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2- 케일룸과 에디스(1)

케일룸에게는 사랑스러운 아내와 수 많은 자식이 있었다.
그 자식들 중 이목구비는 아내를 쏙 빼닮았지만 하는 짓은 자신을 닮은 아이를 고르자면 단연 '비테'라고 할 수 있었다.
비테는 어릴 적에는 말수가 몹시 적어 그가 말을 할 때면 거의 기적, 축제 분위기였다.
그런 그가 사랑의 신, 아모르를 만나 사랑을 배우고 행복을 배우고 결혼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비테가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을 생각조차 못하고 바닥을 적시며 자신의 앞에서 펑펑 울었다.
아모르와 결혼할 때를 제외하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아버지. 제발 제 딸 아이 좀 도와주세요......!"

이야기를 들어 보니 비테와 아모르의 딸이 인간계로 내려갔는데 그 곳에서 언어적 폭력에 시달리며 매일 눈물로 지새우고 있다는 것이었다.
폭력은 신체적만이 해당하는 게 아니다.
정신적, 언어적인 것도 충분히 사람의 정신을 피폐해지게 할 수 있었다.

"...너도 알고 있지 않느냐. 우린 인간의 생사만이 관여할 뿐, 네 딸이 죽지 않는다면 나도 너도 관여할 수 없다."

그래. 자식이 죽는 모습을 봐야하는 부모의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아무도 모르게......"

순간 케일룸의 눈빛이 무섭게 빛났다.
평상시 그는 신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자유분방한 그였지만 선을 넘는 순간 180도로 돌변했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었다.

"비테. 안 되는 건 안 되는 일이다. 너도 잘 이해할 거라고 믿는다."

비테는 눈물도 멈춘 채 고개를 끄덕였다.
비테는 그대로 나갔고 그 뒤 케일룸의 안타까운 한숨 소리가 울렸다.

☆☆☆

비테와 아모르의 딸인 애디스를 봤을 때, 하마터면 인상을 찌푸릴 뻔 했다.
12살 아이처럼 보이긴 했다.
살 또한 포동포동 했으니까.
문제는 그 것이 아니였다.
아이의 눈 너머로 슬픔이 보였다.

''''''''''''''''감히 내 손녀를.......''''''''''''''''

지금도 인간들을 생각하면 이가 갈렸다.
분명 산 채로 불에 타 죽었다고 했나......?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형벌이 화형이라고 하던가?
그 고통을 혼자 버텨야했던 아이를 생각하면 그 인간들을 죽이고 싶었다.
똑같이 불길 속에 집어넣어 비명 소리를 음악 삼아 듣고 싶었다.
그럼에도 잘 커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에디스가 비테와 아모르와 함께 나가자 케일룸은 안도의 한숨을 내셨다.

"...와 줘서 고맙구나, 아가."

2
이번 화 신고 2018-11-30 15:33 | 조회 : 1,044 목록
작가의 말
달님이

2편에서 계속됩니다. 2편은 에디스와 케일룸의 일상(?)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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