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55화

성진이는 자신의 궁금증을 얼른 풀어주기를 바랐지만 포포는 어째서인지 뜸을 들였다.

“ 알려줄게 뭔데? ”

성진이가 포포의 말을 재촉하자 성진이의 눈앞에 빛이 번뜩이더니 포포의 모습이 흐릿하게 나타났다.

‘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 ’

포포의 말에 성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 과거에도 내가 말해주었듯이 네가 가지고 있는 힘은 특정한 조건이 주어져야지만 우리들도 부여해줄 수 있는 거야. 특히나. 「외모」 부분에서는 말이야. ’

“ 응.. 기억하고 있어. ”

‘나는 네게 「삶」의 축복을, 히리스는 네게 「외모」의 축복을, 파피야는 네게 「가능성」의 축복을 부여했지. 그랬기 때문에 너는 지금의 행복을 얻은 거고.. ’

성진이는 그 말에 긍정했고, 포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 다만, 너만 그 행복을 얻은 건 아니라는 거야. ’

“ 나만 얻은 것이 아니라는 건..... ”

성진이는 포포의 말 속 내포된 의미를 눈치 채고 말을 이었다.

“ 윤현식씨가... 나랑 똑같다는 거야? ”

‘ 정답 ’

포포가 귀여운 웃음을 지으며 턱을 괴곤 성진이를 바라보았다.

‘ 윤현식은 너보다도 먼저 축복을 받았어. 그래서 해외에 영향을 끼칠 만큼 현재 큰 연예인이 되었지. 그쪽은 아마 네가 자신과 동류임을 알고 있을 거야. 걔 능력이 그거거든. ’

성진이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설마하니 자신과 같은 사람이 또 있을지는 생각하지 못 했다.
자신이 이렇게 축복받은 확률이 있었던 것은 타인에게도 해당하는 것 이었음에도 충격이 머릿속을 가득히 채웠다.

‘ 너는 내게 「능력생성」 능력을 달라고 했고, 윤현식은 내게 「신안」을 달라고 했거든.. 타인의 재능의 가치가 보인다는 거지.’

“ 그 「신안」으로 내가 축복 받은걸 아는 거고? ”

‘ 그래. 내가 너에게 이야기 해주려고 한 건.. 네 능력이든 윤현식의 능력이든 너희 둘에게는 서로 직접적인 영향을 못 끼친다는 점. 또 하나는... ’

“ ....? ”

포포가 뜸을 들이다 얼굴을 성진이에게 밀착하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 네가 능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 ’

성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자신도 모르게 반문을 했다.

“ 뭐?? ”

‘ 네가 능력을 잃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건 윤현식 쪽도 마찬가지야. 윤현식이랑 너에 접촉 때문에 둘 중 하나는... 아니면 둘 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축복이 사라질 수 있다는 거지.. ’

“ 대체 그 조건이 뭔데??! ”

성진이는 답답한 속을 진정시키며 포포를 바라보았다.
포포는 대답할 의향이 없는지 그저 웃을 뿐이었다.

‘ 저번에도 말했지만, 이 조건은 말해줄 수 없어. 말하는 순간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인간은 없거든 의식해버리는 순간 의미를 잃어버리니까 ’

“ .... ”

성진이는 처음 만났을 때 묘하게 살기가 느껴졌던 윤현식을 떠올렸다.
윤현식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이다.

“ 잠시만, 그렇다면 ‘영향’을 끼칠 수 없다며? 근데 윤현식은 어떻게 내가 축복받음을 안 거야? ”

‘ 영향을 끼칠 수 없기 때문에 알아본 거지.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미 모든 걸 알 수 있었을 텐데 너한테는 보이는 것이 없으니까 ’

성진이는 갑자기 닥쳐온 비밀의 진실에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더구나 ‘능력을 잃는다’ 라는 포포의 충격적인 말은 성진이에게 불안함을 심어주었다.

지끈거리는 머리에 성진이는 인상을 찌푸렸다.
포포는 그런 성진이를 응시하다 서서히 흩어져 사라져갔다.

‘ 그러니-.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야. 내 말을 기억해.’

“ ..... ”
포포가 사라지자 성진이는 침대에 드러누웠다.
무거운 머릿속을 푹신한 침대가 받쳐주는 것 같았다.
차라리 처음부터 맛보지 않았다면 모를까 이미 맛본 축복의 힘은 달디 달았다.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저절로 입술을 꽉 물게 되었다.














“ 아. 성진씨 안녕하세요. ”

“ 네, 오랜만이네요. ”

성진이의 화상이 다 낫고 드디어 방송에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성진이는 윤현식이 보이자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 .....? ”

준우가 성진이를 흘끗 보더니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머릿속에 물음표를 띄웠다.
윤현식과 성진이 사이에서 웃음이 오가되 무언의 압박이 함께 오갔다.
준우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성진이를 바라보았고, 성진이는 그저 웃고 있을 뿐이었다.











“ 수고하셨습니다. ”

“ 수고하셨어요. ”

방송을 마친 윤현식과 성진이는 PD와 스태프들에게 인사하며 나왔다.
오늘 하루 종일 성진과 윤현식 사이에서 벌어진 치열한 신경전이 미묘하게 사람들에게 보여 지자 모두들 눈치를 보기 바빴다.
준우가 스케쥴도 끝났겠다. 빠르게 성진이를 윤현식과 띄어놓으려 입을 열자 윤현식이 말을 가로챘다.

“ 박성진씨. 이후 스케쥴 없으시면 잠깐 단 둘이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

“ .... ”
성진이 그를 바라보다 웃으며 끄덕였다.

“ 전 좋습니다. 준우야 잠깐 이야기해도 되지? ”

“ ...어?...어.. ”

성진이의 말이 떨어지자 윤현식이 매니저에게 기다리라고 하며 몸을 먼저 돌렸다.
성진이도 준우에게 먼저 들어가도 좋다고 말하곤 그를 따라갔다.
윤현식은 외진 곳에 있는 빈 휴게실로 들어갔다.
문을 닫자 윤현식이 기다렸다는 듯이 성진이를 향해 말했다.

“ 티가 아주 팍팍 나시네.. 나 이제 다 알고 있다고 광고하는 건가요? ”

윤현식이 성진이를 향해 눈웃음치자 성진이는 무표정으로 바라보았다.

“ .... ”

“ 다름이 아니라. 「조건」... 전 알아낸 것 같거든요. ”

윤현식의 말에 성진이는 눈을 크게 떴다.
그런 성진이를 바라보자 윤현식은 기세등등하게 말을 이었다.

“ 이런, 조건을 모르시나 보군요? 덕분에 전 축복을 잃지는 않겠지만..”

윤현식이 비웃으며 성진이를 향해 삿대질을 했다.

“ 넌 축복을 잃겠네? ”

성진이가 미간을 좁히자 윤현식이 진정하라는 듯 손으로 살살 성진이의 어깨를 두드렸다.

“ 너무 화내지 마세요. 불쌍하니 알려 줄 테니까. 알려준다고 달라질게 없을 것 같거든요.”

“ ..... ”

“ 제가 볼 땐... 「조건」은 연예인으로써의 「인기도」라고 생각해요. 팬들의 인지도와 인기가 조건인거죠. 인기도가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되어 버리거나.. 일정도 내려가 버리면..... 잃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믿는 것이 좋을 겁니다. 전 축복을 잃는 사람들을 많이 봐 온 결과를 토대로 낸 거니까 ”

윤현식이 여유 가득한 표정으로 성진이를 바라보았다.

“.... 그걸 왜 제게 알려주는 겁니까? ”

성진이가 윤현식을 향해 묻자 윤현식은 인자하게 웃었다.
그렇게 휴게실이 가득 차게 웃던 윤현식이 입을 열었다.

“ 제가 말했죠? 축복을 잃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고, 제가 그 사람들에게는 이걸 안 말했겠어요? 다 말해줬죠. 조건을 알아도 그 사람들은 결국 축복을 잃었어요. 다 저한테 인기도를 빼앗겼으니까요. ”

“ .... ”

윤현식이 성진이를 향해 얼굴을 밀착하며 웃음을 지우며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노려봤다.






“..... 너도 똑같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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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5-12 13:43 | 조회 : 2,412 목록
작가의 말

( 타도 윤현식 ) 조건의 떡밥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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