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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너희 메르제에 나간다고?"

애드가는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나를 보고 물어보았다. 나는 잠깐 멈칫했지만 에리와 같은 팀이라는걸 말했다. 그러자 애드가는 치리드와 소곤거리며 대화를 나누더니 우리를 보며 이야기를 꺼낸다.

"너희들 뭐 때문에 메르제에 참여하는거야? 재미? 선생때문에? 아니면 명예?"

애드가가 아까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며 나에게 다가와 진지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재미나 억지로 나가게 되는거면 당장 그만둬. 메르제는 어린애들이 뛰어노는 놀이터가 아니야"

"그개 무슨소리야? 그냥 축제 아니였어?"

"하.. 너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메르제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야. 메르제는 겉으로는 화려한 축제로 변장되어있지만 그 속은 달라. 메르제의 경기는 목숨을 걸고하는 경기야. 서로 죽이지 않는다면 승 패만 나눠지고 끝이나겠지만 상대가 거품 물고 달려온다면 진짜로 죽을수 있어. 실제로 죽은 사람도 있고 메르제 경기는 말그대로 서바이벌 게임이야. 강해지기 위해 다른사람들을 밟고 올라가는거야."

애드가는 메르제의 대하여 구체적으로 여러가지를 알려주었다. 애드가의 말을 들을때마다 에리의 표정은 안좋아졌다. 나도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는걸 알았다. 안그래도 마력 써클 때문에 힘도 못내는 상황인데 서로 죽고 죽이는 경기이면.. 자칫하다간 죽는다. 내가 죽는다면 능력으로 다시 살아날수 있겠지만 마력 써클은 빠른 속도로 붕괴를 하겠지 그렇다고해서 에리가 죽어도 되는건 아니다. 에리가 죽게됬을때 살리는건 가능하긴 하지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생의 권능. 금기의 능력 중 1가지이다. 나는 죽음의 권능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죽음에 대해 자유롭다. 즉, 불사의 몸이라는거다. 그렇기에 나는 소생의 권능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소생은 함부로 사용할수 없는 마법이다. 운명을 거스른자가 죽음을 당했다면 살릴수 있다. 하지만 운명으로 죽게된자는 소생을 할 수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규칙이 어긋나버린다. 운명을 거스른자는 세계의 모순이다. 그렇다고 문제가 될건 없다. 1개의 운명을 거스른다고 해도 그 뒤에는 또 다른 윤명이 있을뿐 하지만 운명을 따라 죽은이가 섭리를 무시하고 다시 되살아나게 된다면 세계는 변하기 시작한다. 단 하나의 생명이 살아난 이유로 세계는 붕괴한다. 과거의 죽었던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살아있는 자들은 죽어가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것을 《리빙데드》라고 부른다. 살아있는것도 죽어있는것도 어닌 존재. 이렇게 되면 이야기는 복잡해진다. 메르제에서 어떻게든 전승을 해야한다 또는 포기한다...

"에리, 어떻게 생각해? 메르제 계속 할거야? 목숨이 달려있는 문제니까 신중하.."

"할거야! 메르제는 무조건 할거야.! 아니 해야만 해.."

"그게 무슨소리.."

에리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고개를 푹 숙인다. 눈물을 흘렸는지 눈을 비비더니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메르제는 우리 가문인 마드레에서 주최하는 축제야. 그렇기에 마드레 가문은 전부 연관되어있지. 축제에 연관되어버린 우리는 강제로 축제에 나가야하는거야. 만약 메르제에서 우승을 한다면 왕궁 기사단으로 들어갈 자격이 주어지고 죽거나 패배한다면 파문 당해"

나는 에리를 위로하며 등을 토닥여준다. 애드가는 미안했는지 어쩔줄을 몰라했고 아린도 눈치가 보였는지 딴 곳으로 쳐다보며 딴 짓을 했다.

"그럼, 한번 실력을 좀 볼까?"

애드가는 화재를 돌리듯 목소리를 높이며 말을 하였다. 동시에 치르가 경기장을 만들더니 카운트를 세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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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시작되고 치리드와 애드가는 랭커팀 답게 바로 포지션을 잡으며 준비를했다. 그에 비해 우리는 마법 연계 밖에 준비한게 없기때문에 어정쩡하게 포지션을 잡을수 밖에 없었다.

"똑바로 준비하라고!"

애드가는 순식간에 앞으로 치고 들어왔다. 나는 사슬로 겨우 애드가의 돌진을 막았다. 검으로 하는 싸움이였다면 가볍게 이겼겠지만 마법으로 하는 경기는 익숙치않다. 그것도 불과 몇시간 전에 급하게 만든 마법 컨샙으로는 더 힘들다.

"오, 경험은 조금 있나본데? 아니면 반응이 좋은건가?"

애드가의 손에서 불꽃이 치더니 불타오르는 채찍이 생겨났다. 애드가는 순식간에 채찍으로 에리의 팔을 잡았다. 불타는 채찍 때문에 에리는 꼼짝못하고 묶이게됬다. 나는 급하게 다가가지만 치리드가 얼음으로 벽을 만들어 내 진로를 막았다.

"에리! 방어막! 방어막을 방출해!"

내가 소리를 치자 에리는 알아들었는지 자신의 몸 중심으로 부터 불꽃 방어막을 생성시키더니 폭발하듯 커졌다. 애드가의 채찍은 방어막을 못 견디고 팅겨져나갔다.

"호오.. 방어막을 이용한 대응마법.. 이해도가 높으시군요"

"우리 차례다!"

나와 에리는 훈련장에서 서있던 포지션으로 자리를 잡고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손에서 검은 사슬들이 날아가 땅에 박히고 또 다른 땅에서 튀어나오고를 반복하며 애드가와 치리드의 시선을 분산시켰다. 틈이 생긴 순간 에리가 사슬에 불길을 감싸 순식간에 애드가와 치리드를 가두었다.

"마무리다! 상상마법: 체인"

"마법강화: 플레임"

애드가의 발밑에서 검은 구멍이 생기며 사슬이 나와 애드가를 감쌌다. 그리고 에리의 불길이 애드가를 덮치려고 할때

"여기까지!"

아린이 커다란 도끼로 경기장의 결계를 부쉈다. 에리는 마법 시전을 중지시켰고 애드가는 한숨을 쉬며 사슬을 풀었다.

"이야.. 정말로 죽을뻔했네.. 고마워 누나"

"나도 이정도 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 생각보다 너무 강한데? 이정도면 순위권에는 가뿐하겠는걸?"

"그말대로야. 엘, 마법의 이해도가 매우 높은거같구나. 특히 그 검은 사슬. 메르필리아에서 사용하는 사람은 존재하지않으니까 너만의 마법이 되겠구나"

"그래! 그 사슬 정말로 뭐야? 사기아니야? 엄청 날카롭지 땅에 박히면 다른곳으로 튀어나오지 엄청 단단하지 자유자재로 날아다니지! 어디서 나온 생각이야?"

애드가와 치리드가 호기심에 찬 얼굴로 나한테 다가오자 검은 사슬은 에리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라고 말을 했다. 그러더니 에리는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그게.. 사슬이 뭔지도 몰랐는데... 갑자기 머릿속에서 그 단어가 생각났다고 해야하나.."

"뭐? 너 사슬이 뭔지도 몰랐던거야? 그때는 알고 있는것처럼 말했잖아"

"분명 그때는 알았던거 같은데.. 뭐지? 아닌가? 원래 몰랐나.. 나도 모르겠어"

에리가 당황해하며 어쩔줄 몰라하자 치르는 그런 에리의 모습을 찍고있다. 나는 그럴수도 있다며 에리를 다독여준다. 애드가와 아린은 잠깐 벙쪄있다가 웃으면서 우리에게 말했다.

"너희 콤비가 아주 좋구나! 걱정할 필요도 없었겠네"

"그러게 말이야 우리는 이제 가볼테니 다음에 또 보자고!"

애드가와 아린은 그리고 치리드는 웃음을 지으면서 교실을 뒤로했다. 나와 에리와 치르도 교실을 나가려고 하는순간 저 멀리서 누군가가 소리치며 달려온다.

"에에에에에엘!!!!"

우르였다. 우르가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달려오더니 내 앞에 멈춰섰다. 그러고서는 숨을 헐떡이며 나에게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너..허어.. 우리.. 허어.. 형하.. 허어.."

"진정좀 하지 그래?"

우르가 물을 마시며 진정을 하는동안 치르는 볼일이 있다며 먼저 가버렸다. 우르는 진정됬는지 다시 내 앞으로와 말을 하기 시작했다.

"너 우리 형하고 무슨 이야기했어?"

"딱히 아무 이야기도 안했는데?"

"거짓말! 치르드 형의 표정이.. 됬다.."

우르는 뭔가 실망한 표정을 짓더니 그대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러다 갑자기 멈춰서더니 뒤를 돌아 다시 내 앞으로 다가왔다.

"역시 인정 못하겠어. 너가 나보다 강할리가 없잖아?"

"다시 한번 경기하자고?"

"아니.. 역시 그만둘래.."

우르는 다시 푹쳐져 힘없게 걸어갔다. 우르가 모퉁이를 지나 시야에서 사라지자 교실에는 나와 에리밖에 안남았다. 에리는 가만히 서서 날 쳐다보고있다가 팔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갔다.

"어디가는거야?"

"우리 팀 숙소 등록하러가야해!"

에리가 날 이끌고 간 곳에는 거대한 문이 있었다. 에리는 큰 문을 열고서는 나를 데리고 들어갔다. 들어가니 공중에 조그마한 숙소 피규어 같은것이 진열되어있고 사람들은 그중에 한가지를 고르고 있었다. 그리고 카운터에는 익숙한 치르가 서있다.

"어- 이제야 왔네-"

"치르? 너 일있다는게 이거였어?"

"어- 지금 시간대면 이제 슬슬 숙소 보러 올거니까- 준비 해둬야지-"

보아하니 메르제에 참가하는 팀은 같이 숙소를 사용하는거 같다. 훈련을 마치고 지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더니 숙소를 고르고있다. 숙소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었다. 각방 숙소 합방 숙소 원룸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에리는 미리 준비한 숙소가 있었는지 치르가 바로 숙소등록을 해주었다.

"자- 여기 게이트로 가면 숙소로 갈 수 있어- 그럼 푹 쉬어-"

치르가 열어준 게이트를 지나가니 숙소 안으로 들어와졌다. 숙소는 생각보다 호화로웠다. 부엌도 있고 화장실 2개에 거실도 꽤 크고 방도..

"에리, 왜 방은 1개야?"

"나! 이거 써보고싶었어! 2층 침대!!"

방에 들어가보니 거대한 2층 침대가 떡 하니 있었다. 아랫층은 내가쓰고 윗층을 에리가 쓴다고한다. 침대 말고는 딱히 다른건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옷장? 중간 크기의 책상? 정도

"그럼, 오늘은 쉬면 되는거야?"

"그럼! 푹 쉬라고!"

나는 아래 침대로 들어가 누웠다. 눕는 순간 푹신한 침대의 메트리스가 날 반겼다. 피로가 풀리기 시작한다. 몸이 무거워진다.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 하면.. 이세계로 와서 학교에 들어와 에리를 만나고 시험을 보고 시비가 털리고.. 하루만에 많은 일들이..

"하아.. 오늘 밥은.. 아! 밥도 안먹었었네? 뭐지?"

하루를 굶었을 터인데 전혀 허기가 지지 않는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배가 전혀 고프지가 않다. 나는 조심스럽게 에리를 불러보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2층에 올라가 보니 에리는 이미 쓰러져 자고 있었다. 나는 에리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다시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어쩔수 없는 선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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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18 02:43 | 조회 : 375 목록
작가의 말
검은 성배

떡밥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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