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내 이름은 아린. 마석으로 만들어진 아이다. 나는 내 첫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안즈' 라는 아이를 따라다니며 지켜주고 있다.

" 미림아! 나 왔어!"

" 아린씨 오셨어요? 어디 갔다 오셨어요?"

" 아, 잠깐 갔다 올 데가 있었어. 넌 뭐하고 있었어?"

" 전 예습하고 있었어요."

우리 둘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우당탕탕! 하고 누가 계단에서 넘어지는 소리가 났다. 뒤이어 누군가가 우리 방문을 쾅쾅쾅쾅 두드렸다.

"..? 누가 왔나? 누구시죠? 들어오세요."

" 뭐야, 이 시간엔 올 사람이 없을 텐데...?"

문이 열리고 널빤지들이 우르르 쏟아졌다. 뭐야? 저기서 숨이 차 헥헥거리고 있는 놈은 아까 봤던 그 주황 머리잖아? 렌이라고 했던가?

" 아놔진짜.. 이런 꼭대기 다락을 방이라고 배정하냐!!!!!"

아놔 깜짝이야. 왜 소릴 지르는데? 내가 배정했니?

왜 니한테 신경질이야?

" 암만 등록이 늦었다지만..여기까지 입학식 맞춰 오는 것도 죽을 뻔 했다고..."

너 혼잣말을 잘하는구나? 좋아. 안즈 친구 후보 2. 렌. 주황 머리. 느끼함. 뻔뻔함. 혼잣말을 잘함. 접수 완료. 나는 수첩에 끄적거렸다.

" 근데 거기다 이걸 들고 올라가라니.."

" ...여긴 어떻게 오셨죠?"

" 나 신입생. 여기 내 방.. 배정."

" ..그건?"

" 그 널빤지들은 뭐야?"

" 침대 모자라서 없다고 알아서 조립해서 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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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자- 어디가 좋을까요..원래부터 이 방 쓰시는 안즈 씨는.. 왠지 좀 예민하신 분 같아서 말이죠.."

" 뭐? 예민하다고? 여긴 뭐 어째 그런 놈들 천지냐. 윈프레드 특산품이래? 아까도 그런 놈 봤어."

에? 그런 놈이라면 설마 안즈? 다른사람한테 예민하다는 소리를 듣는 애는 전교에서 나랑 안즈밖에 없어.

" 별것도 아닌거에. 말꼬리 잡아서 시비를 걸더라고-. 사내새끼가 쪼잔하게시리!"

쪼잔하다니! 니가 그럴 만한 말을 했잖아! 이브의 힘른 네 것이 아니야! 인간들의 것도 아니라고! 맘대로 쓰는 것도 모자라 가지겠다니! 너무했어!

" 생긴것도 곱상하게 생겨가지구- !........."

"..? 왜 그러시죠?"

" 아니..아무것도."

저기, 렌. 내 옆을 봐. 미림이가 곱상하기론 끝판 대마왕이란 생각이 들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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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여기요."

" 도와줘서 고마워. 지금 좀 지쳐있거든."

" 이 정도로 뭘요. 그리고 이제 룸메이트잖아요. 당연히 도와야죠."

" 아. 나는 렌이야. 학원엔 일반학생으로 입학했어. 넌?"

" 미림이에요. 무역의 나라 [엔] 에서 왔구요. 전 마법 특기생이에요. 특별전형으로 들어왔죠."

" 이야. ' 마석의 축복!' 능력이 뭔데?"

" 음.. '중력' 이요. 무게나 마력량에 따라 지속시간이 다르기는 하지만, 제법 유용한 능력이긴 해요. 아, 특히 무거운 거 들 때요."

" 너 쫌 얄밉다.."

"내 능력은 '흙', ' 물' 그리고 '바람' 이야. 바람은 마녀들 몸 속에 있는 마석 조각의 아주 작은 조각이 들어간 거지. 나머진 내 능력이고."

사실 나 자체가 마석이라 능력은 이것 말고 더 있다. 심지어 중력까지 할 수 있지만, 그냥 숨겼다. 이 세 개면 유용하니까.

" 미림. [엔] 에서 왔댔지? 나도 실은 얼마 전까지 거기 머무르다 여기로 왔어."

" 와. 정말요? [엔] 에는 무슨 일로...?"

" 거기서 배 타고 ' 드래곤의 섬 ' 에 가려고 했었어. 근데 배들이 하나같이 거긴 죽어도 안 간다고 하더라고."

"...?그..그 섬엔 왜요?"

" 왜긴, 뻔하잖아. ' 드래곤의 섬 ' 에는 단 한 사람만 살고 있으니까. 공간의 2대 ' 오페라 ' 를 찾아가려고 했었어."

" 배가 없는 게 당연하죠. [엔] 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설령-

[ 그대가 죽고 싶다 해도, '오페라' 에게 가는 배에는 타지 말라.]

오페라가 사탕만 실은 배를 [엔] 으로 보내오는 건 일고 계시죠?

그 사탕의 제조법을 알기 위해, 섬으로 향한 상인들이 있었어요.

오페라의 경고를 무시하고 말이죠-

' 저기 보입니다!'

' 좋아, 전속력으로 가지!'

{- 오페라 님. 전방 20km 안의 배 한척에서, 생명체 반응이 감지되었습니다. }

{조준 완료. 명중률 100%. 처리할까요? 지시를.}

" 못 들어오게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을.."

공간- '생성'

'분할'

'전개!'

'..어? 이게 뭐죠? 뭔가.. 손에 잡히지 않는 선 같은 게..'

'..음...글쎄..왠지 불안..'

서걱!

' 해체!!'

후둑. 후두둑. 첨벙. 첨벙.

아드득. 아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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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깍둑깍둑 썰려 죽는다구요."

암. 마요가 인간 깍두기 만들기를 잘하지. 근데 그건 맛없어 보여. 아마 깍둑썰기 대결 해서 마요를 이기는 사람은 적어도 전생에 요리왕이었어.

" 끔찍한 소릴.... 너 되게 태연하게 말 잘한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 그야..[엔]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걸요. 저도 집안이 무역을 하는지라..."

저기, 미림아. 말하는 거 웬만하면 사람 보고 해줘. 너 말하면서 그 망치로 못 내리치면 십중팔구 너 손가락부터 찧거나, 아니면-

" 하나. 두..ㄹ.."

핑!

못이 순식간에 미림이의 손을 벗어나 벽에 가 박혔다.

" 끄악!!"

" ...앗!"

" 아 깜짝이야..처음엔 힘 빼고 살살 쳐야지.."

" 아,네. 그럼.. 살살.."

저기, 미림아. 불만이 있으면 말로 해. 못을 렌 머리 왼편의 벽에 날려서 박지 말고. 못들 가지고 빠놀이나 해볼까. 위에 거 1빠. 지금 박힌 거 2빠.

" 야..야야야야야 하지마!!! 내가 할게! 넌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좋겠다!"

" ...싫어요. 한번이라도 성공하고 말겠어요."

" 아오!!! 야!!! 너 손가락이 붙어 있긴 하냐?!?!?!"

그렇게 미림이의 풀스윙으로 날아간 못이 향한 곳은... 문을 열고 들어오던 안즈?! 내가 재빨리 물에게 명령했다.

" 얘들아, 못 방향을 살짝 돌려서 안즈한테 안 가게 해!"

공기 중에 있던 물들이 슬쩍 못을 건드렸다. 그러자 안즈의 이마 쪽으로 가던 것이 오른쪽 끝으로 갔다. 곧 아슬아슬하게 못이 벽에 박혔다. 오케이. 넌 3빠.

" 뭐야-."

" 안즈씨 오셨네요. 왠지 오늘 하루종일 민폐만..."

" 니가 안즈였냐? 우리 아까 복도에서 만났지?"

" 까칠아."

까칠이라니. 너무 웃긴 별명에 실수로 살짝 웃어버렸다. 세실이 죽은 이후 이렇게 진심으로 웃은 건 처음이네. 안즈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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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02 19:51 | 조회 : 1,28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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