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7화 2-2화

크라운이 ‘인장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생각하다 금방 해가 저물었고 크라운은 집으로 돌아왔다. 빌이 미리 말을 해두었는지 메르샤와 티오는 딱히 깊이 캐묻지 않고 왔냐며 평소처럼 다정히 반겼다.

크라운은 그것이 감사했다.

만일 그들의 입에서 하나의 관련된 내용이 나왔다면 그 자리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메르샤와 티오...또한 빌에게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른다.

크라운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쫒는 빌을 제쳐두고 방으로 올라가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크라운의 눈에는 인장마법에 걸린 하나의 모습이 잔상처럼 일렁거렸고

마치 하나가 ‘너가 약하기 때문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크라운은 헛웃음이 나왔다.

이번만큼은 그녀를 지키겠다고 다짐했거늘 그 다짐을 비웃듯 하나가 인장마법에 걸렸다.

크라운은 그나마 자신이라도 좀 편해지기 위해 걱정이라는 좋은 말로 죄책감을 덮고 있는 자신이 역겨워졌다.

강하게 짓씹은 크라운의 아랫입술에서 붉은색 피가 고였다.

크라운은 결국 죄책감과 촉박함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잠을 설쳐야 했다.

크라운은 차라리 내일이 없어져 버리기를 바랐지만 어김없이 태양이 하늘 위로 떠올랐다.

똑 똑

크라운의 방문을 누군가 조심스럽고 가볍게 두드렸다.

“ 크라운, 나야 빌... 괜찮아? ”

크라운의 시선이 문으로 향했다.

크라운은 빌을 의심했고 그를 몰아붙였다.

그럼에도 빌은 크라운을 걱정하고 다가와 주었다.

크라운은 아주 조금이라도‘우정’이 남아있다면 그를 만나서는 안 될 것 같았다.

크라운은 빌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역시 빌이 범인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크라운은 빌을 만날 수 없었다.

‘친구’인 빌을 위해서

‘인장의 주인’일지도 모를 빌 때문에 그를 만날 수 없었다.

방 안에서 아무 말이 들려오지 않자 빌은 한 번 더 말하려 입을 달싹이다

몸을 돌려 거실로 내려갔다.

크라운은 멀어지는 발소리를 듣고 안심되는 감각을 느꼈다.

크라운은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침대에서 일어나 빠르게 밖으로 나갔다.

티오와 메르샤의 물음에도 크라운은 못 들은 척 무시하며

집에서 멀어졌다.

크라운은 마치 전 세계를 뒤질 것처럼 ‘인장의 주인’으로 의심되는 이들을 찾아다녔다.

솔리는 물론이고 마을 사람들, 옥에서 옥살이를 하고 있는 도리오드에게도 예외 없이 찾아갔다.

하지만 아무리 마나를 그들에게 흘려보내 봐도 하나에게서 느껴졌던 이질감과 불쾌감은 없었다.

크라운이 주먹을 강하게 쥐자 그 사이로 붉은색 피가 손을 타고 흘러내려왔다.

“ 젠장!!!!!!!!!!!”

크라운이 아무도 없는 평야에서 홀로 소리쳤다.

그 외침에는 분노와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

‘ 멜...’

이비스가 크라운의 몸 주위를 맴돌았다.

반짝이는 보라색 눈동자는 크라운을 걱정스러워 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 난 멜이 아니야..”

‘ ........ ’

“ 멜이라면.... 이렇게 감정에 휩싸이지도 약해빠지지도 않았을 거야 아이같은 핑계를 대면서

자신의 죄책감을 덮으려 애쓰지도 않겠지”

크라운은 자신의 대한 혐오감에 젖어들었다.

이비스는 온 몸으로 부정하며 안절부절 했다.

이비스의 말은 들리지 않는 크라운은 눈을 질끈 감으며 지금까지 만나왔던 이들을 떠올렸다.

그때 순간적으로 머릿속을 스치고 간 사람이 떠올랐다.

“ 아르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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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7-04 21:40 | 조회 : 1,851 목록
작가의 말

잠시 수행평가 때문에 바빠졌어 가지고 연재를 잘 못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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