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재욱이 있는 방으로간 윤혁은 깜짝놀랐다.
딜도가 꽂아져 있다는건 예상했지만... 정조대까지 채울줄은 몰랐다.
재욱은 눈물을 흘리며 허리가 들썩인 채로 몸이 움찔거리고 있었다.
상태는 꽤나 심각했다.
윤혁은 황급히 재욱을 부르며 말했다.
"재욱님 괜찮으십니까?!"
재욱은 고통의 신음소리를 내며 축 쳐졌다.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윤혁은 수인을 불렀다.
"수인님 재욱님 상태가 심각해요. 이 상태론 곧 기절해버릴 겁니다."
방으로 와서 재욱의 모습을 본 수인은 얼굴을 찡그리며 머리를 쓸어넘겼다.
"하아... 또 저질렀구만...
회장님한테 전화해 지금 안오시면 얘 죽는다고 말야"
"그 전에 이것좀 풀어주고 하면 안되겠습니까..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윤혁이 괴로워하는 재욱을 보며 애처로운 눈으로 말했다.
"안돼. 전화는 할 수 있어도 회장이 체운걸 푸는 건 안된다는거 누구보다 잘 알잖아."
윤혁은 체념한듯이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서는 서둘러 혁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렇게 해서 전화를 받은 혁준은 하던 업무, 약속, 오늘 있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서둘러 호텔로 돌아온 것이었다.
"내가 보고있는게 꿈이냐...?"
호텔주인은 회장이 놀라서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기겁했다.
모두들 그러했다.
평소에 차분하고 냉철한 회장이,
모두의 우상이 되었던 회장이..심각한 표정을 하고서는 땀에 흠뻑 젖은채 재욱이 있는 방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누가 회장을 저렇게 만들었을까..혁준의 이런모습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