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내 이름은 아린. 마석으로 만들어진 아이다. 나는 내 첫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안즈' 라는 아이를 따라다니며 지켜주고 있다.

오늘은 신입생 환영회라 그런지 조금 시끄럽지만, 괜찮다. 이 안에 안즈의 친구가 되어 줄 사람이 있다면 그런 거 신경쓰지 않는다.

" 아아. 흠. 안녕 하십니까. 윈프레드를 방문해주신 여러분. 본교를 대표하여 학생회장 비앙카 인사 올립니다."

아, 저 학생회장. 이름이 비앙카 로즈코코 로아임이었지. 로즈코코가 뭐야. 나라면 3박 4일 동안 이불킥하다가 방구석 폐인 됬을 이름인데.

" 올해는 각별하게도, 학원 ' 엘라이스' 학생분들과-"

되게 조용하네. 하긴 켈른 제국의 자존심인데 떠들 리가. 리즈, 대단한걸.

" ' 라이오네 ' 학생분들을 본교 신입생들과 더불어 교환학생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뭐야. 이쪽은 되게 시끄럽네?그래도 이쪽이 더 좋다. 응? 긴장해서 아무 말도 못한다느니 마이크 뿌신다느니 말하고 있다. 왜지? 학생대표 말인가?

" 우리 3학원은 대륙을 수호하는 마녀들을 칭송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

뭐야. 사실 그건 강력한 힘을 가진 마녀들에게 자신들을 위해 봉사하라고 하는 거랑 똑같잖아. 어디나 이기적인 인간들.

" 마법이 뛰어난 ' 엘라이스 ' 는 빙설의 마녀를,

검술이 뛰어난 ' 윈프레드 ' 는 바람의 마녀를,

힘의 질서를 중시하는 ' 라이오네 ' 는 힘의 마녀를."

그건 맞지. 근데 왜 공간은 없지? 공간이 워낙 특이해서 그런가. 기사도 지금까지 미림이밖에 없고.

" 이제부터 우리는 사회의 계급을 잊고 모두가 평등한 학원생활을 하게 됩니다. 국적도 계급도 학원 안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니까요."

뭐래. 왕녀 아니었으면 학생회장도 못 했을 애가. 옆을 보니 내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갑질에 질린 거겠지.

"..어? 근데 저기. 왕녀 뒤에 있는 애는 누구야?"

"아, 쟤? 너 모르냐? [로아] 에서 '8대 바람' 일 거라고

밀어주고 있는 애잖아."

일리아. 부학생회장. 침식에서 데리고 왔다는 아이. 세실의 힘을 이어받았을 지도 모른다는 소녀. 근데 왜일까? 마녀들은 모두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일리아에게서 바람의 느낌이 조금밖에 안 나는 것은.

" 오옷! 그럼 친해지면 콩고물 좀 떨어지려나~"

" 꿈 깨. 다 그러려고 온거니까."

흠. 근데 왜 밀어준다는 거지? 마녀임을 증명하는 건 '각성' 뿐일텐데. ' 징조' 와 함께 힘이 개방되는 1차 각성부터 모든 힘이 완성되는 2차 각성까지.

[ 다음으로, 엘라이스 학생 대표의 인삿말 입니다.]

여자들이 난리가 났다. 학원에는 엘라이스 학생 대표가 황태자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아니, 잠깐만. 혹시 황태자가 아니라 황녀니? 여자애들이 올라오는데?

" 안녕 하십니까. 윈프레드, 그리고 라이오네 여러분. 학원 엘라이스 학생대표, 시리우스 린. 그리고,"

" 리네 입니다."

시리우스라면 켈른의 백작가. 저 둘은 시리우스의 쌍둥이라는 그 둘이로군. 린 쪽이 언니고 리네가 동생이라고 했지.

" 우리는 서로 모든 게 다르지만, 화합하면 잘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 말 잘하네. 근데 동생 얼굴이... 귀엽다는 표정이다?? 설마 언니를 귀엽다고.... 그럴 만하네. 확실히 귀엽긴 해.

" ..왜 황태자가 아니지?"

" 뻔하지. 이미 마녀가 있는 [켈른] 인데, 황태자를 보내겠어?"

그런가? 리즈가 대단하긴 하지만 나보단 약할 수밖에 없는데. 나는 마석. 모든 마법을 쓸 수 있는 희귀한 보석.

근데 그 조각이 들어갈 뿐인 사람이 날 이길 수 있겠어? 그러니 최대한 많은 마녀를 얻으려고 할 텐데.. 좀 이상한걸.

" 그래서만은 아닐걸.."

"...?!"

" 소문 못 들었어? 제국의 황태자가 밖에 내놓기 창피할 정도로, 망나니라던데?"

헐. 리즈, 니 아들 욕하는 놈 있다. 이리 와봐. 딱 봐도 불량해 보이는 주황 머리에 저 건들거리는 폼 좀 봐. 죽이진 마. 나도 패보고 싶으니.

" 학원은 여저녘에 때려쳤고! 제국 정세엔 관심도 없는 데다 여행광이라 지금 어딨는지도 모른다더군! 거기다 허구한 날 여자나 꼬시고 다닌다지?"

야. 물론 황태자가 어릴 적부터 공부하기 싫어해서 학원 때려쳐버렸고, 회의에도 참석 안 하고, 지금은 가출했다지ㅁ......... 그래, 니 말 다 맞네.

" 이로케."

야. 그런데 니가 걔 귀에 바람은 왜 불어?

" 으악!! 으와아악!! 소름끼쳐!! 넌 뭐야!!!"

" 나? 길 잃은 신입생~~☆"

헐 미친. 엄청 뻔뻔하네. 이것도 능력이야.

" 하하. 난 렌이야. 이것두 인연인데 니들이 나 좀 교정에 데려다 주면 안.."

저기, 벌써 갔어.혼자 뭐하냐? 대단하네. 여러모로.

" 저기, 혹시 너 교정 가는 길 좀...."

" 이복도따라가서왼쪽으로꺾으면나와"

나는 굉장히 빨리 말했고 그 녀석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저 녀석 그냥 친구 리스트에 올리자. 활발하니 괜찮겠지.

" 난, 아린. 넌?"

" 난 렌이야. 근데 교정 가는 길 다시 가르쳐 줄래? "

" 복도 따라가서 왼쪽으로 가라고."

내가 천천히 말해주자 그제야 알았다고 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우리에게 말했다.

" 근데 왜 둘이 있냐? 혹시 둘이 왕따인 거?"

" 아니거든. 나 친구 많거든."

" 그럼 세 명만 대 봐."

" 안즈, 마요, 미림."

" 그럼 한 명만 더 대 봐."

" .........이브."

이브는 내가 마석에게 지어 준 이름이다. 나도 이름이 있으니, 그 마석도 이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브는 다시 볼 때까지 오래 걸릴 거다.

[ 마지막으로, 라이오네 대표- 힘의 4대. 뮬의 인삿말 입니다.]

" 쟤가 뮬이구나. 얼마전에 전승받았다는.. 저런 소녀가 괴력의 마녀라니.."

마음에 든다. 저 소녀에게선 힘의 느낌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확실한, 이브의 조각이 들어간 마녀. 파란 리본을 단 금발 너머로 식은땀이 보였다. 혹시 긴장한거?

" 쟤, 왕국 [란테] 의 공작가의 딸이래. 그래서 각성 하자마자 자국인 [란테] 를 수호국가로 정했대. 덕분에 [란테] 는 경사났지."

" ..............에...어...음....음..."

긴장했는지 뮬이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목만 가다듬고 있었다.

" 으므으으으므으으므으므으므으으....!!!"

어? 잠깐만!! 힘의 마녀라며?저렇게 마이크를 세게 잡으면...!!

콰작!! 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 으아.... 죄송해요...어떡해..자꾸 부셔서 미안합니다. 정말로 미안해요.."

네, 마이크님 사망하셨네요. 결국 부셔졌네. 이를 어째. 아직 잘 조절하지 못하는 모양이네.

" 지병이 있어서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게 없을 상태였다는데.. 마녀의 힘을 전승받고는 저렇게 건강해졌대. "

진짜? 그렇게 안 보이는데. 누가 봐도 팔팔한 14살 소녀인데.

" 마녀의 힘은, 곧 죽을 사람도 살릴 정도의 마력..

마녀를 가진 나라는 부강해지지.."

잠깐, 그럼 그 힘의 다섯 배 정도 되는 나는 죽은 사람도 살리려나? 나 대단한 사람이었네.

" 가지고 싶어. 이 학원 안에 있을까. 그렇다면 과연 누가 각성하게 될까. 그리고 그 강대함을- 차지하게 되는 것은 누구일까. 그래. 기필코 내가 가지고 말겠어..그리고 그 힘으로.."

"" 말 그 따위로 하지 마.""

나와 안즈가 동시에 말했다. 나는 몹시 화가 났다. 이브의 힘을 갖겠다고? 그 힘은 원래 인간들의 것이 아니었어. 이브의 것이었지.

이브의 힘,그 강대한 힘을 자기들을 위해 쓰면서 그런 말을 하다니? 게다가 왜 물건 취급하는 거야? 그녀들은-

" 그녀들은 물건이 아냐. 그들의 능력도, 그녀 자신들의 것이지 타인의 것이 될 수는 없어. 그녀들도, 사람이니까."

그래. 그 말이 맞긴 하다. 이브의 몸이나 다름없는 마석이 들어간 그녀들은 이브의 힘과 성격이 여러가지로 쪼개진 여러 명의 이브. 그러니 그 힘도 마녀들의 것이라는 말도 거짓은 아니다.

하지만 그 힘을 제멋대로 가지고 이용하는 건 안 된다. 도와주는 거라면 몰라도. 이브는 남을 돕는 것을 좋아했지. 그러니까 절대 함부로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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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28 21:35 | 조회 : 1,34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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