 바깥을 보았다. 저 멀리 보이는 식물 그리고 엄청나게 거대한 정원. 아무래도 우리는 이 성의 꼭대기에 온듯하다.

"여기 너무 높은거 아니야? 떨어지면 죽겠는데"

우리는 계속 해서 복도를 향해 걸었고 계속 걷다가 거대한 문 앞에서 멈춰섰다. 문을 열려고 노력을 해봐도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때 엘리샤가 앞으로 나와 이상한 말을 했다.

"¤¤¤¤¤¤¤"

엘리샤가 알 수 없는 말을 하자 문은 그 말에 반응을 했는지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문이 열리고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나저나 여기에 간부가 있긴 한거야?"

"브루드의 성이라며 브루드는 어디에있는데"

프리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브루드.. 아아.. 그리운 이름이지"

우리는 서로를 감싸며 주변을 경계했다.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된다네.."

어두운 방에서 갑자기 촛불이 하나 둘 켜지더니 촛불로 길이 만들어졌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경께를 하며 그 길을 따라갔다. 끝까지 도착하고 나니 앞에 엄청나게 거대한 왕좌에 불이 붙으면서 한 사람이 나타났다.

"어서오게 손님들이여.. 나는 브루드. 이 성의 주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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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3-02 12:47 | 조회 : 266 목록
작가의 말
검은 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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