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화. 노아, 이안

- 56. 노아, 이안

아담과 나는 얼마 멀지 않는 빈민가에 도착했다. 한가운데 움푹 파여진 커다란 구멍을 보고 바로 이곳이 폭발장소이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난 노아와 이안의 행방을 찾기 위 파견된 기사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행방을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묵묵 대답이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큰 폭발이라.. 증거건 행방이건 전부 없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찾아보기로 하죠. 아담, 우린 구멍으로 내려가 봐요."

조심히 아담의 도움을 받아 깊게 파여진 구멍으로 내려와 주변을 살펴보았다. 뭐라도 남아있을 거라 생각됐지만 기사들 말대로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진짜.. 아무것도 없네."
"뭔가 이상한데."
"네?? 아담, 뭐 찾았어요?!"
"이곳은 빈민가 한가운데입니다. 그런데 죽은 사람이 안 나타났다는 겁니다. 더 이상한 점은 빈민가 모든 사람이 없다는 점입니다."

구멍 밖으로 나오자 아담 말대로 기사들 제외한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 아무리 큰 폭발로 의해 휩쓸렸다 하여도 부상당한 사람이라던가, 다치지 않은 사람을 봐야 하는데.

노아와 이안을 찾기 위해 만들어진 기사단 중 지휘자로 보이는 기사에게 다가가 다른 사람들의 행방을 물었으나 그의 대답을 모른다였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의 행방을 알고 있어야만 노아와 이안의 행방을 알 수 있을 듯하다.

과연 그 많은 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요새 폭발로 인해 자신의 집터가 두려웠을 거야. 그렇다면.. 피난. 잦은 폭발을 피해 어디론가 피난 혹은 이동을 했다면. 그렇다면 어디로 갔을까.

"아담, 주치의와 요리사를 데리고 여기서 제일 가까운 숲을 가보도록 하죠."
"숲을 왜?"
"피난을 떠났으면 먹을 것이 많은 숲으로 갈거예요."
"하지만 숲보단 도성이 나을 텐데."
"황실에서 빈민가를 도와주지 않는데 사람들이 도울까요? 당연히 내쫓기 바쁠 겁니다."

아담은 내 말의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타고 어디론가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사들과 함께 주치의와 요리사를 데리고 돌아왔다. 4명의 주치의와 7명의 요리사.

"몇몇 기사분들은 음식 재료와 약품을 들고 따라와 주세요!"
"네!!!"

여기서 제일 가까운 숲을 걸어서 40분도 안 되는 거리였다. 점점 안쪽으로 걸어갈수록 짐을 들고 오고 있는 기사들이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잠시 쉬고 다시 이동하면 좋지만, 빈민가 사람들과 노아, 이안을 한시라도 찾는게 우선이라 생각된 나는 가장 뒤처진 기사에게 다가갔다.

"내가 들어줄게요."
"그럼 감사하겠습.. 선택하는 자?"
"음.. 선택하는 자 맞긴 한데.. 짐 줄래요?"
"괜찮습니다!! 어떻게 당신에게 들어달라 할 수 있겠습니까..!"

기사는 자신의 동료인 줄 알고 짐을 건네주려고 하였으나 상대방이 나인 줄 알고 급하게 거절을 하였다. 그런 그를 빤히 보다가 혹시 내가 약해보이냐 물었더니 절대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짐 주세요."

난 그의 짐을 받고 다시 걸었다. 안쪽으로 걸어가는 중 한 동굴에서 어린 아이가 나온것을 목격한 기사가 급하게 날 부른다.

"저 동굴에서 아이가 나왔다는 말이죠?"
"네. 저희가 들어가 보겠습니다."
"아뇨. 저도 같이 들어갈겁니다."

우린 천천히 동굴쪽으로 걸어갔다. 안은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제발, 이곳에 노아와 이안이 있었으면..

동굴 끝에 도착할때쯤, 줄빛이 환해지며 약 70명이 남는 사람들과 제일 끝에 얼굴을 가린채 누워 있는 남자 두명을 발견했다.

"노아!! 이안!!"

많은 사람들을 비집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천을 들어올리기 두려운 나를 대신해 아담이 그들에게 다가가 얼굴을 가린 천을 올리자 노아, 이안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 죽은 사람이 그들이 아니라는 안도와 실망감에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선택하는 자!! 괜.."
"아.. 이게 문제가 아니지.. 주치의분들은 다친 사람들을 봐주시고 요리사분들은 음식을 만들어 나눠주세요."

노아와 이안을 찾는것도 중요하지만 빈민가 사람들을 보살피는 것도 중요하기에 그들을 먼저 챙겨야했다. 주치의들은 다친 사람들을, 요리사들은 그들에 먹을 음식들이 만들고 있던 중 아까 동굴에서 나온 아이가 들어왔다.

"저희 돌아왔어요!!"
"밖에 식용 가능한.. 준..?"
"여기서 꼬맹이를 왜 찾는거냐. 폭발 때문에 머리를 다쳤.."
"...노..아, 이안..!"

아이와 함께 들어온 사람들은 노아와 이안이었다. 그들 손에는 식용이 가능한 버섯과 과일이 있었지만 난 상관하지 않고 그들에게 달려가 안겼다.

"왜 빨리 안 나타났어요..! 얼마나 걱정했는데! 죽은 줄 알고 엄청 무서웠단말이야..!"

나는 울먹거리며 그들에게 말하자 노아와 이안 사과하느라 정신 없어보였다. 어느정도 진정한 내 모습을 본 노아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말했다.

갑작스러운 폭발 징조에 주변에 있는 빈민가사람들을 자신들의 마력을 이용해 안전하게 이 숲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마력을 사용한 탓인지 성으로 돌아오기엔 무리라 생각했기에 이곳에 남아 다친 빈민가 사람들과 어린 아이들을 살펴보고 있었다고 한다.

노아와 이안은 치료 받고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지켜보다가 내 말에 나에게 시선를 돌린다.

"노아, 이안.. 문제가 남아있어요.."
"무슨 문제?"
"..유진은 폭발로 인해서 건물 아래에 깔렸는데 구출해서 지금 성에서 치료 받고 있고.. 윌은 성으로 돌아오는 길에 도적을 만나서 생사를 알 수 없대요.."

노아와 이안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날 바라봤다. 그래, 나도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는데 가족인 그들은 오죽할까.

"그래서 나는 윌 찾으러 가야할거 같아요. 노아랑 이안은 성으로 돌아가 쉬고 있어요."
"나도 함께.."
"제가 윌을 구해서 돌아올게요."

다음 날, 빈민가 사람들은 자신의 집터로 돌아가고 우린 성으로 돌아왔다. 노아와 이안이 황실 주치의에게 진찰 받는 사이 나는 유진방에 들어갔다.

"준아! 로웰에게 들었어. 형님들 찾으러 갔다며? 찾았어?"
"유진? 아, 언제 일어났.. 아니 ..몸은.. 어때요.. 많이 안 좋다면서요.."
"괜찮아. 놀랬지?"
"..조금.. 아니 많이요.."

유진은 깨어있었는지 로웰과 떠들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누군가의 방문에 유진의 얼굴이 찡그러졌다가 방문한 사람이 나인걸 확인하곤 언제나처럼 환하게 웃어준다.

"유진.. 나는 이제.."
"윌 찾으러 갈거지?"
"네. 그럼 유진, 다녀올게요. 로웰 유진을 부탁할게요."

유진에게 인사를 한 뒤, 노아와 이안이 있을 치료실로 향했다. 다행히 치료가 다 끝나가는 듯 보였다.

"노아, 이안."
"응? 유진에게 다녀온거야?"
"네. 인사하고 나왔어요."
"...인사?"
"윌에게 가야죠.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노아랑 이안은 회복에 집중해요. 필요하면 연락할게요."

치료를 받고 있던 이안은 유심히 말하고 있는 나를 지켜보다가 일어나 작은 단검을 내 손에 쥐어줬다.

"위험하면 휘둘어. 내 마력이 들어가있어서 어느정도는 지켜줄거야. 어차피 아담이 따라가서 안전하겠지만."

난 이안에게 환한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준아, 윌도 걱정되지만 난 네가 제일 걱정되. 다치지말고 다칠거 같으면 도망쳐. 제일 우선은 너의 안전이야."
"네. 그럼 나중에 윌이랑 만나요."

나는 곧장 나를 기다리고 있을 아담과 기사단이 있는 마구간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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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0-29 21:21 | 조회 : 1,784 목록
작가의 말
하얀 손바닥

많이 늦었죠? 항상 8시전에 올리려고 하지만.. 앞으로는 8시전에 오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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