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의 ER - 간호조무사(1)

10시 24분. 거의 모든 사람이 일과를 마칠 때이지만,
ER*근무중인 나에게는 지옥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이강우 간호조무사님 ABGA*할 준비해 주세요."
김 간호사님이 말을 하자 바로 비품실로 가서 알코올 솜이나 주사 같은 도구를 준비해서 가져다드렸지만. 드리기가 무섭게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아.... 시작이네"
작게 중얼거린 나는 아직 지시가 떨어지지 않았지만, 주사기를 챙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송 응급의가
"이 간호조무사님 ABGA* 채혈 세트랑 기도삽관 준비해주세요"
라는 말과 동시에 다른 곳에서 부저 음이 들렸다. 수액이 다 떨어진 것이었다. 급하게 도구를 챙겨서 송 응급의 에게 주곤 수액을 챙겼다. 수액을 갈고 있는 중에 건너편 병상에서 벨이 울렸다. 수액을 다 갈아주곤 건너편으로 가보자
[잠깐 외출하고 올게요]
라는 내용의 쪽지만이 사람이 없는 병상 위에 있었다. 보고해야 하나 잠시 망설이던 찰나에 내 어깨 위로 손이 올라왔다.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지르고는 뒤를 돌며 뺨을 때려버렸다. 그리고 뒤를 보자 술 냄새가 확 올라오는 아저씨가 있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연거푸 사과했지만, 그 아저씨는 화를 계속 내었다. 그러더니 옆의 기계를 잡곤 높이 들었다.


*ABGA-동맥혈 가스검사
*ER-응급실

다음주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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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2-16 22:10 | 조회 : 315 목록
작가의 말
치료자

우음..사연접수가 늦어져서 많이 못썼어요...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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