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풀썩

저돌적인 마르코의 힘에 결국 에이스는 침대 위로 쓰러졌다. 입술이 떨어지고 달뜬 숨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에이스의 젖은 입술과 풀려버린 눈은 이성의 끈을 끊어버리기에 충분하였다.

"하아- 하아- 흐아-"

"에이스.. 사랑해."

마르코는 에이스의 목덜미에 이를 박고 강하게 물었다가 물었던 자리를 혀로 쓸다가 가볍게 입술을 얹기를 반복했다.

"흐읏! 마르코! 간지러워! 그만!"

위에 올라타 온 몸을 가로 막은 마르코를 힘이 들어가지 않는 양손을 이용해 밀어내려는 에이스의 손이 마르코의 가슴팍에 닫자 마르코는 목덜미 파묻었던 고개를 들어 에이스의 희고 긴 손가락을 하나씩 맛보았다. 마르코의 혓놀림에 맞춰 에이스의 몸이 조금씩 뒤틀려갔다.

"에이스, 귀여워-"

달아오르는 얼굴을 숨기고 싶었지만 마르코에게 손이 잡혀있어 그럴 수 없었다. 귓볼부터 발갛게 달아오르던 얼굴은 어느새 볼과 목선을 따라 열을 내고 있었다. 가슴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가 내려가기를 반복하며 흥분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러면 안되는게 아닐까 고민 많이 했어. 아직 어린 너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가 있는데 내가 뺏어버리는건 아닐까하고 말이야."

마르코가 가만히 왼손의 손끝에 입을 맞추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에이스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언제나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어. 처음엔 그냥 동생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어. 네가 사라지고 알았어. 내 옆에서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던거야."

둘의 숨소리만이 고요한 가운데 흘러들렸다. 마르코는 에이스의 손에서 입을 떼어 자신의 손과 깍지를 꼈다.

"그러니까... 내 옆에서 나와 함께 있어줄래?"

"푸훗! 이게 뭐야? 갑자기."

에이스는 여전히 마르코와 손깍지를 낀 채 소리나게 웃었다.

"타이밍이 이상하잖아. 마르코"

"후훗, 아까 말하긴 했지만 그래도 제대로 좋아한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마르코는 그대로 상체를 숙여 에이스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마주대었다. 이마가 맞닿고 코끝이 스쳤다. 서로의 눈동자에 상대방만이 오롯이 담겼다.

"대답해줘."

"언제는 끝까지 마르코 꺼라며?"

"물론 그렇지만-"



"난 한번 배운 건 잘 학습한다고? 내건 끝까지 내거야. 그러니까 마르코도 내 옆에 있어줘. 히히."

마르코의 눈꺼풀이 접히고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는 눈을 감고 에이스의 얼굴 곳곳에 입술을 찍었다. 왼손은 아래에 있는 에이스의 가슴을 쓸었고 다리가 얽혀가며 마찰이 일었다. 깍지를 낀 손에 힘이 들어갔다.

"흐음-으읏-"

입술이 떨어지고 마르코는 턱선을 타라 핥으며 아래로 내려갔다. 쇄골에도 키스를 퍼붓고는 다시 더욱 아래로 내려갔다. 그사이 왼손은 에이스의 갈비뼈 마디 마디를 쓸고 내려가 골반에 걸린 바지를 건드리고 있었다.

간지러움을 타던 에이스 역시 시간을 들인 덕에 조금씩 흥분하고 있었다. 마르코의 손이 에이스의 바지 속으로 들어가 그의 속옷 위에서 쓸어올리며 자극을 주었다.

"흐흣!"

츄웁

에이스의 가슴을 머물던 마르코가 고개를 살짝들고 미소를 지었다.

"혼자 가면 안돼, 에이스"

"흑! 마르코-"

"부추기지마. 좀 더 제대로 해주고 싶어."

에이스의 가슴에서 복부로 이동한 마르코는 깍지를 풀고 에이스의 아래에 앉았다. 입고 있던 셔츠는 단추를 풀어내려 벗은 다음 방바닥에 던져버렸다. 이제 그의 손은 에이스의 바지로 향했다.



에이스의 바지 버클이 풀어지고 부드럽게 허벅지를 따라 내려와 종아리를 거쳐 역시 방바닥으로 떨어졌다.

"스읍, 하."

마르코의 손이 떨어져버린 에이스의 손은 이불을 꼭 붙잡고 있었다.

"무서워하지마- 아프게 하지않을거니까."

마르코는 에이스의 것에 입을 맞추었다. 그의 숨결이 닫는 곳이 너무 뜨거웠다.

"흐앗! 그만!"

이불의 주름이 더욱 선명해지며 많은 주름을 만들어냈다. 하얀 이불 위에 아무렇게나 펼쳐진 검은 머리카락들이 어지러웠다.

"마르코!"

에이스의 외침에도 마르코는 계속해서 자신의 일을 했다. 에이스의 것은 그에 반응하듯이 조금씩 커지며 자신의 존재를 나타냈다.

"하아- 하아- 핫"

에이스의 속옷은 이미 마르코의 타액이 섞여 질척한 상태였다. 마르코는 잠시 입을 떼고 자신의 하의를 탈의했다. 마르코 역시 에이스를 만지며 어느정도 흥분한 상태였다.

"후우-"

마르코의 입이 떨어진 사이 진정하기 위해 호흡을 하던 에이스의 눈에 마르코의 행동이 보였다.

"마, 마르코? 자, 잠깐만"



"걱정하지마. 아프게 안 해."

마르코는 아이를 달래듯 부드럽게 말하며 붉게 상기된 에이스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것을 마주잡고 쓸어내렸다.

"흐앗! 아앗! 으앗! 뜨거워!"

"흣!"

마르코는 에이스의 위에서 왼손으로 침대 헤드를 잡고 허리를 흔들며 더 큰 자극을 만들었다.

"마르코! 이제 그만! 그만! 읏!"

"허억- 허엇!"

마르코의 허릿짓이 더욱 빨라지며 속도를 높여갔고 짧은 신음소리들이 방을 채워갔다.

"흐읏-!"

온몸의 근육들이 최대한으로 수축하느라 손가락과 발가락이 굽혀졌고 동시에 백탁의 점액이 공중에 날렸다. 급격한 수축과 이완 그리고 처음 느껴보는 사정의 쾌감이 빠르게 에이스를 잠식해 나갔다. 방안을 가득 채웠던 거친 숨소리들이 차츰 안정을 찾아갔다.

"이런, 씻으러 가야겠다."

마르코는 몽롱한 눈의 에이스를 바라보며 그의 배 위로 생긴 두 사람의 열정적이었던 흔적을 쓸었다.

"흐잇, 하지마. 마르코."

"섞여서 누구건지 모르게 됐어."

'그러니까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 말라고!'

뜨거웠던 열기는 여전히 에이스의 얼굴에 남아있었다. 그는 부드럽게 자신의 배를 쓸고 있는 마르코의 손을 밀어내며 몸을 일으켰다.

"씻으려고?"

마르코 특유의 나른한 눈이 오늘은 왠지 반짝이는 듯했다.

"같이 씻을까?"

"..."

대답이 없자 옆에 누워있던 마르코가 다시 배에 손을 얹었다. 그의 손이 닿자마자 튕기듯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니, 괜찮아!"

에이스는 침대로부터 등을 돌린 채 그렇게 대답을 하고 욕실로 뛰어들었다. 홀로 침대에 남은 마르코는 에이스가 뛰어간 방향을 바라보며 소리없이 웃었다.

'마르코가, 마르코가.. 본래 저런 스타일이었나?!'

샤워기에서는 체온보다 조금 더 높은 온도의 물이 떨어지고 있었고 그로인해 거울에 김이 설여있었다. 뿌연 거울에 흐릿한 형체가 비췄다.

마르코는 언제나 절제된 사람이었다. 오직 회사와 가족들을 위해서 일할 뿐이였고 여자문제라던가 그런 쪽으로는 걱정할 정도로 깨끗해 생활을 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마르코가 저렇게 밝히는 아저씨였어? '

에이스는 자신이 가지고있던 무욕의 마르코 이미지와 반대되는 마르코의 행동에 대해 놀라는 중이었다.

'야해..! 무슨 중년 아저씨가 저렇게 섹시할 수 있지?'

씻고 다시 에이스의 방으로 돌아온 마르코는 곤히 잠든 그의 옆에 누워 그를 가볍게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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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29 20:44 | 조회 : 3,273 목록
작가의 말
하루, 날

근 한 달만에 돌아왔습니다ㅠㅠ 이번화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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