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화 - 빛나는 바다

벌써 내일이면 돌아가야하는 날이 와버렸다. 어제랑 오늘 낮까지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몰디브를 즐겼다.

"랍스타 진짜 커..! 이거봐 내 팔뚝만해!"

"봄님 팔이 작은게 아니고요? 아 그럼 키도 작다는"

"나 혼자 먹으라는 뜻이지?"

"죄송해요 아 내가 자를게요"

마지막 만찬으로 랍스타를 선택한 우리는 인근 음식점에서 먹기로 정했다. 드디어 붉은 빛을 자랑하며 등장한 주인공, 랍스타. 진짜 커서 남길거 같았다. 랍스타 살을 발라주느라 못 먹는 지훈이에게 랍스타를 먹여주며 마지막 저녁을 먹었다.

"배불러! 아, 오면서 아이스크림 팔던데 갈래?"

"응 좋아요"

나는 바닐라 맛을, 지훈이는 커피 맛인 아이스크림을 각각 사고 해변가를 따라 걸어다녔다. 아직 호텔에 가기 싫은 마음은 지훈이나 나나 똑같았다.

"지훈아 다음에 몰디브 또 올까?"

"그것도 좋지만 다음엔 일본 어때요?"

"온천! 가보고 싶었어 아, 그땐 내가 너꺼 비행기표 살거야"

"알았어요~그걸로 그만 화내요"

조금 더 걸었더니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 해변가에 도착했다. 똑같은 바다고 해변인데.. 왜 사람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걸까. 그 덕에 주변이 깨끗하지만.

"아, 여가서 가깝겠다.. 봄님 눈 감아봐요"

"왜..왜?"

"어서"

눈을 감자 지훈이는 도중에 눈를 뜰거 같은지 내 눈을 자기 손으로 직접 가리고 다른 손은 내 손를 잡아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발 조심해요 계단 하나 있으니까 날 믿고 따라와요"

"어..어어.."

계단을 내려가자 부드러운 모래를 밞았다. 모래해변이구나.

잠시만.. 설마 날 바다에 빠뜨리는건?

"나.. 수영 못해"

"..아, 안 빠뜨려요 나 못 믿어요?"

"아..아니 믿어.. 믿는데 무서운걸 어떡해"

두렵다고 말하자 지훈이는 안심하라는듯 내 손을 넣고 내 어깨를 감싸고 걸어갔다. 몇 발자국 더 걷자 차가운 액체가 내 발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걸 몇번씩 스치고 지나가니 예상했다. 바다에 발을 담았구나. 그래서 운동화 말고 샌들 신고 나오라고 한거였구나. 지훈이는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발목까지 잠기는 곳까지 들어왔다.

"이제 눈 떠봐요"

천천히 눈을 뜨자 바다가 빛나고 있었다.

"...이게 뭐야? 바다 빛나..!"

"몰디브에서 유명한 바다가 주변에 있더라고요 어때요?"

"예뻐 진짜 예뻐.."

"봄님 나 좀 봐봐요"

빛나는 바다를 보느라 정신 없는 날 부르며 지훈이는 내 얼굴을 들어 올렸다. 오늘 몰디브의 달은 보름달인지 둥근 달이 지훈이 뒤에 떠오른 상태였다.

"..지훈아?"

"내 고백 받아주고 내 투정도 받아주고 내 사랑도 받아줘서 고마워요 봄님, 진짜 사랑해요"

"바보야.. 나한테 고백 해주고 도망칠려는 날 잡아주고 날 사랑해줘서 나야말로 고마워, 나도 사랑해 지훈아"

어두운 밤, 주변에 아무도 없는 바닷가, 몰디브의 빛나는 바다에서 우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키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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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8-05 15:02 | 조회 : 1,813 목록
작가의 말
하얀 발바닥

바다에서 빛이 나는 이유 - 발광형 플랑크톤들이 충격을 받을 때 바다에서 빛이 난다고 그러네요!! (양세형의 짤방 공작소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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