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평화롭지 못한 하루

"사장님~ 여기 완료됐어요~"

"음..."

완벽하구만 괜히 깐깐한척 하기는.

"역시 우리 지호야! 완벽해!"

내 이름은 이지호. 평범한 대학 2학년생으로 군대갔다 복학하기 전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다. 지금하고있는 아르바이트는 청소 알바로 페이가 꽤 괜찮고 대우도 좋다. 물론 처음부터 사장님에게 칭찬들을만큼 실력이 좋진않았다. 수 많은 교육과 실패를 겪으며 지금은 회사내 가장 우수한 사원이다.

"저 그럼 이제 이 옷 벗어도 돼죠?"

"안돼! 여기 의뢰 끝날때까지 입고있는게 벌칙이었잖아. 아직 다른 애들도 덜 끝났고 갈아입을 옷도 없잖아?"

"그럼 가발만이라도 좀 벗게 해주세요."

"거기 아가씨, 끝났으면 이리 오시죠?"

"선배! 선배까지 그러실거에요?"

"큭큭큭 뭐 어때? 잘 어울리는데?"

"정말이지.."

지금 내 모습은 머리가 긴 남.자. 다. 긴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로 묶어두고 슈트로 살짝 봉긋한 라인이 보이는 가.슴. 만 뺀다면 말이다.

이 웃기지도 않는 상황의 발단은 단순히 심심해서였다. 아침 조회시간 연극동아리에 속해있는 선배 최민호가 소품을 가져왔다. 긴 머리 끝에 웨이브가 들어간 갈색 머리 가발과 여성복이었다. 이것들로 장난치다 사장님께 걸렸고 따끔하게 혼난뒤 '여장'이라는 벌칙을 걸어놓고 가위바위보를 했다. 그 게임에서 마치 짠듯이 나만 가위를 내어 지금 여장중인것이다.

이 웃기지도 않는 차림은 도대체 뭐냐고.

가발을 쓰는것까지는 백번 양보해서 괜찮았다. 그러나 작업용 점프슈트를 입어야함에도 다른 사람들의 강압에 못 이겨 핑크 레이스 뽕브라를 입고 슈트를 입어버렸다.

브라라는거 너무 불편한데 여자들은 정말 힘들겠다. 등도 가렵고 어깨끈도 계속 신경쓰여서 움직이는데 제약도 많고.

"아가씨? 모시러갈까요?"

"가요, 가."

내 할당 구역은 이미 다 끝났지만 빨리 돌아가 이 우스꽝스러운 여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다른 팀원들을 도와주자. 두고봐 어디!

투덜거리며 2층 서재에서 나와 민호선배가 있는 1층 주방으로 향했다. 깨끗하게 청소된 복도를 걷고 있는데 사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담당으로 하고싶으시다고요?"

"그래요. 오늘보니 일하는 것도 마음에 들고 마침 딱 필요했거든요."

오~ 단골 여사님께서 새로운 곳까지 맡기시려나보네.

지나가는 길에 대충 들은 내용은 거기까지였다.

*

"지호야~ 우리 최고 직원~"

"사장님 아무리 그러셔도 안돼요."

"그러지말고 한번만, 응? 이번 한번만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착한 우리 지호~"

"하아"

가발때문에 땀으로 젖은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었다.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뒤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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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8-05 19:49 | 조회 : 1,828 목록
작가의 말
하루, 날

역시 가장 힘든건 분량조절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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