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화. 서신

- 57. 서신

마구간에서 각자 타고 갈 말의 건강을 한번 더 확인하고 있는 중 로히트(공작)가 빠른 걸음으로 마구간을 향해 오고 있었다.

"공작?"
"선택하는 자, 신시아로부터 서신이 왔습니다."
"서신은 공작이 알아서 해주시면 감사.."
"꼭 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로히트는 푸른색의 서신을 건네준다. 서신 같은 거 읽을 시간이 없는데.

"하, 알았어요."

봉투를 열어 알 수 없는 글자들을 읽어 내려갔다. 틈틈이 이 세계의 언어를 노아를 통해 배워서 다행인지 몇 개의 단어들을 읽을 수 있었다.

( 신시아, 발견, 윌레이스, 회복. )

"...윌이 신시아에 있다는 소리 같은데. 이걸 믿으라고?"
"신시아의 황실 도장이 찍혀있습니다. 이 사실이 거짓이라면 사벨라가 신시아를 칠 수도 있다는걸 신시아도 알고 있을 터. 그러니 믿을만한 정보입니다."

로히트가 이렇게까지 말한다는 건 정말 믿을만한 정보다. 어떻게 할까. 신시아에 가봐야 하는 걸까. 그러다가 그곳에 윌이 없다면, 많은 인원이 헛걸음하게 된 거야. 잘못된 나의 선택으로. 내가 선택을 못 하자 아담은 기사들에게 신시아로 출발한다고 알린다.

"아담..! 지금 뭐하는..!"
"윌황자님에 대한 정보가 이것뿐입니다. 정보가 하나라도 있으면 그 정보를 믿고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네요. 아담 말대로 정보를 믿고 따를 수밖에 할 수 있는 게 그것뿐이네요."

잡갓으럽게 신시아로 향하게 되었지만, 기사들은 불평 없이 나와 아담을 따라와 줬다. 그런 그들이 너무나 고마웠다. 꽤 먼 거리이기 때문에 공간 마법을 통해 움직이고 싶었으나 많은 인원수에 할 수 없이 말을 타고 움직였다.


신시아의 서신을 받고 신시아로 출발한 지 7일째, 드디어 신시아와 사벨라의 국경에 도착했다. 신시아의 국경을 지키고 있던 기사는 점점 다가가오는 우리를 경계했다. 국경에 처음 와봤지만, 보이지 않는 긴장감에 침이 말라갔다.

"기다려. 사벨라에서 사람이 온다는 말을 못 들었다."
"서신 하나면 충분하지 않나?"
"사벨라의 아담이랬나. 그 서신이 거짓이라면 어쩔텐가."
"신시아의 황실 도장이 찍혀있는 게 안 보이나?"
"..칫. 넌 가서 윗분들께 여쭈어보고 와라."
"네, 대장님!!"

신시아의 기사가 말하는 윗분이라는 건 황실 혹은 귀족들을 말하고 있는 걸로 보였다. 잠시 후, 갔다 온 또 다른 기사가 멀리서 뛰어와 우릴 들여보내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말을 건넸다. 그러자 신시아의 기사는 우리가 마음에 안든듯, 인상을 쓰며 우리를 들여보냈다.

신시아, 달빛을 많이 받는 제국답게 국경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낮과 밤이 바뀌었다.

"갑자기.. 밤으로.."
"신시아제국은 항상 밤입니다. 낮과 밤의 구별이 없기 때문에 가장 신비로운 제국입니다."
"..그렇구나."

어두운 밤임에도 불구하고 일하고 있는 신시아 제국의 사람들을 보면서 윌이 있을 신시아의 성으로 걸어갔다. 성에 도착하자 커다란 성문이 열리며 성 안에서 밝은 빛이 세어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빛 사이에서 라이가 걸어 나와 잘 왔다고 환영인사를 건넸다.

"나도 다시 만나서 반가워. 근데 윌은?"
"깨어났지만 아직 휴식을 취해야하기 때문에 방에서 누워서 쉬고 있어. 가자, 안내해줄게."
"응. 고마워, 라이."

라이의 안내를 받으며 어느 방에 도착했다. 방문 앞에는 전에 잠시 만났던 황녀와 신시아의 주치의로 보이는 남자들이 서있었다.

"..윌의 상태는 어떤..가요."
"아직 위급하십니다. 사벨라 제국의 마력 흐름은 신시아 제국과 달라 이제 저희들의 힘으론 부족합니다."
"..아담, 우리 주치의를 데리고 들어가도록하죠."

방 안으로 들어가자 침대에서 무표정으로 창을 보고 있는 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윌은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문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하, 그만 좀 들어오라고 부탁.. 준?"
"윌.. 오..랜만이네요.. 그쵸?"

어딘가 힘들어보이는 윌을 마주치자 눈물을 흐를뻔 했다. 애써 눈물을 감추고 웃으며 윌 곁에 다가갔다.

"..몸은 어때요?"

닌 진찰받고 있는 윌 옆에 앉아 진찰 받고 있지 않은 반대 손을 잡으며 차가운 윌의 손에 내 온기를 나눠주며 진찰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준, 이제 손 놓으셔도 됩니다."
"아직 차갑잖.."
"괜찮아졌습니다. 근데 왜 형님들과 안 오고 아담이랑.."
"아, 지금 성에서 쉬고 있어요. 윌, 빨리 나으면 성으로 돌아가요. 사람을이 애타게 기다려요."

윌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작게 웃어준다.

"네. 빨리 돌아가죠.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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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0-29 21:21 | 조회 : 1,552 목록
작가의 말
하얀 손바닥

늦었기도 하구.. 한편 더 올리고 싶기도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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