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동료 만들기-(우솝)

넷은 나미와 다른 배면서도 서로 배를 붙인 채 같이 가고 있다.

신이와 페일은 루피의 배랑 나미가 있는 배랑 번갈아 가며 건너탔다. 조로는 그냥 귀찮은지 잠을 자거나 누운 채로 한 눈만 뜨고 둘을 곁눈질 할 뿐이었다.

배를 바로 옆에 붙여 같이 항해했기 때문에 넘어가는 건 물론이고 각자 갑판에서 말 하는 것도 가능했다. 루피 배의 경우에는 선실조차 없는 작은 배였지만 말이다.

"역시 이대로 그랜드 라인은 너무 무모하다고!"

"그러게 슬슬 고기가 먹고 싶어지네."

"술도 고픈데?"

"오, 술! 좋지!... 잠깐, 너 꼬맹이가 술은 뭔 술이냐."

나미의 말에 고기가 먹고프다는 루피, 술이 고픈 페일과 조로였다. 페일은 분명 형제의 잔을 나눌 땐 술을 싫어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술을 구해다 마시는 입장이 되었다.

"그게 아니잖아!... 게다가 너희 어린애한테까지 술을 준 거야?! 역시 해적!"

퍽. 퍽. 퍽.

나미가 화를 내면서 사과를 계속 날렸다. 조준 좀 잘했으면 좋겠는데... 하긴, 흔들리는 배 안이니까. 신이가 이리저리 사과를 피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로와 다르게 나미는 놀려 먹을 마음이 없었다. 조로는 괴롭혀도 어차피 악동이라 생각하기에 상관 없지만, 나미에게는 둘의 첫 인상이 '순수한 어린 아이들' 이었기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신이도 거기에 맞춰주고 있었다.

이게 바로 첫인상의 무서움이다.

"우리가 가고 있는 그랜드 라인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야. 원피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해적이 득실거린다고. 물론 강력한 배와 동료들과 말야. 근데 너희를 봐. 선실 없이 돛 하나 뿐인 탈출용 배에, 동료라곤 그나마 강한 잡일꾼, 그리고 어린애 둘. 이게 가능 할거라 생각해?"

"잠깐만, 너. 은근 슬쩍 잡일꾼이라고 했지."

조로가 말한 건 아무도 대꾸하지 않았다. 루피가 바로 나미의 말을 받았다. 역시 동문서답 이었다.

"그렇지, 역시 요리사는 빠질 수 없겠지? 아, 음악가도!"

"음악가?! 으하하하하핫! 진심이냐!"

"웃지마, 잡초. 선장은 진지하다구!"

"루피가 동료 보는 눈은 좋다. 그러니까 잡일꾼으로 잡초를 선택했지."

"검사다, 검사! 누가 잡일꾼이냐! 이 악동들아!"

"뭔 소리야, 잡초. 우리가 악동이라면,"

"같이 행동하는 너도 악당이니까, 잡초."

"어이! 적당히 좀 하라고?"

그러는 와중에도 나미는 일행의 배를 걱정해준다.

"여기서 남쪽에 사람이 사는 섬이 있어. 거기서 배를 구하면 최상인데."

"좋아! 고기 먹자! 고기!"

"술도 잊지 말라고."

"너희들 말야. 조금은 자신의 배에 신경써!"

* * *

겨우 섬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밟아보는 땅이었다. 신이는 숨을 깊게 쉬며 땅내음이 맡았다.

아.. 인기척이 느껴진다. 신이는 재빨리 기감을 넓혔다. 느껴지는 건 루피 또래 한 명, 꼬맹이 세 명이었다. 숨소리까지 잔뜩 숨기고 있지만... 그럼 뭐 하나 다 들리는데.

그러다 느긋히 하품을 하던 조로가 칼 손잡이에 손을 올리며 발검 자세를 취했다.

"여기 누군가 있어. 누구냐!"

"잡초! 칼 꺼내지 마! 꼬맹이들도 있어!"

신이는 조로의 머리를 찰싹 때리며 말한다. 키 차이 덕에 발꿈치를 들다못해 살짝 점프해야했다. 그러는 동안 루피에게로 총알이 날라왔다. 물론 위협용이었는지 바닥으로만 날라왔을 뿐이지만.

나미는 여러개 꽃혀있는 깃발과 당당하게 혼자 나온 코쟁이를 보고 4명뿐이라고 때려 맞췄다. 조로보단 훨씬 예리했다.

코쟁이... 그러니까 아마 우솝은 '헉, 들켰다!' 하면서 나미의 말을 사실로 인정했다. 얘도 단순하구나.

"하하하하 너, 재밌구나."

"웃지마! 난 가장 긍지높은 우솝, 사람들은 날 자랑스런 우솝이라 불러! 아까 봤지? 내 새총 실력은 어떤 피스톨보다 대단하다고!"

그러자 루피의 얼굴이 진지해졌고 루피를 본 조로 역시 얼굴이 진지해졌다. 신이가 보기엔 샹크스의 흉내를 내는 것 같았다. 조로도 반쯤 발검한다.

"그래? 방금 날린 새총은 단순히 겁주는용이 아니었단 거지? 피스톨보다 대단한 이상 목숨을 걸어라!"

"지금 네 눈 앞에 있는 건 진짜 해적이다! 장난이 아니라고?"

어이구, 둘 다 잘 논다. 어째 더 어린애같냐... 아주 죽이 잘 맞네. 신이는 어이없단 표정으로 둘을 바라봤다. 페일은 아예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결국 우솝은 풀이 죽어 새총을 떨어뜨렸다. 역시 진짜 해적은 다르다고 투덜거리면서. 그리고 루피와 조로는 서로 마주보며 웃었다.

"너, 야솝의 아들이지? 샹크스가 올때마다 야솝이 얼마나 너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사격 실력도 대단했어. 방금은 샹크스를 따라해 본 거야. 샹크스는 날 항상 진지하게 만들거든."

"엑? 화, 확실히 야솝은 우리 아버지 이름이지만.... 아버지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 배의 선원인가?"

우솝은 갸웃거리면서도 일행들을 식당으로 안내했다. 나미가 잘 됐다며 식량을 조달할 곳과 배를 살 수 있는 곳을 물었다.

역시... 우리들을 생각해 주고 있는 건 나미밖에 없다. 저녀석들은 자신들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흥미가 없다. 신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나미를 존경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우솝은 마을이 작아서 없다고 대답했지만... 그래서 마을 위 큰 저택 얘기가나왔을 때 우솝은 당황하며 도망치듯 내뺐다.

그 후 꼬맹이 세 명이 나무 단검을 들고 우솝을 내놓으라며 왔지만 페일이 눈 깜짝할 새에 단검들을 몽땅 두동강 냈다.

"아, 잘 먹었다, 고기."

그렇게 루피의 적절한 한 마디로 세 꼬맹이들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이에 장난기가 돈 조로.

"괴, 괴물! 캡틴을...!"

"캡틴 어쨌어!"

"우솝을 돌려줘!"

"너희 캡틴은.... 잡아먹어버렸다!"

그에 세 꼬맹이들은 나미, 페일, 신이를 보며 괴물이라고 그러며 우솝을 돌려달라며 겁에 질린 눈으로 노려봤다.

나미는 꼬맹이 셋, 페일과 신이는 동시에 조로의 머리에 주먹으로 꿀밤을 먹였다.

"제대로 설명해! 잡초!"

"쓸데없는 소릴! 잡초!"

"애당초 왜 애한테 거짓말을 해!"

"알았어, 알았다고!"

"뭐야, 거짓말이었어?"

"지금 이 시간대에 없으면..."

"또 거길 갔구나! 캡틴."

일행들은 제대로 설명해 달라는 눈치였고 꼬맹이들은 일행을 저택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우솝은 병약한 카야 아가씨를 위해 유쾌한 거짓말을 해 웃을 수 있게 해 주는 착한 녀석이라고 했다.

루피는 우솝이 착한 녀석이랍시고 팔을 쇠 울타리에 걸어 늘렸다. 분명 날아갈 생각이었다. 당황한 일행은 루피를 붙잡았다.

"앗, 페일! 잡초! 이거 무단침입! 빨리 말려."

"어떻게? 언제는 루피가 내 말을 들었었나?잡초! 어떻게든 하란 말이다!"

"나라고 가능하겠냐! 애당초 오랫동안 봐온 너희 말도 안 듣는 녀석이 내 말은 듣겠냐?!"

"빨리 어떻게든 하란 말야! 괴물 같은 너희들 속에서 나같이 가녀린 여자애가 뭘 어쩌겠어? 안 그래? 리엔."

"그 말을 누가 하고 싶은데, 나미! 너도 그냥 빨리 붙잡아당겨!"

결국 말려지기는 커녕 되려 몽땅 튕겨 날라갔다. 그리고 착지는... 신이와 페일은 정확한 착지. 조로는 약간 어설프면서도 깔끔한 착지. 나미는 그냥 엉덩이 쿠당. 셋은 풀 숲 위. 루피는 멋있는 착지.

"위험하다고 말 안 했나?"

"안했어!"

나무 위, 우솝이 보였다. 우솝은 나뭇가지에 걸터 앉아 창문에서 나와있는 카야에게 허둥지둥 상황설명을 한다.

"거, 걱정하지마. 우솝 해적단의 새로운 도, 동료들이니까."

"응? 아니, 틀려. 난 부탁이 있어서 왔어. 우리들 큰 배가 필요하거든- "

멀리서 새까만 녀석이 다가왔다. 이 집 아가씨에게 붙어있는 녀석 위험한 녀석이었다는 걸로 기억하는데... 누구였더라. 신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살폈지만 확신이 들지 않았다.

"곤란하군. 저택에 마음대로 처들어 오다니."

아. 저 녀석 말투 맘에 안들어 짜증나. 옷에 왠 똥 무늬야. 새까만 옷에 노란 똥 모양이 박혀있네. 신이가 찌푸리며 웅얼거렸다. 페일을 보니 페일도 심기가 불편한 듯 인상을 구기고 있었다.

"아, 크라하돌 이 사람들은..."

"아. 아가씨.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듣겠습니다. 지금은 우선 이 침입자들을 정리하겠습니다. 자, 너희들도 빨리 돌아가라. 아님 뭔가 더 할 말이 남았는가?"

"아. 우리, 배가.."

"우솝군. 나무 뒤에 숨어있는 거 다 압니다."

저게 진짜. 루피... 아니, 선장의 말을 대놓고 끊어? 신이가 나서려는 찰나 정말로 살기를 품으며 달려들어 당장에라도 목을 끊을 것 같은 페일 때문에, 신이는 나서는 대신 페일의 옷자락을 붙잡으며 살기를 진정시켜야만 했다.

"아, 뭐야. 알고 있었나? 당신도 존경의 의미를 담아 '캡틴 우솝' 이라고 불러도 돼."

"자네 아버지는 해적이라고 했나? 어차피 더러운 해적의 자식. 너와 아가씨가 살고 있는 세계가 틀려. 목적은 돈인가? 얼마를 원하지?"

"지나치잖아! 크라하돌! 우솝씨에게 사과해요!"

"이런 야만스러운 남자에게 사과할 필요가 뭐가 있습니까? 아가씨, 전 사실을 말한 것 뿐입니다."

상냥한 말투로 그녀를 어르다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우솝에게 차가운 말투로 말한다.

"널 동정하기는 한다. 너도 원망스럽겠지. 너와 가족을 버리고 마을을 떠난 가족보다 보물이 소중했던 어리석은 아비가."

"크라하돌!"

"우리 아버지를 어리석다 하지마!"

"뭘 그리 흥분하는가? 이럴 때야말로 거짓말로 둘러대면 될 것을 사실 아버지가떠도는 상인이라던가 사실은 피 한 방을 섞이지 않았다던가."

퍽.

우솝이 집사를 때렸다.

"우솝! 너무하잖아! 아무리 네가 약해도!"

"엥? 너 무슨 소릴 하는 거냐."

"넌 빠져, 잡초. 저 녀석, 사람을 치잖아."

"그게 뭐. 오히려 난 속이 시원하구만."

"너무 약하게 쳤잖아! 이왕 치는 거, 최소한 기절할 정도로 때리지 못하면 딴 사람한테 넘겨야지! 어? 내가 한 번에- "

그러다가 신이는 저택 위 카야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입을 다문다. 그녀의 눈치를 보다가 웅얼거리듯 뒷말을 꺼냈다.

"내가 한 번에...... 한 번에... 예뻐해 줄 텐데. 봐봐 아가씨를 지키는 기사님, 멋있지 않아?"

"어이... 진심이냐..."

조로가 후드를 쓴 신이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린다. 말 뜻을 눈치채지 못한 조로에 신이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그리고 표정을 볼 수 있을 정도로만 숙이고 있던 고개를 조로를 향해 살짝 들었다.

"하? 진심일 리가 있냐? 넌 좋냐? 좋냐고. 어?"

"뭔 소리야. 저 녀석이 좋다는 거냐, 안 좋다는 거냐?"

"그래, 멋있어 죽겠다. 내가 먼저 죽을 거 같으니까, 죽이고 올까?"

"... 예쁘다는 게 죽이고 싶은 거였냐?"

"아! 시끄러 잡초."

우솝은 자신의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고, 피를 잇고 있는 자신의 긍지이자 바다의 전사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해적이 용감한 바다의 전사인가? 꽤 듣기 좋은 호칭을 쓰는 군.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야만스런 피의 증거가 너다. 싫은 소리 한 마디에 열받아 뚜껑 열리면 바로 폭력. 결국엔 뻔뻔스럽게도 아가씨를 표적으로 삼아 접근해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증거는 네 아버지가 해적이라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뭐라고!!"

"그만두세요! 크라하돌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단지 절 너무 생각하는 나머지 감정적인 것 뿐이에요."

"... 가라! 두번 다시 이 저택에 발 들이지 마라."

그리고... 저택에서 쫓겨난 일행은 들판에 이어진 길가 울타리에 걸터 앉았다.

조로는 그 밑에서 울타리에 기대앉아 팔을 베고 잠잘 준비를 한다. 마을의 세 꼬맹이들 중 한 명은 어딘가 돌아다니다 돌아와서는 이상한 사람이 있다고 칭얼거렸다.

"에이.. 거짓말.. 아! 이상한 사람이다!"

"으아! 뒤로 걷고 있어!"

"이, 이쪽으로 온다!"

"저거 뭐지? 왠 미친... 아니 왠 불쌍한 사람이.."

"가서 쳐볼까. 무슨 반응을 보일까 궁금한데 말야."

"너희들 말야... 저 꼬맹이 세 명은 정상인데, 도대체 너희 둘은 어떻게 자란거니?"

정상적이지 않은 말을 평범하고도 자연스럽게 말하는 신이와 페일을 보며 나미가 인상을 찌푸렸다.

"아, 우리... 어렸을 때부터 막 무서운 거 시키고... 진짜 무서웠어."

"전부 잡초가 시켰지."

"거짓말 하지마!"

그나저나 진짜 저런 사람이 있었던가... 수첩에는 안 적어놨을텐데.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인물 중 하나라 이거지. 신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떠올리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며 포기했다.

"어이, 누구냐? 날 이상한 사람이라 부른 녀석이? 난 이상하지 않아."

어딜봐서? 넷은 동시에 같은 표정을 짓는다.

"이상하긴. 난 단지 지나가던 최면술사 일 뿐이다."

"최, 최면술사?!"

"괴, 굉장하다!"

"한 번만 해봐!"

"뭐? 농담하지마. 왜 내가 초면인 너희들에게 몸소 보여줘야만 하는거지? 알겠어? 이 고리를 잘봐."

하는 거냐...! 얘 역시 이상해, 진짜 이상해.

"원. 투. 쟝고에 너희들은 잠들게 된다. 알았지? 원, 투, 쟝고!"

확실히 애들은 잠들었다... 문제는 본인까지 잔다는 점. 신이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뒷걸음쳤다.

"잡초, 자? 여기 잠깐 있어. 페일이랑 나미랑. 난 잠깐 루피있는데 다녀올게."

대답은 생략하고 가버린다. 뭐 조로도 있고, 페일도 있으니 여차해도 죽진 않겠지.

* * *

절벽 위. 루피는 우솝과 아버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거기에 아까 집사가 어떻다는 둥 맘에 안든다는 둥의 얘기를 하고 있었다.

"루피! 나 왔어. 배 얘기는 안하는거야? 배 안구해?"

"아. 리엔. 뭐하러 왔어?"

"너보러. 뭐, 그건 그렇고... 우솝 너 또 저택 갈 거야? 안 갈거지?"

"응? 뭐, 그 집사가 와서 절이라도 하며 사과 한다면야..."

"풉, 말도 안 되는 소리. 그 집사가?"

"어.. 그 집사. 그 집사가...... 그 집사가 왜 저깄어?!"

아까 그 새카만 똥파리랑... 엥, 쟤 뒤로 걷는 그 이상한 뭐냐... 아, 최면술사라 했던가? ... 한 패구나. 신이는 그제야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그나마 어느정도라도 기억이 있는 건 동료를 모으는 부분도 기록해두었기 때문이었다.

뭔가 오래간 중얼거렸지만 결론은 이거였다. 돈을 갈취하기 위해 3년간 뻘짓, 집사짓 했고, 내일 마을까지 침략한다고.

"어라라, 들켰다?"

게다가 더욱 최악인건 들켜버렸다... 신이는 억지 웃음을 지었다. 하필이면 셋이서 동시에...!

정작 마을 사람인 우솝은 어려보이는 신이는 믿음을 못살거라 생각했는지 되려 신경을 안썼고, 역으로 루피는 좀 불안한 인물이라 판단한 녀석들은 최면을 걸어 잠들게 했다.

아... 그리고 절벽 밑으로 머리부터 떨어졌다. 물도 없는 절벽에. 그래도 뭐, 루피니까 저 정도 충격에 죽진 않겠지... 신이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잠시 바라보다 시선을 거두었다.

우솝은 얘기를 듣자마자 마을로 갔다. 신이는 조로를 깨우러간다.

우솝은 카야 저택으로 가는가 싶지만 신이는 이미 우솝이 퇴짜 맞을거라는 걸 알고있다. 그럼에도 신이는 우솝을 따라가지 않았다. 거짓말쟁이 우솝이나 오늘 처음 만난 어린 여자애의 말의 무게는 같았다.

신이 조로와 같이 루피가 있는 절벽으로 다시 내려갔다. 역시나 루피는 자고 있었고, 조로는 짐작했다는 듯 큭큭거렸다. 나미와 꼬맹이들은 경악했고, 페일과 신이는 어처구니 없는 얼굴로 거꾸로 엎어져있는 루피의 엉덩이를 발로 툭툭 쳐댔다.

우솝은 다시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고, 꼬맹이 셋에겐 내일 아침 해적의 침략이 거짓말이라고 했다. 꼬맹이들은 함부로 딴 사람을 해적이라고 한 것에 대해 실망했다며 돌아갔다.

우솝에 팔에는 언제 스쳤는지 모를 총알 자국이 있었다. 조금만 더 안쪽이었다면 박혔을텐데 애매하게 박힐듯 옆으로 비껴나 있어서 꽤 깊으면서도 긴 상처 자국이었다.

우선 일행은 배가 있는 곳으로 왔다. 벌써 밤이다. 나는 노트를 챙겨온 가방을 들고 나왔다. 난 우솝의 팔에 난 상처를 바늘로 한땀한땀 꼬맸다. 그리고 붕대를 감았다.

"상처가 옆으로 길게 찢어졌어. 차라리 박혔더라면 총알만 빼내고 바로 치료하면 되는데 이건 꼬맬 수 밖에 없었어."

"너, 의사였어?"

"아니. 의사는 아니야. 의학 서적을 보거나 전문적인 약같은 건 잘 몰라. 독같은 것도 치료할 줄 모르고."

"그럼 이건 어떻게..."

"그게 말야... 어렸을 때 루피같은 녀석들이 셋이나 있었거든. 자잘한 상처도 많았고, 큰 상처 같은 경우는 의사한테 보여 꼬맸는데 그렇게 자주 가다 보니, 돈이 부족할 때도 있었고... 어쩌다보니 어깨 넘어로 배웠달까...?"

"루피가 세명이라니 납득이 가는군... 잠깐만. 어쨌든 외상은 치료가 가능했다면 저번에 배가 찢어졌을 땐 왜..."

"아. 잡초는 자면 낫는다 했잖아."

"어이어이, 잠깐만!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핑계를...!"

"아~ 정말, 그땐 이런 기본적인 약들이나 구급상자같은 것도 없었잖아. 그리고, 우솝. 나일 해적 처들어오는 거 맞잖아. 아까 세 꼬맹이들 한테 왜 거짓말했어?"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어서.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는것도 내 행동의 당연한 결과야. 그렇다면 난 나 혼자서라도 해야만 해."

"그래? 그럼 우리도 하지 뭐. 선장 이의 없지? 동의하지?"

신이의 말에 전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고 고개를 끄덕여줬다. 우솝은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우솝이 작전을 설명했다. 머리는 뒤쳐지는 편이지만 그래도 지형을 잘 알고 있으니, 시간도 얼마 없는 상황에서 그럭저럭 쓸만 했다.

우솝은 이 앞 언덕길이 절벽 위의 마을이랑, 해변가랑 이어주는 유일한 길이라 사수해야한다고 말했다.

"나머진 전력에 달렸어. 너희들은 뭘 할 수있어?"

"벤다."

"늘어난다."

"훔친다."

"팬다... 그러니까 때려잡는다고."

"그럼... 난 '때려죽인다' 로 하지."

"...... 난 숨는다."

아니, 이게 진짜. 제 마을을 구해준다 했는데 확 때려쳐? 일행의 얼굴이 동시에 구겨진다.

"""""네놈도 싸워!!!"""""

"노, 농담..."

우솝은 언덕길에 기름을 뿌렸다. 확실히 약자쪽에서 생활해 왔는지 잔머리 굴리는 건 좋다... 아, 잠만.

우솝의 머리를 내리쳤다. 넌 그냥 잔머리도 없어. 루피보다 조금 나은 돌이야, 돌. 신이가 얼굴을 잔뜩 구긴다.

"야! 이러면 우리도 내려가서 제대로 싸울 수가 없잖아!"

"그거야... 그렇지만 어차피 녀석들도- "

"아니? 그건 안되지. 싸우는 데에 의미가 있는거야. 의미가."

"뭐야, 그건."

루피는 기름을 가만히 바라보다 악의 없이 생각 없는 말을 뱉었다.

"참 뻔뻔하네~ 넌. 잘도 이런 걸 뿌리고."

"당연하지! 난 거짓말, 뻔뻔함, 새총 실력은 자신 있어!"

그거 칭찬으론 안들리는데. 뭐, 루피는 말투 자체부터 악의같은 건 전혀 없지만. 응, 잠깐. 동이트네?...... 가만 보니... 소리도... 이쪽이 아니라 저 멀리서 들려오는데? 신이의 얼굴이 새하얘졌다. 인기척은 분명...

"... 소리는 딴 곳에서 들리는데?"

"아...! 북쪽에도 똑같은 장소가 있어!"

그러자 루피, 우솝, 페일은 북쪽으로 냅다 달렸고 나미는 미끌 하면서 나와 조로를 잡아당겨 다같이 기름에 빠졌다. 그리고 나미는 넘어지려는 찰나, 잽싸게 조로를 밟고 기름에서 탈출했다.

남은건 둘. 신이랑 잡초다. 이미 기름을 홀라당 뭍힌 탓에 나미처럼 조로를 밟고 탈출할래도 미끄러질 듯 했고, 다리도 나미보다 짧았다.

뒤에서 조로가 신이를 잡아줘 다치는 건 없었지만, 오를 수도 없었다.

신이는 심각하게 무리하게라도 조로를 희생양으로 써야할까, 패기를 써서 돌에 손과 발을 박으며 올라갈까 고민했다. 여긴 언덕 위와 달리 절벽을 잇는 이 언덕은 돌이라 기름을 바르면 미끄러질 수 밖에 없었다.

조로도 열심히 기다 힘이 빠졌는지 기름이 없는 밑에서 날 불렀다.

"넌 정말 못생겼군."

누가 할 소리! 애당초 그게 숙녀에게 할 소리냐! 네가 더 못생겼어! 네 얼굴이나 봐!... 예쁘진 않지만 잘생겼네, 씨. 신이는 이를 바득 갈며 인정했다.

"기름을 흠뻑 뒤집어 쓰니 더 못생겨졌어."

이내 얼굴을 와락 구겼다. 이 상황에서 왠 외모 타령인지. 진짜 밟고 갈까.

"정말 못난이군. 으하하하!"

저게 실성했나... 신이는 이쯤 뭔가 대답해야 할 의무를 느꼈다. 비록 언덕을 네 발로 기면서 정신 없는 와중에라도 말이다. '너도 똑같다' 고. 그래, 이게 좋군.

"너 닮아서 그래."

"정말 못난이..."

"너 닮아서 그렇다니까."

"마치 개구리..."

"그것도 너 닮아서."

"잠깐! 네가 왜 날 닮아?!"

아. 그러네. 말이 안되네. 내가 왜 그렇게 말했지? 아, 기름 더럽게 미끌거리네. 진짜 박으면서 올라가야 하나. 패기를 제대로 못다루는 순간 손목이 아작날 텐데... 슬슬 신이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생각해봐, 잡초. 애인이나 친구는 서로 닮는다잖아. 근데 우린 때에 따라 목숨걸고 함께하는 동료야. 안 닮을 리가 없잖아."

"...? 그렇군."

"그렇지?"

"생각해보니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기도 하군. 다시보니 괜찮은 구석이 있는 것 같기도."

"훗, 내가 좀."

헤. 네가 너랑 닮았다 할 것 같냐? 신이가 입꼬리를 말아올려 웃는다. 조로가 핏줄을 빠직 세워 웃는 표정으로 말한다.

"... 어이. 그래? 그러고 보니 그럼 너도 잡초라는 거냐?"

"....... 생각해보니 닮을 필요까진 없는 거 같네. 그럼 바이, 잡초."

신이는 나미가 했던 것처럼 기름 위에서 허우적대는 조로를 밟고 기름 위로 착지했다.

조로는 눈에 쌍불을 켜고 검을 자팡이 삼아 칼날로 지면을 찍으며 올라왔다. 독하구만, 자네. 역시 잡초!

"어이, 리엔. 너 잘도 나를 밟고 올라갔겠다...!"

"아, 나미한테 배웠어. 나미 먼저 혼내."

신이는 이렇게 쐐기 밖고, 이제 이 길치를 어떻게 북쪽까지 데려갈까 고민했다. 이 녀석은 옆에 있어줘도 딴 길로 샐 것 같다.

"후, 후후후후... 한 번 쯤 해보고 싶었는데. 술래잡기."

* * *

북쪽 입구까지 도착했다. 우솝과 나미는 애초에 도착해 싸우는 중이었고 루피는 북쪽을 몰라 페일에게 목덜미를 질질 끌려간 것 같다.

그리고 신이는... 조로의 검 하나를 뺏어 도망쳤다.

예상했던대로 조로는 칼만 보고 득달같이 쫓아왔다. 실로 대단한 집념이라 할 수 있었다. 신이가 약간 보탠 부분은 붙잡지 못하면 검을 바다에 던져 버리겠다 한 말 뿐이었다.

마침내 도착해 조로가 신이를 붙잡고, 헉헉거리며 나미한테 외쳤다.

"나미! 너 잘도 날 발판으로 썼겠다! 그리고 너, 리엔. 잡았으니까 칼 내놔! 후, 꼬맹이가 더럽게 빠르네!"

신이는 혀를 차면서 아깝다는 듯이 칼을 건넸다. 한참을 헤메다 페일에게 끌려온 루피는 우솝에게 억지를 부린다.

"우솝! 이 자식, 북쪽이 어딘지 제대로 말해! 대체 말야 북쪽이라든지, 북쪽이 아니라든지, 그런 걸 말로 알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뭐어? 네가 당당하게 뛰어갔잖아!"

"그건 얼떨결에 그런거야. 얼떨결에!"

우와, 우리 일행은 콩가루 일행이구만 그래. 신이는 총체적 난국을 쳐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나미는 조로의 말을 또 무시하고 버럭한다.

"너희들 너무 늦었다고!"

"네 녀석이 날 떠밀었잖아!"

"그건 사고였어. 어쩔 수 없잖아. 셋 다 떨어질 바에는 두 사람이 희생되는 게 낫지. 한 사람이라도 나가야지 안 그래?"

"그럼 네가 희생양이 되든가!"

"나미... 나도 있었는데, 올라오기 힘들었는데... 날, 버린거야?"

마지막에 신이가 울먹이며 칭얼거리자 나미가 허둥댄다.

"아... 미안, 미안. 리엔은 착한 아이니까, 용서해 줄 거지?"

"우응, 다음엔 나 버리지 말고 쟤만 버려."

"알았어, 알았어."

"그게 아니지! 다 같이, 다 같이 갈 생각을 해야지!!"

나미는 신이를 어르고 달랬고, 조로는 어이상실한 눈으로 나미와 신이를 쳐다봤다.

아무튼... 싸움은 녀석들이 전부 쓰러져있었고 최면 술사는 녀석들에게 강해지게끔 최면을 걸었다. 최면도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물질적으로 힘이 강해지는 건 어렵지 않나?

... 어렵지 않았다 한 명이 일어나 바위를 부쉈고, 다른 녀석 전부 일어났다.

일행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한 사람만 빼고. 그래, 루피. 루피도 단순하게 최면에 걸렸다. 뭐지, 이 녀석..

당황스러웠던 건 신이 뿐만이 아니었는지, 문제의 최면술사도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루피는 으르렁거리며 압도적인 힘으로 녀석들을 짓눌렀고, 바닷가로 달려가더니, 녀석들의 뱃머리를 뜯어 휘둘렀다. 최면술사는 당황하며 루피를 재우자 루피는 그대로 잠들면서 들고있던 뱃머리에 깔렸다.

그래도 전부 쓰러뜨렸다. 최면술사는 당황하면서 비장의 수랍시고 왠 두 녀석을 불렀다. 하여튼 그 두 녀석은 겁먹은 듯 내빼려했지만 최면술사가 억지로 시켰다.

그러자 녀석 중 하나가 해적 컨셉인지 냐아아 거리면서 허술하게 다가왔다. 조로는 겁먹은 상대에, 어떻게 해야하나 당황하며 오면 벤다는 둥 겁을 줬다.

그러던 찰나, 놈이 다가와 급격하게 공격했다. 조로는 급격한 행동변화에 당황해 허리춤에 있던 검 두개를 뺏겼고 저 멀리 날렸다.

두 녀석이 조로를 공격했고, 나미와 멀리 빠진 우솝이 원호를 하려했으나, 조로가 우솝의 공격까지 몸으로 막았다. 목표가 변경되 우솝이 죽을까봐... 인 듯 했다.

그러다 페일이 도중 나섰다.

"어이, 잡초. 이거 일대일 승부 아니지? 한 놈 가져가도 되는 건가?"

조로는 고민하다 어쩔 수 없이 승낙했고, 페일은 뚱땡이랑 마른 놈을 고민하다 마른 놈을 가져갔다.

페일은 분위기부터 잡으며 공기를 무겁게 눌렀다. 동시에 참았다는 듯이 살기를 터뜨렸다. 다른 이들에겐 전혀 느껴지지 않았지만 적의 표정이 그랬다.

녀석이 장갑에 끼운 손톱같은 칼들로 반항했지만, 비교적 짧은 페일의 손톱이 더 단단했다. 한 번에 쳐내 부숴버리고 심장에 손을 일자로 세워 쿡 박았다.

등지고 있어서 조로나 일행들에게 보이지 않았지만, 신이는 심장에 뭔가 박히는 소리, 멈추는 소리, 숨이 사라지는 소리가 들을 수 있었다. 등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겨우 몇초였기에 견문색을 쓰고있는 신이만이 들을 수 있는 소리였다.

망설임 없이 깔끔히 죽이는 거. 역시 페일이다.

나미는 내려가서 칼 두개를 조로에게 날렸다. 최면 술사에게 어깨를 베인 상태라 발로 차 날렸다. 그리고 루피를 깨웠다.

곧이어 그 집사 녀석까지 나타났고, 녀석은 5분안에 처리하라 명했다.

덩치 큰 녀석은 조로가 쓰러뜨리고, 도중에 집사가 일의 원흉이자 해적인 걸 알게 된 카야가 나타나 집사에게 재산을 주고, 나가달라 협상했건만 거절했다. 완벽히 죽여야된다면서.

차라리 거기서 끝냈더라면 좋았을 텐데. 여지를 남기지 않게 해주는군. 승패를 이미 예상하고 있는 신이와 페일은 그 말에 오히려 짧게 웃었다.

우솝은 같이 온 꼬맹이들에게 카야 아가씨를 모시고 탈출하라는 임무를 내렸다. 그냥 도망치라는 걸 좋게 얘기한 거였지만.

그 뒤를 최면 술사가 쫓게 했고 우솝을 업어든 조로가 또 그 뒤를 쫓았다.

그리고 루피는 집사와 싸웠다. 잘 싸우다 마지막 이상한 기술에 좀 당했다. 여러군데 긁혔다. 방심하고 있던 신이까지.

자기가 뭘 베는지도 모르는 기술이었다. 덕분에 자신의 동료까지 전부 베었다.

그래도... 루피가 녀석을 기절시켜 날렸다. 동료들 쪽으로. 놈의 부하인 녀석들은 놈을 끌고선 배타고 도망쳤다. 놈이 자신이 부하를 벤 시점에서 부하들은 이미 싸울 의지를 잃었고, 승패는 나 있었다.

그리고, 조로, 우솝까지 잘 돌아왔다. 물론 카야와 그 꼬맹이들도.

결론은 루피와 일행이 이긴거다. 질 리가 없다. 본 적도 없거니와 실력도 한참 위니까.

싸움은 이걸로 일단락 되었다. 카야 덕분에 '메리호' 배를 얻었고, 우솝까지 얻었다.

마을 사람들, 우솝의 거짓말이 꽤나 그리워지겠네.

페일의 손은 씻지 않아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페일도 조금은 신경 쓰였는지 소매를 잔뜩 끌어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피가 뚝뚝 떨어졌다.

확실히 그저 어린애라고 생각하는 일행이 저 모습을 본다면 정이 떨어질 지도 모르지. 신이는 페일에게 조용히 천 조각을 건넸다. 물로 씻기 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듯 했다.

"이걸로 닦고, 분위기가 좀 가라앉았을 때, 한 번 씻어. 씻을 기회는 있을거야. 어차피 기름 투성이인 나랑 나미랑 조로도 씻어야 할 테니까."

"넌...... 아니다."

"...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아. 꺼림칙하지 않냐고 묻는 거지? 뭐, 그건 나도 피차일반 아닌가? 우리 둘은 그저 그런 어린애가 아니란 거 서로 알고 있잖아?"

"그래도... 너는..."

페일은 입술을 깨물고는 이내 입을 다물었다. 신이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내 자리를 옮겼다.

.

.

.

.

.

배 위. 드러누워있는 루피 옆, 나미가 앉아있다.

"아아. 귤먹고 싶다. 근데 아무리 너라도 이렇게 당하면 드러눕는구나? 근데 아까 왜그리 화냈어?"

"그 녀석들 맘에 안들어. 동료는 그렇게 써먹는 게 아냐. 난 절대 그렇게는 안 될 거야."

"그래? 넌 뭘 기대했는데. 해적이 다 그렇지. 오히려 그 집사가 표준이걸."

"그런 건 알고 있어. 리엔이 맨날 얘기했었으니까. 아. 고기 먹고파."

"말돌리지마!"

다시 시끄러워지네. 신이는 얼굴을 찌푸렸다가 이내 웃었다. 이게 밀짚모자 해적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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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03 23:16 | 조회 : 1,633 목록
작가의 말
나른한 고양이

오타지적 환영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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