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훑어본 정보에 따르면 출구는 여기서 멀어..’
실험체는 달리면서 이쪽저쪽 길을 틀어 보이는 연구원이 있으면 때려눕히고 다시 돌아다녔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저번처럼 비상벨을 울리게 둘순 없어서 기절할 정도로만 때렸다.
마침내 탈출했다----.
삐이-
흠칫-.
비상벨이었다.
‘누구지? 분명 다 때려눕혔는데..’
슉-
어디선가 날카로운 촉의 화살이 날아온다.
날아오는 소리도 굉장히 미세해서,평범한 아이였다면 그대로 맞아 즉사할 수준이었다.
그러나 실험체는 한 쪽 발을 옮겨 가볍게 피했다.
‘어떻게?’
로브를 쓴 궁수는 당황했다. 사실 화살을 쏜 이 궁수는 암살에 굉장히 능한 궁수이며 타겟을 정확히 한 발로만 맞춰 죽인다.그런데 이리도 쉽게 피한단 말인가.
혼란에 빠진 궁수는 예비화살 한 발을 더 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순간 오싹한 기운이 궁수에게 맴돌았다.
“찾았다.”
비상식적인 몸놀림으로 그대로 궁수의 목 주변을 향해 다리를 뻗어 찼다.
“...ㅋ..컥..”
소리도 제대로 내지못하고 궁수는 그자리에서 쓰러졌다.
실험체는 손을 툭툭털며 궁수를 질질 끌고 잘 찾아보지 않으면 안보이는 동굴에 내팽겨쳤다. 그리곤 연구소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장난 좀 한 번 쳐볼까?’
사실 이 실험체가 당해온 고통에 비하면 지금 하려는 행동은 정말 작은것이지만말이다.
툭-.
지이잉-
화륵-
“됐다-.”
소년은 미소를 머금었다.
아까 뭐라도 있나해서 궁수의 로브를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불 마법 스크롤로 연구소에 불을 질렀다.
이건 상급 스크롤이라서 단단한 연구소의 벽도 녹일만큼 힘이 강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모르는 실험체는 고개를 갸웃하고는
“제법 성능이 괜찮네?”
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머지 6개의 스크롤도 잘 써먹어야지하고 생각하고있던 중이었다.
또각또각-
흠칫. 누군가 오는것을 들은 실험체는 고개를 돌려보니,자신과는 조금 떨어진 거리에
“뭐야?”
하는 조금 당황스러운 표정의 설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