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내 이름은 아린. 마석으로 만들어진 아이다. 나는 내 첫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안즈' 라는 아이를 따라다니며 지켜주고 있다.

오늘이 신입생 환영회라 그런지 사람이 많다. 밖이 소란스러워서 안즈도 싫어한다. 나는 안즈가 새 친구를 사귈 수 있을 지 걱정된다. 시작부터 안 좋아.

그때 방 안으로 누군가 들어온다. 잘못 보면 여자애로 착각할 것 같은 회색에 갈색이 조금 섞인 듯한 긴 머리의 남학생이 들어왔다.

" 우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태어나서 처음 봐요."

나도 너같이 여자같은 남자애 처음 봐. 나는 간신히 말을 삼켰다. 보아하니 마요가 여자애로 만들려다가 남자가 된 그 아이임이 틀림없었다.

" 이번 년도 입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늦게 등록하신 분들은 학교 밖에 숙소를 잡아야 할 정도래요."

세상에, 그 정도였어? 세실의 빈자리가 크네. 아무래도 다음 대 바람의 마녀를 노리고 들어온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을 세는 게 낫겠다.

" 역시 대부분은 배움이 목적이 아니라, 차기 '8대 바람' 을 노리고 오신 분들이겠죠? "

역시 그걸 모르는 사람이 없구나. 차기 8대가 누군지 아직 모르니까, 그걸 노려서 평생 놀고먹으려는 심산이겠지. 눈에 다 보여. 세실이 침식에 들어갈 때 붙잡지도 않았던 놈들이.

"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말로 이 학원 안에 '8대' 가 있을까요?"

" 글쎄, 있지 않을까? 난 그렇게 생각해."

안즈가 하도 대답을 안 해서 답답한 나머지 내가 먼저 대답했다. 안즈는 아무래도 친구를 사귈 마음이 없는 것 같은데. 내가 너무 참견했나.

" 전 미림이라고 해요! 이번 32학년도 신입생으로 윈프레드에 입학했어요! 이건 룸메이트 분들께 드리는 선물이에요!"

생기 있는 귀여운 화분. 나는 그것을 받아 들었다. 좋아, 니 이름은 아카시아다. 꽃말이 '우정' 이니까 안즈가 우정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드러나 있다.

" 제가 볕 잘 드는 곳에 놔 드릴 게요!"

어라. 설마 안즈 너 아직도 안 받았니? 내가 바라보자 그 순간 미림이가 발을 삐끗해서 화분을 놓쳤고, 그대로 안즈 침대로 날아가 쏟아졌다.

" 으아아! 어떡해! 죄송해요! 제가 얼른 치워 드릴게요!"

안즈가 벌떡 일어나 나가면서 짓는 표정은 ' 조용히 지내긴 틀린 건가' 하는 표정이었다. 안즈가 문을 쾅 닫으면서 나가자 미림이가 땀을 뻘뻘 흘렸다.

"이런.. 화 나셨나 보다..;;"

그걸 보나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말했다.

" 괜찮아. 화 안 났을 거야. 난 아린이야. 반가워."

" 아, 반갑습니다! 근데 그걸 어떻게 아세요?"

미림이가 궁금하다는 듯 물어보자, 내가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 나랑 안즈는 친구거든. 그리고 난 여학생 기숙사가 부족해서 여기 있는 거야. 그러니 이상하게 여기지 마."

" 네. 전 16살이고 원예와 독서를 좋아해요! 아린 씨는 뭘 좋아하세요?"

" 나는 15살이야. 근데 말 놓지 그래?"

" 아니에요, 전 이게 편해서 그래요."

" 내 취미는 독서랑 노래 부르기야."

" 독서를 좋아하시면 혹시 새로 나온 책 보셨어요?"

" 봤어! 그거 진짜 감동적이던데!"

둘이 이야기를 하다가 신입생 환영회가 곧 시작되어서 밖으로 나갔다. 미림이는 도착하자 안으로 들어섰고, 나는 안즈를 발견했다.

" 나는 학원 라이오네의 교환학생 제르딘이다. [이실라] 왕국의 귀족이지. 너의 나라와 가문을 대라."

뭐야? 저 머리 똥색인 놈은. 말도 똥이네. 귀족은 무슨. 힘도 없으면서 욕심만 잔뜩인 놈들이잖아? 그 잘나신 귀족님은 그냥 좀 가시지 왜 갑질이야?

" 뭐?"

역시 안즈가 싸늘하게 말하는 거 진짜 잘해. 귀족놈 말 더듬는 것좀 봐. 근데 안즈가 가문이 없다고 말하니까......때렸다? 이 똥자식 너 일루 와바. 백 대만 맞고 가.

" 뭐..!! 이런 게 다 있어!! 성도 없는 평민새끼가 감히 귀족을 놀려먹어?! 윈프레드 교육수준 뻔하군!! 천것들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

야. 이 똥자식아. 아니지, 똥이 불쌍해. 이 쓰레기 자식아. 넌 그냥 쓰레기도 아니고 음식물 쓰레기다. 학원에서 평등 외치고 다니더니 뭐? 천것들 교육? 너 좀 맞자.

다행히 안내방송이 들리고 가 버리자 내가 갔다. 안즈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 곧 내 손이 흩어지고 있었다. 나는 재빨리 안즈를 치료해 주었다. 갸아는 귀엽지만 너무 활발하다니까.

" 안즈, 괜찮아? 저 자식 때리고 올까?"

" .........됐어. 무슨 애처럼 그래. 가자."

안즈가 말했다. 나는 빙긋 웃으며 같이 걸어갔다. 아나. 안즈한테 운좋다면서 다음엔 눈 깔라고 했던 그새끼 내가 반드시 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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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27 22:21 | 조회 : 1,478 목록
작가의 말
초보작가

욕을 안 넣을까 했는데... 별로면 수정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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