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새로운 친구

어김없이 다음날이 찾아왔다. 비명을 지르는 몸을 이끌고 학교까지 무사히 걸어갔다. 오늘은 어제와는 다르게 벌써 애들이 와있다.

조용히 들어가 어제 뽑은 자리에 앉아 엎드렸다.

찰싹!

누군가가 등을 쳤다. 어제 맞은 곳중 한 곳이였기에 약간의 신음이 나왔다.

“읏...”

“안녕 은유야!ㅋㅋㅋㅋ 왜이렇게 비실한거야? 살짝 쳤다고?”

내 등을 때린 사람이 효성이었는지 웃으며 장난을 쳤다.

“아팠다고....”

힘없이 대답하며 축 쳐진 나를 보고 이상함을 느꼈는지 효성이 당황한 눈으로 말했다.

“야... 내가 그렇게 쎄게 쳤어? 미안하다..나도 내가 그렇게 힘이 쎌지는....”

엉뚱한 말에 피식 웃으며 핏기가 없는 얼굴로 말했다.

“나 조금만 잘께... 선생님 오시면 깨워줘, 등짝 후려치지 말고.”

“응?응..”

잔다는 말에 버려진 강아지처럼 시무룩해진 효성은 마지못해 대답했다.

누군가 나를 흔드는 느낌에 일어났다. 시간은 수업 시작하기 5분전. 서둘러 첫번째 교시 과목인 국어 교과서를 꺼냈다.

.

어느새 3교시가 되었다. 3교시는 체육이라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혹시나 등에 멍이 보일까, 화장실에서 몰래 갈아입고 나갔다.

오랜만에 맞아서 열이라도 나는 걸까, 핏기없는 내 얼굴에 체육 선생님이 오늘은 스탠드에 앉아있으라했다. 반가운 마음으로 여자애들과 스탠드에 앉아 남자애들이 축구하는 것을 구경했다.

“저기... 너 괜찮아???”

단발머리의 여자애가 물었다.

“어유 핏기 없는것 봐!!”

“오늘 급식 많이 먹어!”

“나 담요 있는데 덮을래?”

단발 여자애가 시작점으로 다른 애들까지 물어보기 시작했다.

“응? 괜찮아 ㅎㅎ”

수줍게 웃으며 말했더니 왜인지 모르게 여자애들이 빤히 쳐다보았다.

“저..저기 왜? 나 그렇게 아파 보여?”

약간 걱정스럽게 물어보자 여자애들이 아니하며 고개를 저었다. 왜지? 하고 한참 고민하고 있자 머리를 뒤로 묶은 여자애가 말을 했다.

“너 평소에 무표정이라서 웃는 모습은 어떨까 했는데 대박이었어...”

쌍따봉을 날리며 말하는 그애의 말에 다른 애들도 덧붙였다.

“인정.. 웃는 얼굴이랑 평소 얼굴이랑 다른 사람은 너 뿐이야...”

당황스러운 얼굴로 그녀들을 쳐다보자 그녀들이 갑자기 자기소개를 했다.

“나는 최예나!”

단발머리 여자아이였다.

“하이! 나는 김수연 이라고햅 !”

머리를 뒤로 묶은 아이.

“마이 네임이즈 송혜연.”

청순한 얼굴로 장난기가 묻어나오는게 문득 사랑스러워 보이는 아이였다.

“ㅋㅋㅋㅋ자기소개 시간인가? 나는 이미나”

도도해보이는 이 여자애를 마지막으로 자기소개가 끝났다. 문득 궁금해진것이 있어 그녀들에게 바로 물어봤다.

“저기.. 우리 이제 막 새로운 반에서 만났는데..? 내가 무슨 얼굴인지 다 알아?”

내 말에 김수연과 송혜연이 충격을 먹은듯 말을 이었다.

“헐..우리 작년에 같은 반 있었는데....? 설마 우리 기억 못하는거야?”

울먹이며 말하는 그녀들에게 사과를 했다.

“미안.. 나 친구가 없었거든...”

서먹하게 말하자 갑자기 조용해지는 주변에 당황한 나의 손을 붙자고 그녀들이 말했다.

“우리랑 친구해!!!!!”

.

새로운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느냐고 체육 시간이 벌써 끝났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반으로 들어가자 효성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휘유~ 우리 은우씨 여자친구가 너무 많은것 아닙니까? 축구하는데 너무 신경쓰여 말입니다. 혹시 은우가 나를 버리는 걸까? 하고 ㅎ”

서글서글한 인상이 능글스럽게 바뀌며 나를 붙잡았다.

“윽.. 무슨 소리야, 그냥 새로운 친구 사겼어.. 그래서 오늘 급식...”

내말을 끊고 효성이 달려들어 안았다.

“흑... 은우가 나를 버리는 거구나! 너는 그애들이랑 급식을 먹고 나는 혼자 먹고!”

꺼이꺼이하는 효성이 때문에 주변이 소란스러워지자 옷을 갈아입거나 애들이 우리를 쳐다보았다.

시선이 너무나도 부담스러워서 표정이 더욱더 굳어졌다.

“윽.. 아니 다같이 먹자고.. 빨리 안 비키면 너 빼고 먹을거야.”

내 협박과 굳은 얼굴을 보며 시무룩해진 효성은 4교시, 점심시간 그리고 학교가 끝날때까지 내 눈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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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22 03:38 | 조회 : 2,548 목록
작가의 말
양파팝콘

너무 길게 풀어쓴것 같아요... 조금 지루하실수도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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