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황태자는 댕댕이인데?

리베라는 문을 열며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내려갔다. 리베라가 지나가면서 어두웠던 곳이 그녀의 머리색과 비슷한 푸른빛녹색으로 가득찼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니 차가운 벽과 그녀의 실험실인걸 증명하듯이 이런저런 마법서나 구하기 힘든 드래곤하트라던가 용의비늘, 붉은만드라고라등 여러 재료들이 널부려져있다. 그런것들 말고는 책장에는 아름다운빛을 내는 독포션이나 다른 포션들이 있었고 그옆에는 여러 빈병들이 있었다. 리베라는 손가락을 소리나도록 한번 튕겼다. 그러자 펑소리와 함께 리베라의 모습이 허리의 반까지 오던 머리길이가 순식간에 어깨에도 안닿는 짧은 단발로 변해있었고 뒷머리만 길고 묶은듯 검은색 끈으로 묶여져있었다. 빛을 받으면 은색으로 반짝거리고 몸과 딱맞게 있던 소매와 몸을 조이던 코르셋과 바닥을 질질 끌던 상아색의 옷이 어느새 목을 덮고 자신의 팔길이보다 조금 더 길고 소매쪽만 나풀거리며 무늬가 있는 팔이 비쳐지는 검은색천과 가슴쪽부터 자신의 머리색과 똑같은 색의 천들이 허리쪽은 딱 달라붙다가도 아래로 내려가면 그리 펑퍼짐하지도 않고 그리 딱 달라붙지도않고 활동하기 편하게 앞에 트임만 살짝 트이고 다리만 살짝 보이는 옷이였다. 꽤나 높은 굽을 자랑하던 상아색의 신발은 어디가고 굽이 있어도 낮고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검은색 구두를 신고 있었다. 귀에는 없던 터콰이즈 귀걸이가 있었다. 리베라는 자신의 귀걸이를 매만졌다.

"막상 뭘 소환해야하는거지..."

리베라는 고민하다가 등뒤에 있는 벽에 기대면서 한숨을 쉬었다.

"악마라도 소환해야하나...카르멘은 정령왕을 소환했으니까-."

"악마라고 해도 어느정도의 악마를 소환해야하는거지...이왕이면 대악마를 소환하면 좋겠다.."

"누구를 죽이라고...?"

정말 대악마를 소환하기위해서 살생을 해야하나라고 중얼거리며 리베라는 천천히 일어서면서 여러 실험 재료들이 빼곡히 있는 선반에 손을 뻗어서 구하기도 힘든 초대 교황의 피가 담긴 병을 꺼냈다. 그녀는 물론 신성제국에서도 고위급 사제들만 볼 수있는거라고 하지만 1년전에 도난당했다며 화풀이로 신성제국이 주변 나라들과 전쟁을 하게 만든 이 병이 리베라의 손에 들려있다. 리베라는 그병을 보면서 씨익 웃었다. 그때 자신에게 이걸 건내주던 자신의 쌍둥이인 황태자의 장난스러운 얼굴을 떠올리며말이다.

"정말 대도둑이 되고싶다고해서 그병을 훔쳐와보라고 했는데, 정말로 훔쳐서 올지는 몰랐지..."

"나말이야 누이?"

그녀말고 아무도 못들어오는 장소에 갑작스럽게 들리는 목소리에 놀라 그녀는 뒤를 돌아보며 눈앞에 자신과 똑같은 머리색에 머리스타일만 다르고 똑같은 눈색에 똑같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날카롭게 생긴 자신의 쌍둥이인 황태자를 보며 험악하게 표정을 찌푸렸다.

"기척 좀 내줄래? 멍청아?"

"누이가 눈치채지 못한거야, 카르멘이면 알아채고도 남을걸?"

"걔는 그랜드 소드마스터잖아 내가 카르멘도 아니고, 근데 여기는 어떻게 들어온거야?"

"음...당연히 문열고 들어왔지 누이."

리베라는 어이없는 목소리로 황태자를 보고 짜증을 냈다. 5서클 미만은 그녀가 문에 걸어둔 잠금마법을 해제하지도 못할텐데 황태자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 그사이 서클을 올렸구나."

"당연하지 누이! 난 누이를 지킬려고 배우는 거라고!"

"따지고 보면 내가 누나거든! 내가 먼저 태었났는데 자꾸 니가 오라비인척하지마, 주변의 시종이나 시녀들이 착각하잖아."

"뭐, 그러면 계속 착각하도록 누이하면 되겠네!"

리베라는 계속되는 자신이 오라비라고 우기는 황태자에 머리가 아픈지 머리를 붙잡으며 이놈도 귀찮다며 중얼거렸다.

"누이 그건 칭찬으로 들을게! 그만큼 내가 활발하다고 하는거잖아!"

"..."

정말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황태자를 쳐다보는 리베라였다.

"루스, 그만 나가 나 카르멘이 준 숙제해야해."

"나처럼 검 만번 휘둘러라 이런거야?"

"뭔소리야? 난 아직 검 안 배웠어, 소환술 배우고있는데?"

"뭐? 누이 그건 들키면 우리 죽는거 알지? 하지만 내가 지켜줄꺼니까 상관없겠다!"

"아니, 그런거 상관없으니까, 너야말로 조심해, 마녀들과 안엮기게 조심하고 내가 준 팬던트 갖고 다니지?"

"응! 누이가 늘 가지고 다니라고 했으니까 늘 걸고 다녀!"

"잘했어 루스."

루스는 리베라의 말에 활짝 웃으며 자신의 옷 속에 가려져 안보이던 팬던트를 끄내며 리베라에게 보여주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는 칭찬받기를 원하는 아이처럼 눈을 반짝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리베라는 한숨을 쉬며 자신보다 살짝 큰 루스의 머리를 쓰다듬자 루스는 대형견처럼 좋아하며 웃었다.

"너 내가 가라고 해도 안갈꺼지?"

"당연한 말을, 누이."

리베라는 머리를 쓰다듬다가 팔을 멈추니 루스가 왜 멈추냐라는 표정으로 리베라를 쳐다봤다. 리베라는 한숨을 쉬며 루스의 왼쪽 가슴에 걸려있는 브로치를 떼어버렸다.

"왜 그래 누이?"

"이거 누가 준거야?"

"음...아마 3황녀가 준 거였나..?"

"대단한 베짱이네, 그녀가 고용한게 마녀나 주술사일려나?"

리베라는 손에 들고 있는 브로치를 보고 악동같은 웃음 지었다.

"이거 되받아치기 할까, 황태자님?"

루스는 말없이 리베라가 브로치를 들고있는손을 잡으며 같이 악동처럼 웃었다.

"누이가 원하는대로."

둘이 웃으면서 동시에 속삭였다.

"돌아가렴 루스를 저주한 아이에게"

"돌아가 나를 저주한 사용자에게"

리베라는 어린아이를 달래면서 말하는 투지만 반면에 루스는 명령을 하는듯이 리베라에게 보여주는 모습과는 다른 차가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둘의 속사임이 끝나자 그둘이 브로치를 잡고 있던 손가락 사이들로 검은색 연기가 피오르며 어딘가로 사라졌다.

"누이, 그럼 난 상황을 지켜보러 갈게."

"잘가"

"응, 그럼 나중에 봐. 누이!"

루스는 브로치를 다시 자신의 왼쪽 가슴에 달면서 리베라에게 손을 흔들며 빠르게 사라졌다.

"하여간 꿈이 대도둑아니랄까봐 바로 기척을 숨기면서 나가네.."

리베라는 한숨을 쉬며 자신이 봤던 책에 있는 소환진을 초대교황피를 사용해 똑같이 그리기 시작했다.

"뭐 소환진 자체가 이정도면 제물아닌가..? 음..모든 소환에는 반드시 소환하는사람의 피가 필요하다고 했지..."

리베라는 칼을 가져오더니 망설임 없이 자신의 손바닥을 그으며 소환진 가운데에 피를 떨어트리며 가만히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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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02 14:42 | 조회 : 741 목록
작가의 말
지나가고싶은 행인

기본적으로 2000자 넘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댓글 다시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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