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화 방 그리고 방

이때까지만 해도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였다. 아..이때라도 내가 좀더 잘해줬으면 그나마 우리 관계는 나아졌을까?



나가야한다.



갑작스럽지만 나가야한다. 애초에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다.



"흠.. 흐..흠...~.."



옆에서는 빌어먹을 노랫소리가 질리도록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싫지 않다.



나를 도와줄 물건이니깐



"야"



"?"



"잘 보든가."



싫다.



나는 말을 마치자 마자 스피커의 윗 부분을 깨트리고 전선을 뽑았고 내 목에 둘렀다.



큭..아플거 같다..하지만 이 방법 밖엔 생각나지 않아..



그러자 그는 벌떡 일어나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시간 싸움이다. 나는 전선들을 다시 뽑아 문 입력 창에 갖다댔다. 그러자 ''''''''''''''''지직'''''''''''''''' 소리를 내며 빛이 사라졌고, 그가 밖에서 문을 두들겼다.



"너..지금 이게..무슨짓을..?"



"..너 때문에 그런다..아..살기싫어서 그냥 죽으련다 왜?!"



쿵쿵 쿵쿵쿵



못 연다. 그의 성격상 평범한 재질로 하진 않았을 거고 청소년의 힘으론 열기 힘들다.



하지만 분명 전류가 돌아 올 것이고 그럼 나는 다른 방으로 가게 된다.



대국 시작이다.



나는 벽을 미친듯이 때리기 시작했다. 내 소리에 맞춰서 그도 미친듯이 문을 두들긴다.



"야!!! 이거 빨리 안 열어!?"



"하..너 같으면 열겠냐?"



문이 흔들리는 걸 확인한 후 나는 몸을 던졌다.



"으..으윽..."



쿵 소리를 나며 문은 넘어졌고 어느 통로가 보였다.



"돈을 얼마나 쓴거야."



살짝 중얼거린 뒤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탁탁탁탁



맨발이 바닥에 부딫힐 때마다 탁탁 소리가 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쫓아오기 시작한 걸 보았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내가 아는 그는 꽤나 치밀한 면모를 보였다. 근데 그가 내 도주를 예상 못할리가 없다. 나는 결심하고 뒤를 보고 달렸다. 그가 내 눈 앞에 보였지만 그도 나도 멈추지 않는다. 그의 앞에 선 순간 뭔가 이상한 걸 느낀 나는 계속 달린다.



통과했다. 그를. 어째서인지 그는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고 잡으려 하지도 않았다.



"뭐야 이건 또"



여기와서 신기한 경험 많이 한다.



다시 처음 왔던 방으로 와서 그가 날 지켜보던 뭣 같은 유리를 향해 스피커 잔해를 날린다. 하지만 흠집만 가지 깨지질 않는다.



멍청하긴



한번 더 스피커를 던졌다. 하지만 역시 흠집만 나지 피해는 없다. 역시 저건 방탄 유리다. 넓은 면적의 피해를 수용하려면 돈이 더 필요한데 난사를 막을 게 아니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 의자를 던져서 유리를 깨트리고 나는 유리가 깨진 벽에 기댄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유리가 깨진 걸 확인하고 소리를 지른다.



"정안아..?"



시끄럽긴



철컥 소리와 함께 그가 사라진 걸 느끼고 나는 다시 고민한다.



철컥



2층에는 문이 있다. 분명 나가는 통로도 있을 것이다. 나는 나갈 것이다. 이 지옥에서.



완생에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1
이번 화 신고 2018-10-05 22:40 | 조회 : 996 목록
작가의 말
Papo

..또...날아가 저는 그렇게 또..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