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화 인쓰

순간 그의 말을 들은 내 머릿속은 새햐얗게 변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이 그의 말 한 마디로 막혔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나의 길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무리였다. 애초에 나에 대해 자세히 아는 그에게서 도망치기란 역부족이었다.

"계속 그렇게 도망쳐보든가.. 후후"

순간 나의 머릿속에는 무언가가 떠올랐다. 내가 지금까지 놓치고 있던 무언가.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무언가가 떠올랐다.

"그럼.. 잘 봐"

나는 이 말을 끝으로 온통 모든것을 다 뜯거나 뒤졌다. 심지어 바닥도 다 뜯고 천장도 뜯어버렸다. 그러니 그중 한 군데에 있었다.어쨌든 이 싸움은 내가 이겼다.

가짜는 조금 놀랐나 보다.

"후후후..그럼 여길 벗어나게 해줄게.."

그리고 난 기절했다.

잠시후

"으윽..뭐야.."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새로 보는 방에 갇혀 있었다.

"꽤 좋은 생각이었어."

내 생각은 이랬다. 나와 저 녀석의 관계가 이렇게 된 건 내가 멀쩡하게 존재함으로서 이러한 관계가 지속된다는 점.

수학에서 수가 하나만 달라도 답이 달라질 거라는 터무늬 없는 상상을 했던거 같다.

어떻게든 찌를 수 있는 것을 찾아 내 허벅지의 대퇴동맥을 찔러서 수를 바꿨다. 하지만 나는 너무 아파서 기절했다지. 심지어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

"끄..끄악!!! 너..너무..아픈데..너무 어지..러..운......" "....."

근데 난 왜 한거지..?

그래서 내가 깨어난 곳이 하얀 병실 일 줄 알았지만

그냥 벽지만 하얀 곳이였다. 너무 햐애서 눈이 부셨다.

"솔직히 이럴 줄은 몰랐어."

뭐 하얗긴 하네.

그리고 내 상처를 치료해주었다.

"그렇게까지 나한테서 도망치고 싶어?"

"정확히는 너라는 정신한테서."

"하하.재밌어라."

"좀 쉬고 있어~ㅎㅎ"

라는 말을 끝으로 일어나서 내 주위를 살피려했지만

"윽"

"으아..씨... 내..발.."

이건 욕이 아니다. 내 발을 탓하는 말이다.

차라리 손목을 찌를 걸 했나?

라는 생각을 할 때 쯤 조그마한 문이 열리고 무언가를 줬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육당하는 기분이네... 정말로.'

물만 격하게 삼킨 다음 겨우겨우 일어서서 주위를 살펴봤다.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하얀색 문 그리고 환풍기 그리고 조그마한 문 마지막으로 그가 날 볼 수 있고 보고 있는 2층쯤에 위치한 유리창.

그는 이런 내 모습이 좋은 듯 싱글벙글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뭣같네

아픈 다리를 참지 못하고 벽에 등을 잡는 순간 들렸다. '텅' 소리를 즉 이 벽은 얇다. 이 사실을 깨달은 나는 아주 세게 벽을 쳤지만 텅 텅 소리만 날 뿐 벽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시*"

욕이 나왔다.

너무나도 슬펐다. 나의 존재가. 죽지도 어쩌지도 못하는 나의 존재가. 자유도 없는 나의 존재가.

이렇게 내가 고통속에 잠겨있지만 그는 계속해서 웃는 표정으로 날 내려다 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정말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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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0-02 22:45 | 조회 : 823 목록
작가의 말
Papo

가짜여!!!그만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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