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 소심한 YES (Ver.지훈)

몰디브여행이 끝나고 나에게도 짧다고 하면 짧고, 갈다면 긴 휴가가 돌아왔다. 두 달. 두달동안 국내나 해외 여행을 떠나고 싶었지만, 봄님도 본님의 방송이 있는 상황이라 당일치기로 놀러가던가 집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지훈아 나 방송 끝났어"

"수고했어요 뭐 먹을래요?"

"나.. 피자! 괜찮아?"

봄님이 방송하는 날이면 봄님이 방송하는 동안 나는 거실에 앉아 Tv를 보면서 봄님 방송을 보던가, 야식을 시켜둔다. 봄님 집에서 시키는 음식들은 봄님 카드로 긁은 거지만. 다음날 매니저형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다. 오늘 봄님이랑 놀려고 했는데, 봄님께 사과하고 나는 소속사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빨리 왔구나 케이, 한 기자가 이메일 보내더라고"

대표님이 노트북을 돌리자 화면에 나온 건 몰디브에서 찍힌 사진들이었다. 내가 왜 생각하지도 못했지? 기사가 따라왔을 텐데 조금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이 남자랑 연애 하는 거냐?"

"네 연애 합니다"

"케이 아니 지훈아"

"네 대표님"

"힘들 거야 괜찮겠어? 감당 할 수 있겠어?"

내 대답은 소심한 YES이었다. 난 감당 할 수 있지만, 봄님은 사실 잘 모르겠다. 대표님께 연애 하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는데 봄님께 어떻게 말하지? 대표님께 들켰어요! 이러면 분명 봄님은 안절부절 할텐데. 대표님은 휴가때 불러서 미안하다며 그만 나가보라는 말에 나와 매니저형은 밖으로 나왔다.

"지훈아"

"매니저형"

"...난 그 선택이 잘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응원해줘요 형 나 가볼게요"

매니저형이 뭘 걱정하는지 잘 알고 있다. 서로 큰 상처를 받겠지. 상처는 계속 남으니까. 불안하다. 매니저형의 말에 불안해졌다. 형 말대로 잘한 선택이 아니라면? 내가 봄님께 고백한게 잘못된 선택이라면? 어쩌지??

어쩌긴 이미 선택한 일이다. 고백한 내 과거를 탓할 이유는 없다. 아니 봄님과 사귄 일은 잘못된 선택이 아니다. 매니저형에게 증명할거야. 잘한 선택이라는걸.

"지훈아 괜찮아?"

"...봄님 나 좀 안아줄래요?"

"왜 그래.. 어디 아파? 병원 갈래?"

"아뇨.. 그냥 불안해서요 그냥 나 좀 안아줘 새봄이형"

봄님은 안아달라는 내 말에 아무런 대답 없이 날 안았다. 난 봄님을 더 꽉 안았다. 봄님을 세게 안았는지 작은 신음을 냈지만 날 더 따뜻하게 안아준다.

제발 무슨 일이 생기든 봄님이 제 곁에 있게 해주세요.

아니

무슨 일이 생기든 봄님이

이새봄이 상처 받지 않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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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8-06 16:10 | 조회 : 1,776 목록
작가의 말
하얀 발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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