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화. 유진

- 55. 유진

다음 날 아침, 셀라와 공작의 인사를 받고 말에 올라타 로웰, 아담 그리고 아리아와 함께 나섰다. 페어리는 자신을 소환한 사람의 마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유진을 찾는 데 도움이 될지 몰라서 아리아를 데리고 나왔다.

"준아, 내가 유진의 기운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아리아, 너무 걱정마. 네가 못 느끼면 내가 찾으면 돼."

말을 타고 많은 시간을 이동했다. 공사 중이었던 아카데미에 도착하자 흙먼지 가득해 앞을 볼 수가 없었다. 아담은 바람 마법을 사용하여 많은 흙먼지가 아담에 의해 날아갔다.

"앞이 잘 보이네요. 고마워요, 아담 "
"아닙니다."

멀리서 무너진 건물과 그 앞에서 마법으로 건물 파편들을 치우며 유진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마력이 없는 나는 뒤에 서서 그들을 지켜보거나 그들에게 물을 갖다 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점점 유진을 찾는데 시간이 지체되자 불안감이 커졌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사람을 찾고 있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지금 몇 명이 찾고 있는데. 결국 나도 작은 파편들을 옮기며 그를 찾는데 나섰다.

"아..! 씁.."

사람들은 마력으로 몸을 보호하며 옮기지만 나는 그렇지 못해 결국 피를 보고 말았다. 하지만 내가 피를 봤다고 사람들에게 말하면 유진을 찾는데 더 지체되기 때문에 애써 고통을 참으며 다시 파편을 옮기기 시작했다.

"준아..! 너 피나는.."
"아리아, 심한 것도 아니고 나보단 유진이 먼저야."
"...나도 빨리.. 찾을게.."

모두가 지칠때쯤 아리아가 어디론가 날아가 날 부른다. 그 순간 난 짐작했다. 누구보다 빠르게 그쪽으로 달려가 파편을 치웠다. 몇몇 사람들은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나를 도왔다.

"유, 유진!!!!!"
"...준아.."

유진은 마력으로 무거운 파편들을 띄우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유진 뒤에는 어린아이들이 덜덜 떨며 울고 있었다.

"다행이.."

유진은 희미한 웃음을 보내곤 쓰러졌다. 유진과 아이들을 파편으로부터 지켜주던 마력이 없어져서 무거운 파편이 그들을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유진!!"

그들을 향해 떨어지던 파편이 한순간에 멈춰 위로 띄기 시작했다. 파편을 따라 시선을 옮기자 위에는 많은 사람이 마지막까지 마력을 쓰며 파편을 치워준 거였다. 난 땅에 남은 다른 파편들을 계단으로 사용하며 유진에게 내려갔다. 난 유진부터 살펴보려고 하였으나, 옆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안심시킨 후, 그제야 난 쓰러져 있는 유진에게 다가갔다.

"유진.. 유진 일어나봐요.."

아무리 불러도, 흔들어봐도 눈을 뜨지 않는 유진에 무서워졌다.

"흐..장난..그만 치고.. 일어나라고오.. 3일내로 돌아온다며.. 근데 이꼴이 뭐야... 유진.. 제발.."

난 유진의 옷깃을 잡고 눈물을 흐르며 주치의를 기다렸다. 내려온 주치의는 유진의 몸 상태를 보고 안심의 한숨을 내셨다.

"며칠간 마력을 쓰셔서 잠시 쓰러진겁니다. 몇일동안 푹 쉬시면 일어나실겁니다."
"..네.. 아, 아이들도 봐주세요."

아담의 도움을 받아 유진을 무너진 건물 밖으로 데리고 나올 수 있었다. 우리가 곧장 향한 곳은 성이 아닌 작은 여관이었다. 여관보단 성이 편할지 몰라도 가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하루는 여기서 지내기로 하고, 다음날에 움직이기로 했다. 여관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 아담이 나의 상처를 발견하곤 급하게 주치의를 불렀다.

다음날, 난 유진이 누워있는 침대 옆에 놓여진 의자에 앉아 자고 있는 그를 바라봤다.

"빨리 일어나요. 난 다른 사람들 찾으러 다녀올테니까. 빨리 돌아올거니까.. 그전에 일어나요. 내가 돌아오면 반겨줘야해요."

- 똑똑

노크소리가 들려오면서 로웰이 들어왔다.

"빈민가로 갈 준비는 다 되었다고 합니다."
"응. 그럼 로웰, 유진을 잘 부탁해요."
"...걱정마세요."

로웰은 유진과 함께 성으로 돌아가고, 나와 아담은 빈민가로 향해 노아와 이안의 행방을 찾기로 결정됐다. 아픈 유진을 두고 가는건 마음에 걸렸지만, 유진뿐만이 아니라 다른 황자들도 지금 도움의 손길을 원하고 있을지 모르고, 유진처럼 위험한 상황일지 몰라 하루라도 빨리 움직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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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0-26 20:17 | 조회 : 1,58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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