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54화

둘의 노래가 흥하면서 성진이와 윤현식은 더욱 바빠졌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바쁜 일정과 규모가 큰 방송에서 계속 하다 보니 빡센 감이 있었다.

‘ .... 뭐지..? ’

성진이는 윤현식을 보며 의아함을 느꼈다.
아무리 성진이와 윤현식의 사이가 가깝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악한 감정은 없었다.
아니, 보이지는 않았다.
간간히 성진이를 향해 날이 선 눈빛으로 째려보니 원인을 모르는 성진이는 그저 답답한 마음뿐이었다.

남들 앞에서는 사람 좋게 웃다가도 자신을 보면 얼굴을 구기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바쁜 일정에 시달리는 것도 3주째 되 던 날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성진이는 윤현식과 함께 차에 올랐다.

딱딱한 침묵 속에서 서로 반대 창문을 바라볼 뿐이었다.
옆 자리에서 매니저에게 커피를 받은 윤현식은 조용히 뜨거운 커피를 목 안으로 흘려보냈다.

“.....”

“ ...오늘도 수고했어. 여전히 잘 부르던 걸 ”

준우가 어색한 침묵을 깨보려 성진이에게 말을 걸었다.
성진이도 그에 웃으며 이야기를 이었다.

“ 요새 일정도 바빠져서 삭신이 다 아프더라. ”

“ 배부른 소리 하기는.. ”

조수석에 앉은 준우가 성진이를 향해 생수를 건넸다.
쓴 맛 때문에 커피를 잘 못 마시는 성진이를 위한 준우의 배려였다.
그때 윤현식의 딱 붙어있던 입이 떨어졌다.

“ 맞아요. 언제 또 이렇게 바빠질 수 있을지 모르는데 이 순간도 고맙게 여겨야죠. 당장 내일 무슨 일어날지도 모르는 거니까요?”

윤현식이 성진이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성진이는 속뜻으로 무언가가 더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꼈으나 일단은 웃으며 긍정했다.

“ 영수야 이거 받아 ”

윤현식이 먹다 남은 커피를 운전석에 앉은 영수, 그의 매니저에게 내밀었다.
영수는 안전 운전을 위해 앞을 보랴 윤현식이 내민 커피를 받으랴 안절부절했다.
준우는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이 대신 받겠다며 손을 내밀었으나, 윤현식이 거절했고, 결국 영수가 받기 위해 손을 뻗자 윤현식의 커피가 성진이의 다리 위로 쏟아졌다.

“ 아악!!! ... ”

성진이의 비명이 차 안을 채우자 준우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고, 뜨거운 커피에 김이 피어오르는 주변과 자신의 다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는 성진이를 보자 큰 소리로 외쳤다.

“ 차 멈춰주세요!!! ”

영수는 당황하며 인도 쪽으로 차를 가까이 세웠고, 준우는 급히 내려 뒷좌석의 성진에게로 향했다. 문을 열고 성진이의 바지를 올리자 빨갛게 부어오른 것이 굉장히 아파보였다.
준우는 차가운 생수를 성진이의 다리에 급히 부었다.
하필이면 차 안에서 벌어진 일이라 이렇게 밖에 대처할 수 없어 애가 타기 시작했다.
그때 영수도 급히 내려 트렁크에 있던 1.5L짜리 얼음물과 구급상자를 가져와 응급처치를 하였다.

“ ......이런, 괜찮으세요? ”

윤현식이 성진이를 향해 물었고 준우는 어이없음에 헛웃음이 나왔다.

‘ 지금 이게 괜찮은 걸로 보이나? ’

준우는 윤현식을 저주하는 건 나중에 하기로 하고 성진이의 치료를 더 신경 썼다.

“ 아무래도 병원에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어느 정도는 응급처치를 했으니 병원에 가요.. ”

영수의 말에 준우는 끄덕였고 고통에 미간을 찌푸리며 아랫입술을 깨무는 성진이를 걱정하며 병원으로 향했다.















“2도 표재성화상입니다. 2~3주 동안 치료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응급처치를 빠르게 하셔서 심재성화상은 아닌 게 다행이네요. ”

성진이와 준우는 의사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결국 성진이는 2~3주 동안 치료기간을 가지게 되었다. 욱신거리는 다리에 성진이가 힘겨운 숨을 내뱉자 준우의 마음이 좋지 못 했다.

“ 뭐라고 하던가요? ”

영수가 다가오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표재성화상이라는 말에 영수는 미안함에 고개를 연신 숙였고 정작 흘린 윤현식은 태연했다.
그 모습에 준우가 못마땅한 눈으로 윤현식을 보자 인제야 윤현식이 다가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 죄송합니다. 영수가 그만 받던 도중에 손이 미끄러졌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매니저 때문에 이런 일을 겪게 만들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

윤현식이 눈썹을 축 늘어뜨리며 서글픈 표정을 짓자 정작 그에게는 잘못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처음부터 준우에게 대신 넘겨주었다면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만든 이는 윤현식.
그였다.
그것을 자신의 매니저 실수라고 치부하는 그 모습에 성진이도 탐탁치 못했다.

“ ....괜찮습니다. 그럴 수 있죠. ”

괜히 애꿎은 영수만 더 힘들어질까 싶어 성진이는 뭐라 더 말하지 않고 사과를 받았다. 성진이가 입은 다리의 화상 때문에 적어도 7일은 방송에 나가기 어려웠다.
성진이가 출연하기로 예정되었던 방송에도 출연을 못하자 성진이의 팬들 댓글이
가득히 달렸다.

========================================

【지니의 음악램프 】
→ 회원수 : 87199

UP. 새로운 소식
UP. 새로운 짤
.
.
.

프로듀서01 : 요새 성진이가 안 보여요..ㅠㅠ 이유 아시는 분??

하젤 : 성진이 오빠가 아파서 방송에 못 나온다고 해요..ㅠㅠ 2도 화상이레요.

ㅇㄹc : 맞아요... 진심 우리 성진이 아프지 말자 ㅠㅠㅠ

빈 병 : 다리에 화상을 입었다는데 ㅠㅠ 화상 입으면 진짜 아픈데 .. 내 맴이 찢어진다..8ㅁ8

에헿데헿 : 근데 화상 왜 입었어요??

얼쑤난 : 자세하게 이야기는 안 해줬는데.. 커피를 쏟았다고 하더라고요.

에헿데헿 :??? 성진이 오빠는 커피 안 먹지 않아요?? 다른 사람이 실수로 쏟았나...

얼쑤난 : 그런 것 같아요..ㅠㅠ

이레스 : 엉엉엉엉ㅇ엉ㅇ엉엉ㅇ엉ㅇ엉ㅇㅇ ㅠㅠㅠㅠㅠ 성진아 아프지 마 ㅠㅜㅠㅜ 꽃길만 걷자 우리 갓지니 ㅠㅠ

빈 병 : 실수라고 할지라도 우리 성진이의 다리에 커피를 쏟은 그 싸람. 처단해야 ㄱ...

나로누내2019 : 진정하세요. ㅋㅋㅋ

당신의안구에게작별을 : 잘 나아서 오면 좋겠다. ㅠㅠ 늦어도 좋으니 흉 없이 잘 낫기를 ㅠㅠ

.
.
.
============================================

성진이의 팬카페는 그가 아프다는 소식에 ㅠ라는 모음이 가득 채워졌다.













“ 하아.... 집에 가만히 있는 것도 나름 지루하네.. ”

성진이가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침대에서 뒹굴 거리던 때 그의 머리에 목소리가 울렸다.

‘ 아파보이네, 괜찮아? ’

성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상체를 일으켰다.

“ 포포??”

‘ 응. 오랜만이야. 오늘은 할 말이 좀 있어서 ’

성진이가 ‘할 말’이라는 말에 의문을 느끼자 그것을 알아차렸는지 포포가 말을 이었다.

‘ 너한테 커피를 쏟은 사람에 대해 알려줄게 있거든 ’

“ ...윤현식씨? ”

보이진 않았으나 왠지 포포의 얼굴에 장난스런 미소가 성진이의 머릿속에 그려졌다.

20
이번 화 신고 2019-05-04 10:52 | 조회 : 2,285 목록
작가의 말

완결을 향해 오늘도 나는 뛴다.(호도도도)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