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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치르의 가문도 특별한 능력이 있나?"

에리는 잠시 고민에 빠진듯한 표정을 짓더니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대답을 한다. 에리의 말로는 치르의 가문인 치르푸는 자취를 감추며 지내는 가문이기 때문에 자세한건 아직 알려진게 없다고 한다.

"그럼, 일단 방어는 됬으니까 공격 한번 해볼까?"

"아! 가젯은 쓰면안되니까 마법으로만 해야되!"

가젯은 기사단만이 지닐수 있는 무기라 메르제 경기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메르필리아의 어둠 계열 마법은 잘 모르는데다가 내 마력을 완전히 쓸수도 없는게 메르필리아에는 마력써클 이라는 귀찮은 시스템이 있다. 마력써클이란 메르필리아 한 가운데 땅 아래에 정착되있는 핵으로 메르필리아의 모든 쓰여진 마력들이 이 써클에 모여서 순환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그렇지만 내 마력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함부러 마력을 썼다간 마력써클이 과부화되어 마비가 되고 순환하던 마력은 서로 부딪히며 파동을 일으켜 메르필리아의 대지가 무너진다는것이다.

"음.. 그럼.. 어둠하면 떠오르는 마법 없어?"

나의 질문에 에리는 곰곰히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이리저리 훈련장을 돌아다니며 조그마한 불을 만들어 저글링도 하더니 손을 하늘위로 번쩍 들고서는 입을 연다.

"어둠하면 생각나는 마법은!! 사슬 계열!!"

"사슬 계열?"

나는 에리가 말한 마법이 이게 맞는지 확인해보려고 땅속에서 사슬 여러갈래가 땅위로 솓구치는것을 보여주었다. 그 마법을 보더니 에리의 눈은 한층 더 반짝거렸고 완전 멋있다며 폴짝폴짝 뛰었다.

"그래!! 이거지! 멋있어!!.. 근데 엘의 사슬하고 내 불하고 어떻게 협공을 해?"

"어떻게라니.. 내 사슬을 불길로 휘감아도 되고 내가 사슬로 적을 묶으면 너가 태워버려도 되고 여러가지 있잖아?"

"역시.. 어둠 적성자는 머리가 좋은가..?"

나는 곧바로 여태까지 싸웠던 애들의 전투력을 바탕으로 마력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다 조절하고나서 에리에게 협공 연습을 하자고 말하고는 나는 사슬이 땅에서 위로 얼음기둥이 튀어나오는것 처럼 상상을 하며 마법을 시전하였다.

"상상마법: 다크체인"

땅이 어둠에 물드면서 땅 속에서 사슬 여러갈래가 마치 벽을 이루듯 위로 솓구쳤다. 솓구친 사슬들이 허수아비를 묶어 완전히 속박하였다.

"마법강화: 불기둥"

속박된 허수아비 바로밑 땅이 붉어지더니 엄청난 화력의 불기둥이 솓아오르며 그대로 허수아비를 집어삼켰다. 이내 허수아비는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또 다른 허수아비가 다른 자리에 만들어졌다.

"생각보다 호흡이 잘맞잖아?"

"우오아아아! 엄청쌔!! 맞지? 쌘거맞지?"

"자, 다음은 내 사슬을 불길로 감싸봐"

이번엔 공중에 마법진을 만들어 그 곳이서 사슬이 마치 살아있는 용처럼 공격하는것을 상상하여 마법을 시전하였다.

"상상마법: 다크체인"

내 손바닥에 어두운 마법진에서 사슬들이 나와 용처럼 춤을추며 새로 생성된 허수아비에게 달려들었다.

"마법강화: 플레임"

에리의 불길이 순식간에 나의 사슬을 타고 감싸올라온다. 사슬이 허수아비를 관통하자 불길은 그 허수아비를 집어삼켜 태워버렸다. 허수아비는 다시 가루가되고 또 다시 생성되었다.

"아무리봐도.. 너무 쌘거같은데?"

"그치 그치? 1등 그냥하겠지? 우리 장난아니야!"

그렇다. 처음 합을 맞춰보는것 치고는 너무 호흡과 상성이 잘맞는다. 단순한 운일까? 아니면.. 너무 깊게 생각하려고 하니 머리가 아파오려고한다. 나는 생각하는것을 그만두었다. 그리고는 여러가지 방어 마법에 대해 생각을 했다. 나는 마법 무효화와 물리 공격이 안통하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 무적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전국적으로 크게 하는 행사인만큼 비열한 방법은 쓰고싶지않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물리 피해 면역과 마법 무효화를 쓰지 않을것이다. 쓰지않기 때문에 대체할만한 방어 수단이 필요했다. 에리는 전에 보았던 불길로 자신을 두르기만 한다면 될거같고 나같은 경우는 어떻게 방어를 할지가 고민이다. 사슬로 마법을 막는다? 에리처럼 어둠을 몸에 둘러볼까?

"에리, 나한테 불 한번만 쏴봐"

"어? 왱?"

"잔말말고 해봐"

"마법강화: 파이어볼"

커다란 화염구가 나에게 날아온다. 나는 타이밍에 맞춰서 사슬을 이용해 화염구를 쳐냈다. 하지만 사슬 특성때문인지 완전히 막지는 못하고 사이사이로 잔해 마법들이 날아와 몸을 강타했다.

"괜찮아? 방어 마법 연구중이라면 그때 보여준 블랙홀 이용하는건 어때?"

나는 에리의 말을 듣고 몸에 붙은 불을 끈 뒤 생각을 해본다. 블랙홀을 만들게 된다면 무고한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마력써클이 마비될 가능성도 있다. 생각을 해보자. 에리가 두른 불 방어막.. 마법이 닿자마자 타버렸다.. 그래! 그거다 마법이 날아올때 준비해둔 조그마한 마법진으로 마법을 삼켜버리는거다. 여차할땐 삼켜버린 마법을 다시 반사하는것도 가능하겠지!

"에리! 한번 더!"

"마법강화: 파이어볼"

아까와 같이 커다란 화염구가 나에게 날아온다. 나는 내 몸에 거의 근접할때쯤 마법진을 발동시켜 화염구를 삼켰다. 그러고는 에리의 뒤쪽으로 마법진을 발동시켰다. 에리 뒤쪽에 마법진이 나타나며 방금 삼켰던 화염구가 에리 뒤쪽에서 날아가 에리를 강타했다.

"으악!"

에리의 몸에서 황금빛이 나더니 어떠한 황금 문양이 잠깐 번쩍하며 사라졌다. 에리는 먼지를 털며 일어나더니 나에게 달려들었다.

"야!! 날 죽일셈이야? 날 죽일셈이냐고!!"

에리가 나에게 달려와 때리기 시작한다. 에리의 반응이 어무 재밌어 몇번을 더 놀린뒤 맞을때 나타났다 문양에 대해 물어보았다. 에리는 날 때리다가 삐진 목소리로 웅얼거리며 말했다.

"마드레.."

"뭐? 뭔.. 레?"

"마..드레..."

"안들려 좀 크게 말해봐"

"마!!드!!레!!! 이 자식아!!!!"

에리는 크게 소리를 지르며 다시 나에게 달려들어 때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맞아줄만했지만 에리가 강해서 그런지 점점 아파오기 시작했다. 나는 에리를 진정시키려고 온갖짓을 다했고 겨우 에리는 진정했다.

"반으로 돌아갈까?"

에리도 지쳤는지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훈련을 몇시간동안 했으니 지칠만도 하다. 훈련장 문을 열고 나와 교실로 향했다. 교실에 들어가니 다른애들도 훈련장에 갔는지 아무도 안보였다. 아니 2명이 교실에 있다.

"어? 너가 전학생이야?"

두명중 한 남자아이가 나에게 다가와 관심을 보인다. 남자가 나를 이리저리 관찰하는 동안 치르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여- 훈련을 잘했어-?"

"그럼! 우리 호흡 엄청 잘 맞아!"

에리는 치르에게 엄청난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자랑이라고는 하지만 호흡이 잘 맞았다. 이 말만 계속 반복하며 말했다. 그런 에리를 보던 남자가 날 보며 질문했다.

"마드레하고 같은 조야? 너 메르제 나가는구나!"

"어? 어.. 뭐 그렇게됬지"

"내 소개가 늦었네. 나는 엘더 에르하! 저기 무뚝뚝해 보이는 녀석은 내 쌍둥이인 엘더 에르카야"

에르하는 손으로 책상에 누워있는 에르카를 가르키며 말했다. 에르하는 많이 웃고 온화한 인상에 비해 에르카는 눈빛도 차가워 다가가기가 힘들거라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엘더? 거기는 또 무슨 가문일까 궁금한 나는 에리의 장난을 다 받아주고있는 치르에게 물어봤다.

"엘더-? 그런 가문은 나도 잘 모르겠는걸-"

"아하하.. 그렇게 유명하지않은 무명 가문도 꽤 많다고. 우리 엘더 처럼. 너 주변엔 전부 유명 가문이라 몰랐을수도 있지. 그래서 너 이름은 뭐야?"

"나는 엘. 가문같은건 없고 그냥 엘이라고 부르면 될거야"

"엘? 상당히 편한 이름이네 반가워 엘! 앞으로도 잘 부탁해..뭐? 가문이 없다고?!"

에르하는 놀라서 날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런 에르하를 보고 에리는 웃으며 치르를 때렸다. 그때 치르가 엘은 가문이 어디였는지 기억을 못한다고 해주었다. 그러자 에르하는 내 어께를 두드리더니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는 책상에 누워있던 에르카를 데리고 교실 밖으로 나갔다.

"에르하하고 에르카도 메르제에 출전하는거야?"

"음- 그건 잘 모르겠는걸- 하지만 에르하하고 에르카가 메르제에 나간적은 별로 없어-"

갑자기 교실 앞문이 큰소리로 열리더니 두 남자와 여자 한명이 우리 앞으로 걸어왔다. 앞에 딱 서더니 빨간 머리를 하고있는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너가 우르를 농락한 전학생이냐?"

"농락은.. 아니지만 전학생은 맞는데"

"반갑다! 나는 파이로 애드가 여기는 내 파트너 치리스 우루트하드 그리고 여기는 내 누나 파이로 아린"

엄청난 장난꾸러기로 보이는 애드가 그리고 그 뒤에 서있는 냉기를 뿜고있는 우루트하드와 그 옆에 다정하게 붙어있는 아린

"반가워, 우루트하드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치리드라고 부르니 치리드라고 불러줘"

"안녕! 전학생! 나는 애드가의 누님인 아린이야! 잘부탁해"

"내 이름은 엘이야. 그냥 엘"

나는 애드가와 치리드 그리고 아린하고 악수를 하고서는 에리와 치르를 보았다. 하지만 에리는 멍한 표정으로 보고있었고 치르는 그런 에리를 찍고있었다.

"어.. 여기 멍해보이는 애는 마드레.."

"알고있어! 그 유명한 마드레 일르가우키지? 이야~ 정말 귀엽네"

아린이 에리에게 다가가 자기를 소개하고는 에리를 마음껏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그리고 치리드와 치르는 서로 통하는 무언가가 있는것인지 아무말도 안하고 눈빛으로만 무엇을 대화하는것 같았다.

"그래서. 너가 진짜로 우르를 이긴거야?"

"이겼다기 보다는 경기 도중에 울쌤이 와가지구"

"아~ 그 쓸데없이 성가신 능력을 쓰는 쌤. 나도 처음에 봤을땐 저런 능력이 존재해도되는지 싶었다니까"

웃으면서 말하는 애드가. 나는 이 사람들이 나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는 애드가와 계속 이야기를 했고 시간이 흘렀다. 에리가 정신을 차렸는지 아린에게서 도망쳐 나한테 왔다.

"엘!! 이사람들이 누군지는 알기나해?"

"음? 아니? 모르는데 엄청 좋은 사람들 아니야?"

애드가는 뿌듯해하며 기뻐하고 있다.

"이사람들이 그 전설적인 가문이라고! 파이로스 가문! 파이로 애드가! 직접 불새와 계약이 되있는 신급 마법사! 파이로 아린은 그 애드가의 누나로 전장의 여포라고 불릴만큼 강력하고 치리스 우루트하드는 우르의 형으로 눈빛으로만 상대를 얼려버린다는 엄청난 전설이라고!!"

에리가 큰소리로 말을 하자 애드가와 아린은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빨개져 머리색과 잘 어울리게 되었다.

"그래서 너희 메르제에 나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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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18 02:42 | 조회 : 276 목록
작가의 말
검은 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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