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두둑.
쏴아아아아-
빗줄기가 거세게 친다.
난 그걸 창문으로 바라본다.
눈앞은 점점 희미해지고
스르륵 눈이 감겨온다.
그러다가 다시 눈을 뜬다.
똑같은 광경.
익숙하다.
지긋지긋해.
언제쯤.
언제쯤.
반복되는 일상을 집어치울 수 있을까.
그럴 수 나 있을까.
이렇게 대략 15년동안 살아왔다.추측이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라서
눈에 물이 고인다.
차라리 죽으면 마음이 편할까 싶지도 않다.
죽으면 다시 돌아갈 수 있을거란 희망도 없고 여기와 똑같은 상황일테니깐.
누군가..
누군가..
날 좀.. 구해줘..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라는건---
거짓말.
구원받고 싶다.
저 문을 열면 나갈 수 있을 것같은데.
힘이 빠져서...
벌컥-
“......잉?”
..저거 뭐야,사람?
여기 어떻게 사람이 들어오지,죽을 때 되서 헛것이 보이나
(아마도 내 상상인)사람은 내 쪽으로 다가와서
“저기요~이봐요~ 여기 안보여요~?무시하지 마요~ 아,마요 하니까 참치마요덮밥 먹고 싶다..”이라면서 꼬르륵 거렸다.
내...내 상상이 아니야?
흔들리는 동공을 뒤로하고 힘없는 손길로 그 사람의 뺨에 툭 댔다.
“진짜네..” 하고 손을 스르륵 내리고 중얼거리고서는 잠이 들어버렸다.
“이..이 사람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하나...”
눈을 떠보니
맛있는 냄새가 향긋하게 퍼져오고
푹신푹신한 침대에 있자니
기분이 몰랑몰랑해지는 아침이었다.
‘응...? 잠깐 이거 내 침대아니고...내 집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