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화 - 뜨거운 햇볕

개운한거 같으면서도 개운하지 않은 잠에서 깼다.

"...허리..아파 엩.. 어째서?"

허리가 왜 아픈거지? 어제 내가 운동 하고 잤었나?

< "입 벌려 김지훈" >

< "섹스 하자고! 씨.. 이래도 모르게써?!" >

미친.. 기억났다. 미쳤나봐 이새봄! 입 벌려? 섹스하자고? 내가 미쳤지. 정말 미쳤나보다. 지훈이 어떡해 보라고 그런 말도 안돼는 술수정을!!

"아 일어났어요? 속은 어때요? 괜"

"으아아!!!"

지훈이 얼굴을 보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생각난다. 나는 부끄러워 이불 안에 들어가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다.

그러자 지훈이는 다가와 이불을 걸치며 나와 눈을 맞췄다.

"다음부턴 술 마시고 섹스하자고 하지마세요 그리고 특히 나 없을때 술 마시면 정말 화낼거예요"

"...네.."

"일어났으면 씻고 나와요"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새하얀 샤워가운을 입고 나오자 악숙한 냄새를 맡았다. 냄새를 맡자마자 내 배에선 부끄러운 소리가 나왔다. 꼬르륵-

"외국에서 김치찌개를 먹으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어"

"저도요 여기 호텔, 한국인 신혼여행으로 많이 온대요"

"그럼 우리도 여기로 신혼여행 올까?"

"켁..! 콜록콜록..!"

그런 반응 보이면 내가 다 민망하잖아. 괜히 얘기했나..

어색하다.. 화제를 돌릴만한 이야기 없을까.

"아! 앞에 바다 있잖아 가기 갈래?!"

"..바다가고 싶었어요?"

"으응!!"

아니 사실은 어색해지기 싫어서 바다 가고 싶은거야..

점심을 다 먹고 썬크림을 꼼꼼히 바른 후 바갓가로 향했다.

바다에는 사람이 많이 없어 놀랐다. 분명 어제까지만해도 부볐는데. 바다를 전세 낸거 같다. 난 곧장 신발을 벗고 바다에 발을 담갔다.

"으 차가워! 지훈아 너도 신발 벗고 들어와!"

"전..별로.."

바다 싫어하나? 괜히 가자고 그랬나.. 다음 여름에 민수현 데리고 가야겠다. 조금 더 놀고 싶은데, 아쉽지만 여기까지. 혼자 모래해변에 앉아 있는 지훈이 옆에 앉았다.

"더 안 놀아요?"

"응 난 너랑 놀러 온건지 나 혼자 놀러 온게 아니니까"

"그런 말 하는 사람치곤 혼자 잘 놀던데?"

"...야.."

"장난이예요 배 안 고파요?"

그러고보니 좀 배고픈거 같기도 하고.. 배고프다고 고개를 끄덕거리자 지훈이가 알아본 맛있는 와플집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내내 뜨거운 햇볕에 찌푸리지는 내 표정을 본 지훈이는 자기 팔로 햇볕을 가려준다. 힘들텐데, 그만두라는 내 말에도 안 힘들다며 고집을 피운다. 결국 와플 가게에서 지훈이 팔을 마사지 해줘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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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8-05 14:57 | 조회 : 2,059 목록
작가의 말
하얀 발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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