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시작은 평범했다.

나는 한국에 사는 고3. 현재 수능을 앞둔 희망 잃은 청소년이다. 확실히 한국의 경쟁률은 하늘을 뚫을 기세로 너무 높다.

학생들은 서로 공부의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하고, 나는 거기서 중간 정도. 현재 다음 계단을 밟을지 말지 고민 중이다.

"다녀왔습니다~"

"응, 왔어?"

아무리 공부를 못해도 엄마는 나를 사랑하신다. 나도 그런 엄마를 사랑하고 있다. 문제는, 아빠다. 아빠는 최근 집을 나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는 그런 아빠를 원망하지 않고 그냥 이해하신다. 그게 의문이 들 뿐이다.

반찬통과 약통을 들고 나가려는 나를 보고 엄마는 항상 그랬듯이 물었다.

"오늘도?"

"응. 아동학대 당하는 불쌍한 아이를 구해주려면 나랑 하태진밖에 없지."

씁쓸하게 미소지은 나는 반찬통과 약통을 들고 학교 근처의 공원 벤치에 앉았다. 옆에는 역시나.

"강지훈, 하태진."

"누나?!"

지훈이는 나를 보고 깜짝 놀라며 어깨를 올렸다. 나 그렇게 조용히 나타나지는 않았는데.

"여기."

하태진한테 약통을 건넨 나는 벤치에 앉아 옆에서 밴드 붙이기나 거들어 도와주었다.

"이야, 너희 이제 중2야? 곧 중3 되네."

"누나는 고3이네. 수능 수고."

아…저 밉상. 속으로 살짝 사악하게 웃은 나는 다시 포커페이스+상냥한 미소를 유지했다.

"야, 반찬통. 밥 좀 챙겨먹어라."

"고마워, 누나."

하여튼 한없이 순수한 애라니까…그렇게 말한 나는 벤치에서 일어나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누나, 내일 봐!"

"예현이 누나, 내일 보자."

애들 끝인사를 뒤로하고 나는 수능준비나 하러 집으로 돌아갔다.

아직도 이곳이 정엘 세계관인 것이 현실성이 없었다. 한국에 살던 25살의 나는 분명 금요일 6시에 나온 정엘 14권 22화를 보며 18화로 돌아가 다크엘을 감상하고 있었다. 구판도 다 일고 개정판도 정주행 중이었다.

잠든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눈 떠보니 한국인 중2 소년이 나한테 '누나?'거리고 있었고 옆에는 친구로 보이던 남자애가 있었더라.

응, 말로만 듣던 세계관 진입? 트립이라고 해야 하나?

나의 역할이자 다짐은 '거들어주는 방관자, 엑스트라 1이 되자.'였다. 딱히 세계관에 개입할 생각은 1도 없다.

아직 강지훈이 죽을 때까지 2년이 남았다. 나는 현재 19살. 한국으로 오긴 했지만 정령왕 엘퀴네스 세계관인 것이 역시 마음에 걸린다.

지훈이가 다크엘이 될 때까지 한참 남았네..얼른 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면서 걷고 있던 중이다. 어느새 이 세계에 완벽히 녹아든 나는 정령왕 엘퀴네스 내용을 기억하는 것 빼고는 이세계 사람이었다.

트럭이 지금 나에게 달려오고 있는 점만 빼면 평온한 일상이었다.

이제 나는 죽게 된다.

***

정신을 차렸다. 흑발에 벽안을 가진 신이 어느새 내 앞에 앉아 소울메이트를 펼치고 있었다. 인도자들이 나를 여기로 끌고 왔었지...

"하나를 골라주시겠습니까, 예현 양?"

나는 살짝 머뭇거렸다. 딱히 아무것도 고르고 싶지 않았다.

"다른 선택지는 없나요?"

"네?"

내 질문에 어지간히 당황했나 보다. 하긴, 여지것 이런 상황은 없었을 테니까.

"이 카드들 중에서 끌리는 게 없네요. 다른 카드..있나요?"

살짝 목소리 낮추며 눈치를 살피자, 안식의 신이자 명계의 담당자-아레히스는 왠지 모르겠지만 웃고 있었다.

"하하, 저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네요.주신님의 말씀이 맞았군요."

응? 주신? 걔가 여기서 왜 나오는지 질문 가능함?

"안녕하세요, 레이샤 님. 만물의 어버이신 주신의 딸이시자 반쪽이신 분이시어."

네? 주신의 딸? 반쪽? 이건 정엘에 나오지 않았다. 나는 원작파괴를 하고 있다. 조용히 방관자로 구경만 하려고 했는데 망했어!!

"이제 궁처로 가셔야죠. 이 문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나 지금 심각하게 당황했어. 나 스스로에게 동의? 어, 보감.

일단 이 문으로 냅다 들어갔다.

방관자 되긴 글러먹은 feel이 느껴진다.

+) 수능 망했다..

[여주 프로필]

이름 : 여신일 때 -레이샤 트립 후 -김예현 트립 전 -민정현.

성별 : 여신일 때나 트립 후나 전이나 여자.

외형 : 여신일 때-9~12살. 외형 변경 가능.

외모 : 솜사탕 같은 보라색&분홍색 트윈테일(양갈레)이 어깨 살짝 아래까지. 별모양 머리끈으로 묶음. 중간중간 하늘색 머리카락 몇 가닥이 끼어 있음. 눈은 백안(이지만 밑으로 갈수록 살짝 보라색으로 바뀌는 그라데이션). 애들이 입는 원피스 (보라색) 입고 다님. 귀에는 별 모양 보라색 귀걸이.

키 : 131cm

성격 : 약간의 이중...인격? 다중..인격? 애같은 유치찬란 떼스기 성격이 보통. 가끔씩 상황따라 different. 화나면 4000년 전 트로웰보다 무서워짐. 다크 엘의 5배...?(아우- 무셔.) 일단 발랄하고 친근한 성격.

생일 : 5월 5일 (어린이날!)

좋아하는 : 귀여운 거, 폭신폭신 한 거, 보라색, 달콤한 거, 아빠패기 100회 사용권, 아빠, 지훈(엘퀴네스), 엘뤼엔이 서류처리 대신 해줄 때.

싫어하는 : 카노스, 서류더미, 노답 인간들, 매운 거, 벌레.

-방관, 자유, 구경의 여신이자 만물의 여신.

Side story

현재 작가는 개정판 14권 1화부터 다시보고 중이라죠..

오..역시 다크엘! 카류안은 안녕~

4
이번 화 신고 2018-05-23 07:50 | 조회 : 3,495 목록
작가의 말
안엘페

개정판, 구판 둘 다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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