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큰형

들어가자 보이는 큰형은 일을 검토하고 있었는지 평소에 쓰지않는 안경을 쓰며 무언가를 읽고있다.

“뭐지?”

딱딱하게 물어보는 큰형님의 말에 나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말했다.

“저..저때문에 저녁을 못드셔서... 간단한 야식을 만들어 왔어요.”

쭈뼛거리며 말하는 나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며 다시 하고 있던 일에 눈을 돌렸다.

허락이 떨어지자 조심스럽게 큰형님의 책상으로 다가갔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야식을 놓고 뒤돌았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탁.

“? 큰 형님?”

당혹스러운 마음에 놀란 눈을 하고 큰형님을 바라보자 큰형님도 적지않게 놀랐는지 약간의 당황한 느낌이 얼굴에 퍼졌다.

“아... 아니다, 그만 나가”

금새 차가워진 얼굴로 나가라는 불호령에 나는 서둘러 나갔다.

큰형시점-

아무이유없이 일찍 퇴근해 버렸다. 집에와 멍하니 티비를 보고있자, 곧 한은우가 돌아왔다.

“다녀왔습니다..”

“...”

조용히 말하고 서둘러 올라가는 한은우를 무시하고 계속 티비를 봤다. 곧, 둘째와 막내까지 들어와 거실 소파에 앉았다. 그 둘 덕분인지 조용하던 집안이 시끄러워 졌다.

씻고 내려왔는지 한은우의 머리카락에 물기가 얹혀 있었다. 자기딴에 들키지않게 부엌으로 향하려는지 살금살금 갔지만 결국은 커다란 키 때문에 둘째에게 들키고 말았다.

갑자기, 막내가 둘째에게 무언가를 말했다.

그 내용은 같은 반이 된 한은우가 자신을 무시했다는것.

‘거짓말.’

둘째가 그말을 곧이곧대로 믿는지 성큼 성큼 부엌으로 들어가 한은우의 뺨을 때렸다.

딱히 말릴 필요성을 못느낀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방으로 돌아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밖은 잠잠해졌다.

‘허기지군’

약간의 허기짐에 일에 집중이 안됐다. 괜히 일찍 퇴근한다고 같다. 그때, 똑똑하고 누군가 문을 두들겼다.

“들어와”

한은우가 무언가를 들고 천천히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뺨은 벌겋게 부어있었고 그의 머리카락은 씻은지 별로 안됬건만 땀으로 절어있었다.

“뭐지?”

딱딱하게 물어보자 한은우가 떨리는 목소리로 야식을 주러 왔다고 대답했다.

긍정의 의미로 다시 고개를 돌리고 일을 시작했다.

이쪽으로 걸어오는 한은우은 안보이는곳을 많이 맞았는지 걸음걸이가 힘들어보였다.

살랑-

분명 성장기 남자애에게서 날 냄새가 아닌 향기로운 냄새, 더군다나 땀까지 흘린 한은우에게 향기로운 냄새가 났다. 이냄새는 마치.....

‘어머니 냄새?’

탁.

“? 큰 형님?”

당황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한은우.
당황한 나도 그애의 얼굴을 바라봤다. 처음으로 자세히 보는 그애의 얼굴은 아버지를 닮은 셋과 다르게 어머니를 닮았다.

‘얼굴을 이렇게 자세히 봤던가...’

“아... 아니다, 그만 나가”

금새 이성을 되찾고 불호령을 내렸다. 한은우가 나가자 이성스러웠던 얼굴이 무너져내렸다.

“하.... 대체 뭐지?”

오랜만에 느껴지는 당혹감. 돌아가신 어머니를 닮은 한은우. 심란한 마음에 안경을 벗고 세수를 하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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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21 02:16 | 조회 : 2,611 목록
작가의 말
양파팝콘

죄송합니다...ㅠㅠㅠ 진우는 악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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