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내 이름은 아린. 마석으로 만들어진 아이다. 나는 내 첫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안즈' 라는 아이를 따라다니며 지켜주고 있다.

그가 윈프레드에 들어간 후에는 교장이라는 세실의 기사, 엔디미온이 나를 알아보고 말을 걸어주어서, 냉큼 입학하겠다고 말해버렸다.

그가 왜 입학하겠냐고 물었을 땐, 순간 굳었다. 그러고 보니 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서, 원래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답을 했다.

[ 배움의 기회를 얻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지만 세실이 워낙 엉뚱해서 그런지 금방 허가해주었고, 나는 안즈와 한 방이 되었다.

안즈는 처음에 날 보고 대놓고 싫은 티를 냈다. 나는 마석의 능력 중 하나를 써서 내가 없을 때 세실과 리치카, 안즈 셋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냈다.그리고 안즈의 과거도.

내 생각엔 안즈는 조용한 것을 좋아해서 이러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난 이름을 밝히고 먼저 친구가 되자고 했다. 그는 망설이더니 본인 이름을 말해주었다. 말 안 해 줘도 알지만 내심 기뻤다.

그 이후 우리는 여러 번 같이 다녔고, 그와 나는 친구가 되었다. 더 이상 그를 따라다니며 모습을 감출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물론 그가 땡땡이 칠 때와 새벽 연습을 나갈 때만 빼고.

1년이 지났지만 안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친구를 사귀어 보려는 시도를 안 했다. 내심 기대했는데. 조금 아쉽다.

지금은 이른 새벽. 늘 연무장에 가서 세실이 가르쳐 준 검술을 연습한다. 아침이라 나무 위 새도 졸고 있는데. 나도 하품을 했다.

그때였다. 안즈가 날린 검기에 나무가 맞아 흔들리고 새의 둥지가 떨어질 듯 말 듯 하고 있었다. 새 둥지가 미끄러지자 안즈가 재빨리 달려가 팔을 뻗었다. 그러나 새 둥지를 잡지 못했다. 안즈는 앞으로 기어갔다.

곧 흙먼지가 잔뜩 생기고 내가 다가가 보니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안즈의 검 위에 새 둥지가 안착해 있었다.

안즈는 새 둥지를 잡아 올렸고, 새는 화가 났는지 안즈의 머리를 쪼았다. 솔직히 그럴 만 했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안즈가 재빨리 숨었다. 관리 아저씨가 연무장 바닥이 빨리 닳는다며 투덜거렸다. 곧 현수막과 깃발을 든 사람들도 다가왔다.

사람들이 현수막과 깃발을 어떻게 걸지 묻고 있었다 그야 간단했다. 신입생 환영 현수막은 정문일 테고. 여기는 윈프레드니까 그 깃발을 가운데, 엘라이스와 라이오네의 깃발을 좌우에, 높이가 같게 걸면 된다.

관리 아저씨도 나와 똑같이 말했고 잘못 걸면 싸움이 난다고 했다. 그까짓 깃발이 뭐라고. 인간들은 참 피곤하게 산단 말이지.

벌써 신입생이 들어오는 날인가? 그러고 보니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안즈는 사람 많고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니까 분명 방에만 있으려고 할 거다.

이번엔 안즈가 나 말고도 다른 친구들을 사귀었으면 좋겠는데. 세실은 안즈의 몸만 지켜달라고 한 게 아닐 것이다. 친구는 안즈에게 좋을 텐데. 많을수록 더. 아무래도 내일 안즈가 새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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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26 19:25 | 조회 : 1,47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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