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짜가 나를 기절시키는 바람에 기절할 수밖에 없었다.
잠시후
"으 머리아파."
또 도대체 얼마나 잔거야.. 머리가 아플 정도라니.. 여기 와서 신기한 경험 많이도 하네 정말..
"잘 잤엉?"
평소에는 자고 일어나 하나뿐인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게 제일 좋았다. 그가 비로소 내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해주는 그런 기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닥쳐 가짜 주제에"
너무 싫다.
다리에 상처가 어느정도 나았는지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원만하게 움직이기는 힘들지만 움직 일 때 아프지는 않아 다행이다.
"힝 가짜라니..너무하네. 나도 사람인데..
그리고 또 왜 일어성.. 너 아프자나.."
그의 목소리를 그대로 무시하고 벽을 짚고 일어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난 여기서 나가야하기 때문에.
환풍기는 천장에 있어서 무리인거 같다. 문도 카드가 있어야 열리는 그런 장치 같다. 무리수다. 내게 음식을 주는 빌어먹을 조그마한 문도 작아서 완전 무리.
"이건.. 아니잖아.."
도저히 내 길이 보이지 않는다. 난 이제 여기서 죽을 때 까지 살아야 하나? 나 이제 어떡하지?
"딴 딴 딴"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언제 있었는지 스피커가 있었다.
"심심할텐데 음악이라도 들어요. 자기야♥"
미친놈
이 노래. 전에 자주 듣고 좋아하던 노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친이랑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다. 하지만 이젠 이러한 기억은 전부 추억이 되어 사라져간다. 한번 더 가면 좋겠는데 이젠 무리인 것 같다.
근데 지금.. 좀.. 이상하다..
"야"
"응?"
"물에 뭐 탔냐?"
"수면제"
이런 미×
"자기 자는 모습도 예쁘길래 더 보고싶어서♥ 나두 좀 쉬고"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정신이 핑 하고 끊기는 느낌이다. 서 있기가 힘들다.
자고 일어나면... 모두 꿈이었으면 좋겠네..하..하..
"잘자 정안아"
마지막에 저녀석 목소리를 듣는 건 정말 싫.....다.....더.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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