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관계 발전

아버지가 허허 웃으시다가 나를 보시더니 게슴츠레 눈을 뜨셨다가 다시 크게 눈을 떴다.

“은우야, 어디 아프니? 온 몸이 시뻘겋구나.”

물어보시면서 내 이마에 손을 대시자, 깜짝 놀라신 얼굴로 말하셨다.

“열이 나잖아? 가정부 아줌마는 어디일 냐?”

고요한 집안을 둘러 보시며 물으셨다. 해고했다고, 내가 집안일 한다고 말하면 분명 화내시겠지 하며 안절부절 못할때 큰형이 말했다.

“남자들끼리 사는 집에 여성이 있어 불편하여 해고했습니다. 집안일은 셋째가 다하고 있고요.”

반쯤은 사실인 말을 듣고 아버지가 불같이 화내셨다.

“한창 공부하고 뛰어놀 나이에 집안일 이라니? 이딴식으로 밖에 애들 못 돌보느냐!”

“면목이 없습니다. 둘째랑 막내가 나가 노는 일이 많아 은우 혼자 다 하게 된듯합니다. 저도 바쁘다는 핑계로 방치 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미안하다 은우야.”

아버지께 사실을 고하고 내게 사과를 하는 큰형이 낯설었다. 공과 사를 확실히 하는 큰형이기에 그러려니 했지만 무언가 묘한기분이였다.

“알았음 됐다. 그둘은 내가 따로 혼낼테니 너는 들어가고, 은우는 약먹고 얼른 자거라.”

화가 안 가라앉으시는지 아버지는 말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가셨다. 아버지가 들어가시자 다시 어색해진 우리 둘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

그때 큰형이 어딘가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다. 무언가를 들고 말이다.

“.. 여기 약이다. 내일 아침도 아프면 학교 가지 마”

무뚝뚝해 보이지만 왠지모를 따듯한게 느껴지는 말에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약을 먹고 방으로 들어와 씻을 준비를 했다 상하의를 탈의하고 방안에 있는 욕실로 들어가려 할때 문에서 똑똑 소리가 났다.

“네? 누구세요?”

“나야.”

낮은 중저음 목소리의 주인은 큰형이었다. 당황한 나머지 옷을 입는것도 깜빡한체 허락의 말을 전했다.

형이 들어오자마자 인상을 찌푸리기에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하다가 느껴지는 한기에 몸을 보니 자신은 지금 천쪼가리 한개 걸친 나체와도 비슷했다.

“앗.. 이..이건 씻을 려고.. 죄송합니다...”

어째서인지 형 앞에서는 많이 빨개지는 얼굴에 재빨리 손에 잡히는 언젠가 아버지가 사주신 엄청나게 큰 상어 인형으로 몸을 가렸다.

그러자 큰형이 성큼성큼 다가와 나의 보물 상어 인형을 빼앗고 내 상체를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

“이거...”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박에 눈치챈 나는 희미하게 웃으며 눈을 피하였다.

“후.. 씻고 나와”

화난들 더욱더 낮아진 목소리와 일렁거리는 눈빛에 무서워 바로 욕실로 들어가 씻기 시작했다.

가운을 걸치고 나오자 형은 구급상자와 함께 내 침대 위에 앉아있었다.

“앗.. 큰형님... 왜..”

“ 이리와 앉아.”

고분고분 따르는 나에게 앉자마자 연고를 등에 바르기 시작했다.

“........미안해...”

또다시 큰형님의 반듯한 입에서 사과의 단어가 나왔다. 놀란 눈으로 뒤를 돌아보자 큰형은 눈이 아래를 보고있었다.

이런 형은 처음이라서, 그를 더 쳐다 봤다. 항상 고개를 숙일 일들이 없던 완벽한 큰형이, 하찮은 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어째서..”

“방관해서 미안하다. 변명 따윈하지않겠어. 용서를 바라지도 않아. 미안해,정말로.”

사과를 해본적이없는 큰형님 답게 서툰 표현에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왜웃냐는듯 바라보는 형님이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

“고마워요..큰형”

아버지에게 처럼 활짝 웃자 그가 놀란듯 보다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아버지를 닮은 셋중에서도 독보적인 미모를 자랑하는 형이 웃자, 정말... 새친구들이 썼던 단어대로 ‘대박’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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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22 14:29 | 조회 : 2,773 목록
작가의 말
양파팝콘

왠지 이번주는 자주 못올릴것같아 이렇게 연참을 하는 걸릴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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