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발작

은우가 정신을 못 차린지 벌써 일주일째이다. 몸은 점점 회복되지만 정신 충격이 큰듯 은우는 침대에서 요지부동이였다.

“하..은우야... 형이 미안해.. 늦어서 미안해..”

하루에 몇번씩 찾아와서 사과만 하고 가는 정우를 간호사는 안쓰럽게 쳐다보았다.

가끔 들렸다 가는 또 다른 형제들은 무례하기 짝이없어 이제는 출입 금지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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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환한 빛, 하얀 천장, 낯선 냄새가 이제 막 깨어난 은우를 반겼다. 오랜만에 본 빛에 눈을 여러번 깜빡거린 은우는 드디어 시야에 들어오는 방안을 보고 안심했다.

“여..긴?”

눈을 뜨면 또다시 시작 될듯한 악몽같이 일들 때문에 계속해서 잠을 자도록 자가체면을 걸었지만 그것도 한계였는지 이제는 눈이 떠졌다.

풍경이 바뀐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자신의 팔에는 링겔이 꽂혀있었다. 환자복을 입고 누워있는 은우 자신이 바로 앞에있는 대형 티비 넘어로 비춰지자, 은우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 구출되었구나..’

멍하니 앉아있길 30분. 문이 드르륵 열리며 두명이 소근소근 말하며 들어왔다.

“아..형! 들키면 어떡하려고! 우리 출입 금지 당했잖아!”

“아! 그래서 지금 몰래 들어왔잖아! 딱 한번만 보고 나가자니깐?”

들어온 두사람은 은우를 괴롭히던 현우와 진우였다. 둘은 대화하다말고 깨어나 자신들을 멍하니 쳐다보고있는 은우를 보고 놀라 눈을 크게떴다.

“어.. 야, 깼어?”

어색하게 질문하는 현우의 말에 답해주지않은체 은우는 질문했다.

“여기는..?”

“아, 병원;”

자신의 말을 무시한게 짜증났는지 현우는 싸가지없게 답했다.

“사내새끼가 평소 행동이 어땠으면, 강간을 당해서 돌아오냐?ㅋ”

명백히 비웃음이 가득 담긴 투로 현우는 은우에게 물었다. 현의 말을 듣자마자 다시 생각난 악몽에 은우는 몸을 떨었다.

대답을 안하는 은우에 현우는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됬는지 더욱더 심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미친 새끼... 집안 망신은 다 시키는군... 그래, 남자끼리하면 존나 기분 좋다는데.. 즐겼냐? 들어보니깐 집단 강간이라는데... 사실 너가 다 대준건 아니고?ㅋㅋㅋㅋ”

“형..그만해...”

점점 말의 수위가 높아지자 진우는 현우를 말리기 시작했다.

“뭐가?ㅋㅋㅋㅋ 사실이잖아? 저런 보잘것없는 새끼를 누가 안고 싶어해? 우리 진우같이 이쁘면 몰라도..”

이제는 진우까지 들먹이냐 말하는 현우에 진우는 화가났는지 빨개진 얼굴로 문을 벅차고 나갔다.

“까칠하긴...;”

문쪽을 스윽 돌아본 다음 문을 잠근 현우가 은우에게 다가갔다.

“야, 경험담좀 풀어봐. 요새 공들이고있는 이쁜이가 있단 말이지?”

점점 다가오는 현우의 모습이 그때 그 남자들 같아서 은우는 몸을 더 심하게 떨었다.

“미친;; 왜이렇게 떨어? 내가 너 잡아먹는것도 아니고...!”

점점 귀가 멀어지듯 현우의 말이 들리지 않게 되자 은우는 고개를 돌려 현우를 바라보았다. 하얗게 질린 은우의 표정을 본 현우가 머쓱게 웃었다.

“와..;; 이새끼 지금 나랑 강간범들 똑같이 보는거야?ㅋㅋㅋ 골때리네...ㅋㅋ”

화가 난 현우는 손을 올려 은우의 뺨을 후려쳤다. 쎄게 때려졌는지 은우의 입에서 한줄기의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은우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아악!! 죄송해요.. 죄송해요!! 때리지마세요!! 싫어!! 아파!!”

점점 하얗게 질려서 서리를 지르는 은우를 보고 현우는 당황했다. 때마침 이곳에 방문하던 정우가 문밖에서 소리쳤다.

“이문 열어!!! 누구야!!”

이어, 문을 그냥 부수고 들어온 정우가 현우를 발견하고 주먹을 날렸다.

“너.. 여긴 왜있는거지? 내가 출입 금지라 했을텐데... 내 말이 말같잖아?!”

처음보는 분노에 가득찬 정우에 굳어버린 현우를 뒤로하고 정우는 은우에게 다가갔다.

“은우야! 은우야! 형이야!! 정신차려!”

정우가 은우에게 손을 뻗자, 은우는 울며 소리쳤다.

“시..싫어!! 만지지마!! 저리가!! 으아아아!! 저리가!!”

발작을 하는 은우를 뒤로한채 정우는 서둘러 의사와 간호사를 호출했다. 그들이 다가와 은우의 링겔에 신경안정제와 같이 수면제를 투입했다..

약기운이 돌때까지 은우는 목이 나갈때까지 소리를 질러되었다. 은우가 잠들자, 정우는 이제 본론으로 돌아온듯 계속 경직되어있던 현우를 돌아보았다.

“너새끼, 이제부터 집에 돌아오지마. 가족의 정을 봐, 생활비는 달마다 넣어주지. 하지만 명심해, 나머지 지출은 너가 알아서 벌어. 그리고 다시는 우리가족쪽으로 기웃거리지마... 다치는 수가 있어.”

일방적인 협박과 통보로 인해 머리를 한대 맞은 것처럼 현우는 눈을 크게떴다가 반발했다.

“혀..형!!!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쟤한테 장난 쳤다고 그러는거야? 앞으로 안그럴께!! 미안해!! 형! 용서해줘!!”

정우에게 매달리는 현우를 싸늘하게 내려다본뒤 현우의 뒷목을 잡고 자신의 눈 높이와 맞추었다.

“그것도 이유지만.. 평소 행실이 그런데.. 감히 회사에 그냥 발을 놓게 해둘까? 능력도 없는 새끼를 데리고 살 인정따윈 없어. “

“이익!!!!!! 형이 아직 회장님도 아니고!!!! 아버지가 호락 하실것같아?!!???! 아버지가 한국에 없다고 자기가 뭐가 되는지 아는데? 형 그러다 후회해!!”

“ㅋ.. 이미 몇달전에 아버지께 말해두었던 일이야.. 그리고, 후회? 풉..”

정우는 현우를 위아래로 쳐다본뒤 비웃음을 던지고는 현우를 바깥으로 끌어냈다.

“설마.. 너때문에?”

드르륵, 쿵!

병실문이 닫히자, 벙쩌있던 현우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 사람만도 못한 새끼!!!!! 죽여버리겠어!!!!!”

곧 사람들이와 현우를 병원 바깥까지 데리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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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가 나가고, 정우는 침대 주변에 소란때문에 넘어져있는 의자 한개를 집어 침대가까이 가 앉았다.

“후..은우야...”

깊이 한숨을 쉬며 은우의 땀에절은 앞머리를 가지런히 넘겨주었다. 약 효과가 좋은지 새액새액 숨소리를 내며 잠든 은우는 왠지모르게 아직도 불편해 보였다.

처음, 의사에게서 은우가 집단 강간을 당했다 들었을때, 심장이 땅너머 저 지하까지 내려가는줄 알았다. 요 며칠간 밥도 제대로 못먹어 회복력도 더디고, 폭력으로 인해 장기들도 조금 손상되었다 한다.

평생 장애가 남을지도 모르는 증상들이 은우에게 많이 나타났고, 장시간의 수술끝에 장애를 막을 수는 있었다. 약간의 후유증을 제외하고는...

금방 깨어난다는 의사의 말과는 다르게 일주일에서 삼일이 더 지난 오늘까지 안깨어나 점점 기분이 나빠졌다. 아침에 들렀었지만 혹시모를 마음에 다시 찾아간 병원에는 드디어 깨어난 은우가 소리를 지르며 발작을 일으키고있었다.

화산이 터지듯 피가 뜨거워지고 분노가 일어났다. 결국 몇개월 계획을 앞당겨 둘째를 집에서 쫒아내었다.

다시 일어날 은우가 자신을 보고 다시 발작을 일으킬까봐, 정우는 금방 자리를 털고일어났다. 은우가 깨어난것에대해 위안을 삼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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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4-02 14:26 | 조회 : 3,913 목록
작가의 말
양파팝콘

흐아!!! 드디어!! 현우새끼를 쫒아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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