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ㅡ백발마녀

*

클로리스는 어렸을적 마을에서 제일 예쁨받는 소녀였다. 싹싹하고 밝은 성격과 오밀조밀하게 생긴 얼굴덕에 모두들 그녀가 지나갈때마다 사탕 하나씩은 물려주곤 했다. 그런 그녀가 자라 사람들의 질타를 받게 된것은 마을에 역병이 지나가고 나서 부터이다.

클로리스의 어머니가 역병에 걸리자 그녀의 아버지는 간호를 했다. 그는 어린 클로리스를 할머니에게 맡기기로 했다. 평소 예쁨 받던 그녀를 모두 자신이 돌보길 원했지만 다같이 모여 식사를 하던중에 사건은 시작된다. 클로리스가 갑자기 뛰쳐나가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한것이다. "저 언니 옆에 있으면 다 죽어요."

그로부터 몇초 되지 않아 갑자기 그녀가 지목했던 사람이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그런 소녀를 사람들이 두려워하기 시작했고, 혹시 그녀가 자신의 생각을 읽을까 두려웠던 사람들이 그녀에게서 몇 발짝 물러났다.

소녀 곁에 있었던 이들이 조금만 더 명민했다면,

그녀를 신전으로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조그마한 마을엔 제대로 교육을 받은 이가 없었다. 촌장은 그녀가 악령이 붙었다고 생각해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 "저 아이 때문에 우리마을에 역병이 돈 것 일지 몰라."

**

그 이후 소녀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차례로 죽고 소녀에게 늙은 할머니가 남자 마을 사람들은 대놓고 그녀의 가족들을 질타하기 시작했다. 소녀의 능력은 타고나는 신의 축복인지라 사람들을 능히 도우라 주는 것인데 그들은 무지하여 도무지 그 뜻을 알지 못하고는 안되는 일이 있으면 무조건 그녀 탓을하였다.

소녀는 나이드신 할머니가 혹시 충격을 받을까 그 얘기들을 자신의 속으로 꾹꾹 눌러담아 아무렇지 않은척 했다. 시간이 좀 더 지나 소녀의 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해지자 그녀는 밤낮으로 다리에 좋다는 약재들을 구해와 할머니를 보살폈다.

***

어느날은 그녀가 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데, 저 멀리서 붉은 기운들이 넘실댔다.

소녀는 열심히 달렸다. 무릎이 까지고 상처가 벌어져 피가 새어 나왔지만 그녀는 지켜야 할 것이 있었다. 바로 그녀의 하나뿐인 가족.

소녀가 물을 길러 한없이 부었지만 불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한없이 한없이.. 소녀가 지쳐 쓰러질 무렵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치 소녀의 다 슬어 부서질것 같은 심장처럼 구름이 하늘을 다 덮어 어둠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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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5-23 22:19 | 조회 : 1,536 목록
작가의 말
cheryc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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