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날 #1

후두두둑.

쏴아아아아-

빗줄기가 거세게 친다.

난 그걸 창문으로 바라본다.

눈앞은 점점 희미해지고

스르륵 눈이 감겨온다.

그러다가 다시 눈을 뜬다.

똑같은 광경.

익숙하다.

지긋지긋해.

언제쯤.

언제쯤.

반복되는 일상을 집어치울 수 있을까.

그럴 수 나 있을까.

이렇게 대략 15년동안 살아왔다.추측이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라서

눈에 물이 고인다.

차라리 죽으면 마음이 편할까 싶지도 않다.

죽으면 다시 돌아갈 수 있을거란 희망도 없고 여기와 똑같은 상황일테니깐.

누군가..

누군가..

날 좀.. 구해줘..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라는건---

거짓말.

구원받고 싶다.

저 문을 열면 나갈 수 있을 것같은데.

힘이 빠져서...

벌컥-

“......잉?”

..저거 뭐야,사람?

여기 어떻게 사람이 들어오지,죽을 때 되서 헛것이 보이나

(아마도 내 상상인)사람은 내 쪽으로 다가와서

“저기요~이봐요~ 여기 안보여요~?무시하지 마요~ 아,마요 하니까 참치마요덮밥 먹고 싶다..”이라면서 꼬르륵 거렸다.

내...내 상상이 아니야?

흔들리는 동공을 뒤로하고 힘없는 손길로 그 사람의 뺨에 툭 댔다.

“진짜네..” 하고 손을 스르륵 내리고 중얼거리고서는 잠이 들어버렸다.

“이..이 사람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하나...”

눈을 떠보니

맛있는 냄새가 향긋하게 퍼져오고

푹신푹신한 침대에 있자니

기분이 몰랑몰랑해지는 아침이었다.

‘응...? 잠깐 이거 내 침대아니고...내 집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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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9-25 18:59 | 조회 : 597 목록
작가의 말
츠즈네

이건 그냥 중 2병느낌의 단편.. 재미삼아 만든거라 1편 밖에 없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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