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볼수 있었다.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들어오는 것을.
도한이 말했다
"응. 난 널 무지 좋아하거든. 너도 알잖아?"
ㅂ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넌 미쳤어. 알아?"
"응? 난 미친게 아니야, 안아. 널 사랑하는거지."
"제발 이러지 좀 마! 넌 내 남친이 아니...꺅!"
"난 네 남친이야."
남친이 내 손목을 부여잡았다.
순간적으로 화끈한 고통이 느껴졌다.
멍이 들 것 같았다.
"흑...흐윽...아무리, 그래도...넌 내 남친이 아니야."
서늘한 눈빛으로 날 내려다보던 그가 내 목으로 손을 가져다댔다.
목을 조르는 줄 알고 몸을 움츠렸지만 그의 손은 내 목의 뒤로 향했다.
설마?
나는 황급히 몸을 피하려고 했지만 그가 더 빨랐다.
뒷 목에서 저릿한 아픔이 느껴지더니 눈 앞이 흐릿해졌다.
너무 아파...
나는 눈물을 흘리고는 바닥에 쓰러졌다.
"안아, 안아."
"으음..."
누군가가 내 몸을 흔들었다.
"안아. 우리 학교가야지. 넌 왜 여기있어? 나 보고 싶었어, 자기야?"
다정한, 무척이나 그리웠던 따뜻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한아?"
나는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부드럽게 웃고 있는 도한이의 얼굴이 들어왔다.
진짜, 도한이?
"너....진짜야? 너 도한이야?"
"무슨 소리하는거야, 자기야. 난 나지 누구겠어?"
장난스레 웃는 모습. 진짜 도한이었다. 아니 나는 도한이란것을 한눈에 알수 있었다.
"너, 너 내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알아?"
"계속 무슨 소리하는거야. 우린 매일보잖아."
"흑...몰라, 진짜! ...보고싶었어."
"아이, 참. 나도, 자기야."
남친이 내 허리를 잡고 끌어당겼다. 힘이 풀려 있던 나는 그대로 끌려가 남친의 품에 폭 안겼다.
너무나, 따스했다. 진짜로 돌아왔어!
"으...으아아앙! 내가 너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알아? 너 나 사랑한다고 했으면 그냥 얌전히 있을 것이지 왜 날 데리러 와가지고! 으아아앙!!"
"우, 울지마, 자기야!"
도한이 어설프게 나를 달랬다.
그의 큰손이 내 등에 규칙적으로 와닿았다.
토닥, 토닥.
그 몸짓에 왠지 모르게 울컥했다.
"진짜 도한이야아아아..."
"아..정말.! 그만울엉.. 왜 우는거야."
"흡..흐윽...너 이대로 떠나버리는 건 아니지? 나 진짜 무서웠어...."
"괜찮아, 괜찮아. 내가 있잖아, 안아."
"흐, 흐어어엉!!"
"우, 울지마아아..."
내가 울자 남친이 당황해 하며 어쩔 줄을 몰랐다.
진짜, 무서웠는데.
너무 귀여워.
나는 울음을 그치고 피식, 웃었다.
"아앗! 자기야, 울다가 바로 웃으면 안돼. 내 심장에 안좋단 말야."
도한이가 자신의 심장을 잡는 시늉을 하며 웃었다. 정말로 시간이 되돌아 간거 같았다. 정말 행복했다.
나도 그에 따라 웃으며, 영원히 시간이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반가웠고 그리웠던 내 사랑
(내가 꼭 되찾아줄게..)
이 행복이, 깨지지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