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폭풍전야

“형.. 나 유학 갈께.....”

은우의 말에 정우는 화색을 띄는 얼굴로 이유를 물었다.

“그냥.. 아버지도 이제 나이가 있으신데, 옆에서 도와드리려고”

싱긋웃으며 말하는 은우의 말이 거짓말인게 뻔하지만 정우는 굳이 더 캐 묻지않고 잘 선택했다며 은우의 등을 다독여 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시간이 꽤나 빨리 갔다.

“이제 그만 자, 학교는 안가도 되니깐 그냥 집에서 짐정리 하거나 가고 싶은 곳에 다녀와봐.”

다정히 말해주는 정우가 너무 좋아서 은우는 그만 글썽거리고 말았다. 그런 은우를 안아주는 정우.

“형.. 고마워..”

약간 글썽인 뒤 은우는 정우의 방을 떠났다.

그후 은우는 일주일동안 짐정리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가끔 현우와 진우가 빈정거리기는 했지만 그때마다 큰형이 막아주어서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집에 10일 정도 집에 있으니 답답해진 은우는 혼자 놀이동산에 가기로했다. 소심하여 반에서 왕따로 지내던 은우는 현장체험학습으로 가는 놀이공원에 한번도 참석해 본적이 없었다.

“뭔일 있으면 전화하고, 돈은 충분하니?”

큰형이 걱정이 되는듯 은우를 붙잡고 한참이나 말을 한뒤에 풀어주었다.

차문을 닫으며 은우는 정우에게 걱정말라며 활짝 웃은 뒤 놀이공원 입구쪽으로 걸어갔다.

은우가 안보일때즈음, 정우에게 다가온 검은 정장을 입은 한 남자에게 정우가 말했다.

“은우를 잘 부탁 드립니다. 무슨일 있으면 바로 연락 부탁드리구요.”

“네”

그 대화를 끝으로 검은 정장의 사내도 놀이공원 안으로 사라졌다.

“흐흐흠 ~”

기분이 좋아 저절로 콧노래를 부르며 은우는 무엇 먼저 탈지 고민에 빠져있었다.

평일이라 사람이 주말만큼 많지않아 인기 많은 것도 빠르게 탈수있었다.

기분도 낼겸 귀여운 동물 귀 머리띠까지 착용한 은우는 츄러스를 먹으며 워터 슬라이드를 향해 걸어갔다.

“야, 한은우?”

그때 갑자기 말을 건 사람은 다름 아닌 임해진과 한진우였다. 단둘이 왔는지 그들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 진우?.. 학교는?”

“ㅋ 너가 할 말은 아닌듯 한데...”

당황한 은우의 말에 진우는 비웃으며 말했다.

“유학 준비로 학교 까지 자퇴해놓고 지금 놀러다는거야?”

“유학?”

진우의 말에 처음듣는다는 듯 해진은 눈썹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아아, 국외로 도망친다길래 ~ 큰형이 아버지가 있는 쪽으로 보낸다네?”

쿡쿡, 웃으며 진우는 해진에게 팔짱을 끼며 다른쪽으로 가자 했다. 하지만 해진은 진우를 밀치고 은우의 손목을 잡고 어딘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윽! 이거, 놔!”

저번과는 다르게 제대로 반항을 하는 은우를 보며 해진은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ㅋ; 야, 내가 저번에 뭐라고 했지?”

안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된 은우는 몸을 약간 떨었다.

“읏.. 이거부터 놔...”

약간 촉촉해진 눈을 돌리며 벌벌떠는 손으로 해진의 가슴팍을 밀치는 은우의 턱을 잡아 자신과 마주보게 만든 해진은 차갑게 웃으며 답을 말했다.

“너는 내 장난감이라고 했지”

사나운 짐승처럼 번뜩이는 해진의 눈이 무섭고, 저번의 일이 떠올라 힘이 풀린 은우는 주저 앉고 말았다.

그런 은우를 번쩍 들어올린다음 놀이공원을 빠져나온 해진은 주변에 있는 모텔에 들어갔다.

약간 붉은 조명에 큰침대 하나만 있는 방은 정확히 무엇을 위한 방인지 알려주는것같아 은우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은우를 침대에다가 던진다음 티셔츠를 벗는 해진을 보며 은우는 울음을 터뜨렸다.

“흑..흐읍.... “

“왜 울어?”

해진이 다정스럽게 은우의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이따가 울어야하는 일 더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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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3-06 14:21 | 조회 : 2,962 목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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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는 강간을 묘사하는 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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